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만 공연? 학기수료 수강생도 무대서 꿈 펼친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오페라 전문 성악가 육성 과정에서 교육생이 음악 수업을 받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외국인 대상 사물놀이 프로그램.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대구문화재단 대구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 <대구문화재단 제공>

공연장을 들락날락하다보면 연극, 뮤지컬, 오페라 공연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배우나 성악가처럼 무대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런 수요에 맞춰 최근 공연장에서는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추세다. 대구의 공연장과 문화시설에서 운영 중인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살펴봤다.

◆대구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문화예술 교육의 대표 기관은 대구문화재단이다. 2009년 대구문화재단이 설립되고, 이듬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대구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로 지정됐다.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지역의 특성에 맞게 문화예술교육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광역단위 문화예술전문 센터다.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생애전반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지원사업뿐만 아니라 초·중·고 교육현장에서도 문화예술교육이 이뤄지도록 교수·학습법 개발을 위한 지원사업도 진행한다. 즉 시민에게 직접 교육을 지원함과 동시에 문화예술 교육자도 동시에 양성하는 것이다.

대표사업으로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비롯해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 ‘1318힐링콘서트’ ‘천진낭만예술학교’ ‘유아문화예술교육’ 등이 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매주 토요일 열리는 프로그램으로 전문예술단체가 기관과 연계해 수강생을 모집하고, 수강생에게 전문예술을 소개하고 가르치는 사업이다. 장르는 시각, 음악, 연극, 전통예술, 무용, 문학, 다원, 생활문화 등 다양하다. 특히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전문예술단체가 자신들의 단체를 시민들에게 홍보하는 효과도 있어 문화예술교육센터 공모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사업이다.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유아∼어르신 생애전반대상 진행
시민 교육지원과 교육자 동시양성

◆수성아트피아

예술실기와 작품감상 수업 진행
어린이·아마추어예술가 수업도

◆오페라하우스

현역 성악가 오페라 클래스 레슨
가곡교실·오페라발레스쿨 운영

◆문화예술회관

해금·드럼·가야금·기타 등 교육
시립예술단원 강의로 만족도 높아
예술인 재교육프로그램도 운영
연기·조명·분장 교육 무료로 제공

◆일반인 대상 아카데미

문화예술교육은 각 기초문화재단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수성문화재단, 행복북구문화재단, 달서문화재단, 달성문화재단, 동구문화재단 등은 앞다퉈 예술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재단마다 개설되는 강좌는 다르지만 지역민의 문화예술향유라는 것이 공통분모다. 수성아트피아는 2007년 지역 공공 공연장에서 예술아카데미를 가장 먼저 시작했다. 예술실기 강좌 이외에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예술이론 수업을 진행한다. 클래식으로 대표되는 서양음악의 이론적 배경과 작품 해석 능력을 비롯해 오페라, 세계음악 등 음악 감상 강좌와 서양미술사를 중심으로 미술 작품, 작가 분석, 작품 해설 등의 감상 강좌가 개설됐다. 미래의 문화향유 계층인 어린이를 위한 강좌도 있는데, 예술교육을 통한 어린이의 잠재적 소질 개발과 창의성, 사고력 향상에 목적을 둔다. 수성아트피아는 앞으로 문화 향유를 넘어서 아마추어 예술가를 양성하는데 그 초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수성아트피아 관계자는 “이론과 실기 5대 5 비율을 3대 7정도로 조정해 실기 강좌 중심으로 문화예술 교육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는 시민 대상 아카데미를 성인과 어린이로 교육 대상을 나눠 운영 중이다. 시민 대상 프로그램으로는 현역 성악가로부터 레슨 형식으로 오페라 아리아를 배우는 ‘오페라 클래스’, 우리 가곡과 외국 가곡을 배우는 ‘가곡 교실’이 있다. 독특하게 오페라와 인접한 장르인 발레를 배우는 ‘오페라 발레 스쿨’도 운영하고 있다. ‘오페라 클래스’의 경우, 학기를 수료한 수강생들이 직접 연기하고 노래하는 아마추어 오페라 ‘라보엠’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이 공연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특별행사에 포함된다. 어린이 오페라 아카데미 프로그램으로는 유소년 오페라합창단 ‘유스오페라 콰이어’가 있다. 정기적인 연습을 거쳐 실제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합창단으로 투입된다. 만 5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유아문화예술교육 ‘오페라와 함께 춤을’은 대구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10개 유치원에서 450여명의 어린이가 참여할 예정이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운영하는 DAC예술아카데미는 악기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해금, 드럼, 가야금, 색소폰, 기타, 오카리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무용, 오페라&가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대구시립예술단원을 강사로 위촉하고 있어 수강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과 어린이를 대상으로는 사물놀이와 같은 한국 전통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수요자 중심 강의로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를 찾아가는 방문강의로 해금 강좌를 운영 중이다. 회관 내 공연장인 비슬홀, 야외공연장을 활용해 수강생 발표회도 연다.

일반인 중에서도 특정 대상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있다. 대구미술관은 치매 환자와 그 가족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을 올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치매센터와 공동기획한 프로그램으로 미술관교육과 치매 임상 노하우가 결합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육 참가자는 미술치료전문가와 함께 미술관에서 전시 작품을 관람한 후 ‘가족, 행복, 장수’를 키워드로 치매환자와 가족간의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현재 대구미술관에는 ‘팝/콘’전시와 ‘박생광전’이 열리고 있는데, ‘팝/콘’전 참여작가 아트놈의 ‘모란가족행복도’와 ‘박생광전’의 ‘모란’‘꽃가마’를 함께 보고 가족과의 소중한 기억을 떠올리며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현장 예술인 대상 아카데미

일반인만 교육을 받지는 않는다. 기존에 활동 중인 예술인이나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예술인을 재교육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극단과 소극장이 모여있는 대명공연거리에 위치한 대명공연예술센터에서는 연기부터 조명, 분장, 홍보 등 예술인에게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다음달 25일부터 여름 특강으로 공연예술 관련 종사자에게 필요한 기술이 중심이 되는 ‘배우 육성 여름특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배우의 신체 이용에 대한 내용을 담은 ‘알렉산더 테크닉’, 대본 분석, 조명, SNS홍보 마케팅 등 연극인이 다소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일반인과 공연예술종사자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배우 육성 프로그램’이 있다. 타악, 보컬 트레이닝, 스트리트댄스, 뮤지컬 제작이 포함되어 있다. ‘전문인 육성 프로그램’에는 의상, 분장, 기획 등의 교육을 현장에서 활동하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 진행한다.

딤프 뮤지컬 아카데미는 뮤지컬 분야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지망생을 대상으로 하는 뮤지컬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의 문예진흥기금 보조사업 일환으로 전액 무료로 운영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단, 아무나 수강할 수는 없으며 오디션 및 심층면접을 거친다. 배우과정과 창작자 과정(극작·작곡)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뮤지컬 공연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극작가, 연출가 등이 강사진으로 포진되어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오펀스튜디오(Opernstudio)’는 오페라 전문 성악가 육성 과정이다. 유망한 신진 성악가를 육성해 해외 극장으로의 진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성악가들을 대상으로 음악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오페라에 출연하는 성악가로서 필요한 연기, 대본 분석, 이탈리아어 등의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신인 성악가들이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오페라의 조역 또는 단역으로 캐스팅해 공연 현장에 투입시키고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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