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졸업선배로 부터 듣는 '취업준비 노하우'

  • 정우태
  • |
  • 입력 2020-01-22 17:30  |  수정 2020-01-23 07:47  |  발행일 2020-01-23 제21면
이창헌씨
하우스텐보스 입사자 이창헌씨

"문과라는 이유로 주눅들지 마세요. 그럴 필요 전혀 없습니다"

이창헌씨(26)는 지난해 졸업과 동시에 일본 규슈의 테마파크 '하우스텐보스'에 취업했다. 영남대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그는 해외취업으로 방향을 설정, 교환학생으로 1년여간 일본에 체류하며 경험을 쌓았다.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해외취업에 가장 중요한 성패요인은 '언어 구사력'이라고 판단해서다.

이씨는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업무는 물론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며 "물론, 모국어가 아니기에 처음엔 막힘이 있을 수 있다. 그래도 노력을 통해 충분히 갖출 수 있는 것이 외국어능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외취업에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면밀한 조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이씨는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일본에서는 외국인을 상대로 계약서 내용과 다른 업무를 지시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하는 일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기업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알아보시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비자를 취득하고, 해외에 숙소를 구하는 등 모든 일이 헛수고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일본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경우, 우리나라의 직무적성 검사인 NCS와 유사한 SPI를 사전에 준비할 것을 권했다.

이씨는 인문계열 전공이 취업에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사실에 공감하지만, 그렇다고 먼저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여전히 학벌, 학과를 보고 미리 사람을 판단하는 분위기가 만연한 것 같다"면서 "사실, 일부 전문분야가 아니라면 업무를 배우고 수행하는 능력은 차이가 크지 않다고 본다. 문과 졸업생이라고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면접에 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인사담당자도 이런 태도를 긍정적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취업박람회는 업계, 직무 등을 파악하기 좋은 기회"라면서 "일단 많이 도전해보는 것이 좋다. 면접에서 떨어지는 경험도 자산이 된다. 실전 트레이닝이라 생각하고 낙심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정우태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