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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길 옆 빌딩외벽엔 '오렌지색 꽃' 장관나무·풀밭 펼쳐진 수목원은 청량함 안겨줘'여름꽃 여왕' 만개 이현공원서 산책 즐기고야생화 핀 정원 카페선 아이스 커피 여유를■'가족·댕댕이와 수국 구경' 이현공원6월은 여름꽃의 여왕으로 불리는 수국의 계절이다. 형형색색의 꽃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싶다면 서구 이현동 '이현공원'에 가보자. 대구 서구의 대표적인 근린공원이지만 수국 명소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유명한 만큼 경관도 아름답다. 현재 하늘색, 연보라색, 분홍색, 흰색 등의 꽃이 만개해 장관이 펼쳐지고 있다.특히 올해는 다양한 세..
대구에 산 지도 벌써 몇 년이 지났다. 주소지도 옮겼다. 이제 진짜 대구시민이 됐다. 하지만 '대프리카'의 더위는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지난 10일 대구에 올여름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면 발령된다. 6월인데 벌써 한여름 더위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계속되는 후끈한 날씨에 체력은 급격히 떨어지고 쉽게 짜증이 나는 요즘이다. 매일 아침 출근길을 걸을 때마다 생각한다. '이렇게 더울 수가 있는..
[김은경의 영화 심장소리] '리빙: 어떤 인생' (올리버 허머너스 감독·2022·영국)…진정으로 살아있다는 것
옛날 영화가 참 좋다. '카사블랑카'나 '사랑은 비를 타고' 같은 고전 영화의 한 장면을 마주하면, 마치 행복한 추억 한 조각을 떠올리듯 기분이 좋아진다. '리빙: 어떤 인생'은 이런 옛날 영화를 향한 애정으로 가득하다. 감독 스스로 "50년대 영화를 향한 러브 레터"라고 말할 정도다. 일본 영화인 구로사와 아키라의 '이키루'(살다)를 노벨문학상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가 각색했다.1953년 런던, 30년 차 시청 공무원 윌리엄스씨는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정해진 스케줄을 벗어난 본 적 없는 그는, 일만 아는 공무원이다..
[주말&여행] 경북 포항 장기면 선돌곶, 일망무제 동해·우람한 기암괴석…여기가 선계인가
도로가 절벽 아래로, 얼마나 많은 이름 모를 바위들과 헤어졌는지 모른다. 어떻게 다가가야 하나 골몰하며 이리저리 기웃댈 때면 어김없이 보였던 철조망과 금지의 표식들. 그러면 아주 쉽게 고개 돌려 마음을 지우고 벼랑의 고개로부터 저만치 떨어져 있는 마을로 향했다. 마을은 언제나 산을 등지고 바다에 임한 좁은 땅이었고 곶과 곶에 사로잡혀 바다로의 전진만 배운 듯 발이 젖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두원리 지나 벼랑 진 고개를 오르며 시선을 사로잡는 암석의 바다와 철조망 너머 웅크린 건물을 본다. 늘 그랬듯 쉽게 고개 돌려 마음을 지우고..
[홍하상의 기업인 열전] 삼성가 이야기 5·16혁명과 기업인들
◆느닷없는 정변 소식1961년 5월16일 아침 7시. 이병철은 일본 경제인들과 골프를 치기 위해 도쿄의 오쿠라 호텔 현관에서 승용차에 올랐다. 일본인 운전기사 구와바라가 근심 어린 얼굴로 "한국에서 군사혁명이 일어났다는 뉴스를 들으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느닷없는 정변 소식이었다. 마음이 복잡했지만, 그냥 골프장으로 달렸다. 5·16 혁명정부는 혁명 공약으로 경제인 13명을 부정축재 혐의로 구속한다고 발표했다. 그 첫 번째가 이병철이었다. 이병철은 도쿄에 체류 중이었으므로 일단 구속은 면했다. 곧 혁명정부는 도쿄로 두 사람을 보내..
[주말&여행] 경남 밀양 고례리 단장천과 밀양댐, 자연 물놀이장서 더위 날리고…호반 정자에 앉아 '물멍' 즐기고
표충사 가는 길, 카페와 식당들이 더 많아진 느낌이다. 작은 국숫집부터 상당한 규모의 베이커리 카페와 미나리 식당까지, 주차장마다 차들도 제법 촘촘히 들어차 있다. 세상은 무성한 초록으로 고요하고 먼 천변 따라 큰 금계국의 화려한 노랑이 이따금 시선을 밝힌다. 이즈음인데 하고는, 쫓아오는 차들을 의식하며 단장천 저편 초록에 숨은 반계정을 초인적인 눈짓으로 낚아챈다. 겨우 지붕만 보고도 입꼬리가 솟는다. 곧 범도리에서 시전천과 함께 표충사 가는 길을 떠나보내고 단장천 원류를 따라 고례리 골짜기로 들어선다. ◆단장면 고례리 단장천고..
[동 추 거문고 이야기] 〈11〉 강세황과 거문고
시·서·화 모두에 뛰어난 문인이자 화가였던 표암(豹菴) 강세황(1713∼1791). 남달리 높은 식견과 안목을 갖춘 사대부 화가이면서 서화 비평 활동을 겸해, 당시 화단에서 '예원(藝苑)의 총수'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그다. 특히 한국적인 남종문인화풍(南宗文人畵風)의 정착에 크게 기여하였다. 진경산수의 발전, 풍속화·인물화의 유행, 새로운 서양 화법의 수용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는 김홍도와 신위에게 그림을 가르친 스승이기도 하였다.◆산수화와 거문고로 심신을 달랜 강세황강세황은 거문고도 매우 사랑했는데,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사..
[김찬일의 방방곡곡/길을 걷다] 충남 홍성 죽도…물때 따라 12개의 무인도와 이어지는 낭만의 섬
천수만은 한결같이 아름다웠다. 만(灣)은 큰 호수처럼 육지로 둘러싸여 아늑하였다. 남당항 선착장은 마치 반달처럼 휘어진 방파제 끝머리에 있었다. 죽도 가는 홍주해운 배를 기다린다. 어디선가 해풍이 불어와 심호흡을 해본다. 얼마나 맑고 깨끗한지 단 물맛이다. 섬을 찾아가는 여로는 바닷바람이 전하는 말처럼 달고 꿀꺽 삼켜진다. 이윽고 배에 오른다. 11시 배는 배가 부르도록 여행객을 태우고 떠난다. 하루에 다섯 번이나 오고 간다는 홍성 죽도 뱃길. 남당항에서 3.7㎞ 지점에 있는 죽도는 배로 15분 정도 걸린다.배가 출항하자 갈매기 떼..
[사람의 서재] 행동하는 사상가 '레프 톨스토이'
"모든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고,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나름으로 불행하다." (안나 카레리나)어떤 글이든 첫 문장은 중요하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첫 문장에서 독자를 사로잡지 못하면 그 글은 결코 잘 쓴 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까지 몇십 년, 몇백 년이 지나도 꾸준히 읽히는 고전을 보면 모두 첫 문장이 간단명료하면서도 강렬하다. 레프 톨스토이의 작품도 그렇다.톨스토이는 19세기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사상가다. 1828년..
[박지형의 스포츠와 인문학] 헝가리의 智德體, 사회적 장기몰입 유도가 '헝가리 현상' 낳아…우리도 적절한 보상제도 마련해야
근래 스포츠판을 보면 어느 종목 할 것 없이 죄다 뒤숭숭한 분위기다.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는 한 어린 선수가 자신보다 아홉 살이나 많은 선배 선수와 드잡이질 끝에 그 주장 선수에게 부상을 입히는 사고가 터졌다. 야구판에서는 한 전직 국가대표 선수가 현역 시절 모시던 감독, 국가대표 대선배, 까마득한 프로 후배 등에게 연이어 망언에 가까운 저격 발언을 하여 큰 논란이 되었다. 여자배구에서는 '후배 괴롭힘 의혹'에 이은 징계와 그것이 사실과는 다르다는 반발에 따른 법정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쇼트트랙에서는 몇 년 전 국민들을 패닉에 빠뜨..
[시네 토크]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 천우희 "강한 캐릭터 맡을 때마다 좋은 연기는 혼자선 할 수 없단 걸 알게 돼요"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는 무려 8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류준열·배성우·박정민·문정희 등 8명의 인물이 8층짜리 건물에 갇혀 누구도 상상 못한 위험한 게임에 참여한다. '더 에이트 쇼'는 심지어 OTT 시리즈도 8편으로 구성했다. 배우 천우희는 '더 에이트 쇼'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캐릭터 중 하나다. 당돌하고 자유분방한 매력을 가진 그녀는 건물의 꼭대기인 8층에 거주하며 수시로 판을 뒤엎어 버리는 신스틸러 역할을 한다. 그녀가 맡은 '8층' 캐릭터는 광기로 뭉친, 좌충우돌하는 인물이다. 극 중 그녀의 말과 행동은 보통..
[김남희의 그림 에세이] 옛 화가들 그림으로 지은 꿈의 화실…자연을 벗 삼아 화가의 길을 걷다
인왕산 자락이면 좋겠다. 시인은 운 좋게도 옥류천 가까운 곳에 헌 집을 구입했다. 그러나 집을 새로 지을 돈이 없었다. 마음속으로 집부터 설계했다. "기와와 백토 장식을 하지 않고, 기둥과 용마루를 크게 하지 않는다. 푸른 홰나무 한 그루를 문 앞에 심어 그늘을 드리우게 하고, 벽오동 한 그루를 사랑채에 심어 서쪽으로 달빛을 받아들이며, 포도넝쿨이 사랑채의 옆을 덮어 햇볕을 가리게 한다." 시인 이이엄 장혼(張混, 1759~1828)이 자신의 '평생지(平生志)'에 쓴 글이다. 시인다운 정취가 가득한 아름다운 집이다. 10년이 흘러,..
실마리 안 보이는 의대 증원 갈등
의협 휴진 선언한 18일 진료 쉬겠다 신고한 병원은 '단 4%'
보도의 그 후, 뉴스 후(後)
"겨우 꽃 한 송이에"…관용이 사라진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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