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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아직 이름도 생소한 ‘오펀스튜디오’. 나는 이곳의 오페라 음악코치다. 오펀스튜디오(Opernstudio)는 유럽식 전문 성악가 양성 기관으로, 오페라극장과 연계해 성악가를 양성하는 곳이다. 한국 유일의 오페라 제작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17년 6월 오페라 아카데미를 개관, 전문 오페라극장으로서의 공적 역할을 강화했다. 그리고 2018년 한국 오페라의 미래를 견인할 수 있는 유망 신진 성악가를 육성하기 위한 오펀스튜디오 과정을 개설했다.
가능성 높은 젊은 성악가를 오디션을 통해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교육하며, 나아가 세계 유명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하는 곳.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 공연 시 이들에게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향후 전문성악가로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며, 대구오페라하우스라는 특별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오페라 전문교육과 실전무대가 함께 제공되는 곳이 바로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이다.
이 프로젝트의 소중한 가치를 위해 나는 때로는 호랑이 선생님같은 음악코치로, 때로는 그들의 애환을 들어주는 멘토로 함께하고 있다. 교육과정의 핵심은 ‘오페라 실전 교육’이다. 오페라 가수 육성을 위한 음악코치, 오페라 연기, 오페라 대본 분석 수업,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주한독일문화원과 협약한 독일어수업, 원어민 교수와 함께하는 이탈리아어 과정 등이 있다. 오펀스튜디오 과정이 개설된 지 9개월, 그 가운데 단 하나의 명장면을 뽑으라면 바로 세계적인 성악가 연광철과의 마스터클래스일 것이다.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이다. 실천하는 사람의 현주소가 어디인지를 고스란히 보여준 그분을 보며 나 역시 세상에서 가장 들어올리기 힘든 것이 내 두 다리임을 가슴 깊이 인지했다.
누구나 일등이 될 수는 없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고 실천하는 사람만이 살아남고 승리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들은 포기하고 싶었던, 힘들고 지루한 순간들을 버텨낸 사람이기에. 그리고 완주에 성공한 사람만이 또다른 도전을 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그들은 때로 방황하고, 때로 나의 애간장을 태운다. “왜 이렇게 공부를 안 해 오느냐고?” 속이 상해 모진 소리를 하다가도, ‘라 보엠’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아직 미완의 젊은 예술가들이 생활인으로서 현실을 살아 내야 하는 그들의 빡빡한 다이어리를 볼 때 마음이 울컥해지는 것은 왜일까?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은 두렵고 설렌다. 그 길을 끝까지 걸을 수 있는 힘은 ‘내가 왜 이 길을 걸으려고 했는지’ 그 첫 마음을 잃지 않는 것. 젊은 음악가들이여!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함께 가보자. 무대에서 반짝반짝 빛이 날 그대들의 미래를 나는 매일 꿈꾼다.
장윤영 (오페라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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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오펀 스튜디오](https://www.yeongnam.com/mnt/file/201811/20181122.01020075452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