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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김수현 ‘阿 쇼나조각 전문’ 쇼움갤러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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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영기자 이지용기자
  • 2017-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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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前 쇼나조각 첫 만남…인생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김수현 대표가 쇼움갤러리에 상설 전시되고 있는 쇼나조각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지난해 초 대구지역에 처음으로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조각인 쇼나조각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갤러리가 생겼다. 대구 동구 효목동에 있는 e아름다운치과 1층과 4층, 지하 등 3개층에 전시장을 갖춘 쇼움갤러리다. 김수현 쇼움갤러리 대표(51)는 2000년대 초반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서 쇼나조각을 처음 본 뒤 매료돼 작품을 수집하다가 결국 쇼나조각전문갤러리까지 열었다. “쇼나조각에 미쳤다 싶을 정도로 푹 빠졌다”는 그는 그동안 쇼움갤러리에서만 선보였던 조각들을 들고 창원과 대구에서 잇따라 대규모 전시를 열어 주목받고 있다.

가정생활을 전부라 여긴 평범한 주부
美 스미스소니언박물관서 첫눈에 반해
세계 각 박물관 돌며 관련 조각품 감상
阿 강렬한 생명력에 끌려 수집가의 길

2007년부터 남편의 치과 병원서 상설전
‘더 많이 보고싶어’ 3차례 아프리카 방문
작년 갤러리 오픈 후 대학원 미술전공도
24일 창원·8월 대구 대규모 전시 개최


▶쇼나조각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십시오.

“아프리카 짐바브웨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쇼나 부족이 만든 조각을 가리킵니다. 쇼나 부족은 조각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과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들은 돌에 절단기 등의 기계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모두 손으로 직접 만듭니다. 그래서 예술의 순수함과 절제의 미가 잘 살아 숨쉽니다. 이는 쇼나 조각가들이 추구하는 예술의 핵심입니다. 쇼나조각은 195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세계 미술시장의 주목을 받게 됐으며 1950~70년대 1세대 작가들을 시작으로 2세대는 1980년대, 3세대는 1990년대, 4세대는 2000년 이후에 활발한 활동을 보였습니다.”

▶쇼나조각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지요.

“쇼나조각가들은 스케치를 하거나 밑그림을 그리지 않으며 순수하게 작가의 영감만으로 작품을 만듭니다. 관찰력과 상상력에 의지해 작품을 만들어가며 자연이 작가에게 준 영감에 따라 돌 안에 숨어 있는 주제를 찾아내지요. 이들은 오로지 정과 망치를 이용해 돌을 조금씩 쪼아내는 등 더딘 방식으로 작업을 합니다. 이 과정에 엄청난 육체적 노동이 따르는데 작가의 철학과 정신세계도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

▶쇼나조각에 매료된 이유가 있을 듯합니다.

“10여 년 전 미국에서 쇼나조각을 처음 본 뒤 잇따라 영국 대영박물관 등에서 쇼나조각을 봤습니다. 쇼나조각의 아름다움에 매료되니 세계 어느 박물관을 가더라도 쇼나조각을 찾게 되고 쇼나조각을 한 점 두 점 사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2009년에는 쇼나조각을 좀 더 많이 보고 싶고 어떻게 만드는지가 궁금해 2주간 아프리카를 방문했습니다. 여러 예술촌을 돌아봤는데 그곳에서 쇼나조각의 새로운 가치를 깨닫게 됐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땡볕 아래에서 정과 망치로 쇼나조각을 하는 이들을 보면서 작가와 조각에 대한 신성함마저 느꼈습니다.”

▶미술교과서 등에서 로마시대의 조각은 자주 접하지만 쇼나조각은 보기가 쉽지 않은 듯합니다.

“맞습니다. 아프리카가 아직 후진국이라서 그런지 쇼나조각의 가치가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익히 봐온 로마시대 조각과 쇼나조각은 전혀 다른 감동을 줍니다. 로마시대 조각은 주로 신의 형상을 조각한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가까이하기가 힘들다는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쇼나조각은 인간의 모습을 단순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로마시대 조각보다 훨씬 인간적이고 따스함을 주지요. 이런 측면에서 인간과 좀 더 쉽게 교감할 수 있는 게 쇼나조각의 강점이라 생각합니다.”

▶언제 갤러리를 오픈했는지요.

“대구화랑협회에는 지난해 가입했지만 2007년 남편의 병원(e아름다운치과)에 전시장을 만들어 상설전을 열어 왔습니다. 처음에는 환자들에게 쇼나조각을 보여주고 싶어서 만들었는데 점점 많은 사람들에게 쇼나조각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에 정식으로 쇼움갤러리를 오픈했습니다.”

▶현재 미술공부를 위해 대학원까지 다니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원래 미술은 좋아했지만 대학에서는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술에 대한 갈증은 꾸준히 있었습니다. 미술을 좋아하다 보니 아이들을 키우면서 제가 직접 100여장에 이르는 미술카드를 만들어 아이들을 교육했습니다. 그런데 쇼나조각을 본 뒤 완전히 제 인생이 달라졌습니다. 결혼해 아이를 가진 뒤 대학강사 생활을 접고는 가정일에만 몰두했습니다. 하지만 쇼나조각이 가정생활을 전부라 여겼던 저에게 새로운 자극제가 됐지요. 갤러리를 열고 대학원에서 예술행정공부까지 하게 됐습니다. 현재 영남대에서 예술행정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데 최근에는 서울에 있는 한국국학연구원에서 한국역사공부를 하고 다른 미술모임에서도 미술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아트센터 나비에서 주관하는 태평양포럼에도 참여해 미술공부를 다양한 각도에서 하고 있습니다.”

▶가정일과 갤러리,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늘 시간이 부족해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술공부와 갤러리 운영에 빠져 이렇게 바쁘게 생활하는 것이 행복합니다. 육체적 고통은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제가 좋은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다만 아직 아이들이 어린데 아이들 뒷바라지가 소홀한 것이 아닌지 걱정됩니다.”

▶대규모 쇼나조각 전시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오는 24일부터 4월10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쇼나조각전을 엽니다. 성산아트홀 기획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는 쇼나조각을 대표하는 1~4세대 작가들의 작품 100여점을 선보이므로 쇼나조각의 역사적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대구에서는 8월23일부터 열흘간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쇼나조각전을 엽니다. 쇼나조각전은 2001년 서울 성곡미술관에서 대규모 전시가 열린 뒤 한국에서는 큰 전시가 개최된 적이 없습니다. 소규모 전시는 몇차례 열렸으나 쇼나조각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전시는 드물었던 만큼 시민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구 전시에 대구지역 작가도 참여시킨다고 들었습니다.

“자두를 그리는 정창기 작가를 초대했습니다. 쇼나조각이 돌이라 차가운 느낌을 줄 수 있는데 정 작가의 빨간 자두 그림이 쇼나조각과 어울려 따뜻한 전시공간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정 작가는 과수원에서 갓 따온 듯한 하얀 분이 듬뿍 묻어나는 탐스러운 자두를 그리는 작가입니다. 자두의 싱그러움과 생명력을 느끼게 하는 그림입니다. 쇼나조각을 알리면서 지역작가의 작품도 널리 홍보할 수 있어 지역미술의 위상을 전국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조각전시는 일반 회화전시보다 전시과정에 더 어려움이 많을 텐데요.

“대구전시에서도 100여 점의 작품을 보여줄 텐데 운반에 애를 먹습니다. 돌조각이다 보니 아프리카에서 한국으로 들여오는 데 많은 비용이 듭니다. 그동안의 쇼나조각 전시에는 주로 소품들이 많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사람 키보다 더 큰 작품들도 있어 운반에 어려움이 많지요. 그래도 좋은 전시를 위해서는 수준 높은 작품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주제와 크기의 작품들을 가져오려고 노력했습니다.”

▶쉽지 않은 이런 전시들을 기획한 이유가 있을 듯합니다.

“흔히 아프리카는 후진국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쇼나조각을 접하기 전, 또 직접 아프리카에 가서 쇼나조각의 제작과정을 보기 전에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쇼나조각에 빠져들고 아프리카를 3차례나 찾아 쇼나조각을 접하다 보니 아프리카 사람들의 문화 수준에 놀라움을 느꼈습니다. 경제적 수준은 떨어지지만 문화적 역량이 선진국 못지않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적 수준이 높은 것이 진정한 선진국이 아닐까요. 아프리카의 뛰어난 문화를 보여줌으로써 아프리카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도 바꿔주고 싶습니다.”

▶회화보다 조각을 더 좋아하는 듯한데 그 이유가 있는지요.

“사람마다 취향이 다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조각에 더 매력을 느낍니다. 회화는 덧칠을 해서 작품을 완성해 갑니다. 간혹 실수를 해도 덧칠을 해서 실수를 덮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각은 다릅니다.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더 많은 연습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점이 제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쇼나조각에서 아프리카 대륙의 생명력, 자연의 섭리는 물론 작가들의 뜨거운 예술혼도 진하게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글=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사진=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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