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조사원, 독도·울릉도 해역 소용돌이 원인 규명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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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19 21:38  |  수정 2020-05-20 08:32  |  발행일 2020-05-20
난수성 소용돌이 수직 발달과정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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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난수성 소용돌이'의 발생 영역. (W= 동한난류 사행(蛇行)에 의해 발생하는 울릉 난수성 소용돌이 크기 및 위치)

【포항】 평균 직경 약 100㎞로 울릉도·독도 주변 해역에서 종종 발생하는 소용돌이의 발달 과정이 규명됐다. 국립해양조사원은 19일 '울릉 난수성 소용돌이'의 수직적 발달 과정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소용돌이는 동해 울릉분지 부근 해역에서 시계방향으로 시간당 1㎞ 이하의 속도로 천천히 회전하는 흐름이다. 일반 해류와는 달리 수평·수직으로 열과 영양염류를 운반하기 때문에 울릉분지 해양생태계에 큰 영향을 끼친다. 앞서 2015년과 2016년에는 이 소용돌이의 수평적 발달과정을 확인한 바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1993~2017년 인공위성이 관측한 해수면 높이, 해류, 현장관측 자료를 통해 울릉분지 내 62개 난수성 소용돌이를 분석해 수직적 발달과정을 규명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울릉 난수성 소용돌이는 대한해협을 통해 유입되는 고온·고염의 동한난류가 연안을 따라 북상하다가 동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형성됐다. 이 중 일부 소용돌이는 겨울철을 지나면서 표층부터 수심 약 200~300m까지 수온 10℃, 염분 34.3 정도의 균질한 해수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봄과 여름을 지나면서 대기에 의한 가열로 인해 렌즈 모양의 수직적인 수온·염분 분포가 나타났다. 


또한 이 소용돌이는 시간이 지나면 동한난류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분리돼 작아지며, 지속 수명은 1년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드물게 2년 이상인 경우도 관찰됐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울릉 난수성 소용돌이의 발달은 울릉도 부근 해역에서 잡히는 어종의 생태와도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분석을 통해 동해 울릉분지 해양생태계와 주변의 해양환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아가 동해 전체 소용돌이 발달 과정을 규명하는 데 한 발 더 다가섰다"고 강조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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