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2025 김천김밥축제

  •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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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0-02 06:00  |  발행일 2025-10-01
박현주 기자

박현주 기자

엉뚱스럽기까지 한 MZ세대의 발상에서 비롯된 '김천김밥축제'가 두 번째 대회를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다.


김천시는 '2025 김천김밥축제'를 오는 25~26일 지역의 관광명소인 직지사권역(직지문화공원, 사명대사공원)에서 열기로 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지난해의 대성공에 힘입은 올해 김천김밥축제는 예산이 지난해 대회의 다섯 배인 5억원이 투입되는 등 관광산업 육성에 공을 들이는 김천시의 '야심작'으로 준비되고 있다.


지난 2024년, 김천시는 관광객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 MZ세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 조사에서 답변자 다수는 '김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라는 질문에 '김밥천국'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황당스런 답변은 시를 당황하게 했지만, 시는 역발상을 통해 누구나 추억할 '소풍=김밥'이라는 컨셉의 관광상품(김천김밥축제)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지난해 10월 이틀간 직지사 사명대사공원 등에서 열린 '제1회 김천김밥축제'에는 전국에서 인파(경찰추산 10만명)가 몰리면서 준비한 김밥이 조기에 동이 나고, 교통대란이 야기되는 등 공전의 대성황을 이뤘다. MZ세대의 재치 있는 발상이 김천을 대표할 관광상품을 탄생시킨 것이다.


김천시는 지난해 김밥축제에서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방문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행사장을 확대하고 셔틀버스를 지난해보다 4배 증차했다. 지난해 8곳에 불과했던 김밥 공급업체를 30여 곳으로 늘리는 한편 로컬김밥, 스토리텔링 김밥, 냉동김밥, 전국 팔도 이색김밥, 김밥쿡킹대회 우수김밥, 유명 프랜차이즈 김밥 등 50여 종의 김밥을 선보이는 등 참여자들로 하여금 가을 소풍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한편 김천김밥축제에는 조언도 따른다. 음식을 주제로 한 관광축제인 만큼 먹거리에 대한 친근감과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한 요소를 갖추고,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전략적 이벤트를 통해 사람들이 모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선행 조건이 수반된다. 아니면 지역축제의 한계를 벗어나기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그리고 직지사와 연접한 사명대사공원이 김천김밥축제를 열기에 적절한 공간인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평화시장, 황금시장 등 전통시장 일대를 김밥골목으로 특화시키는 등 원도심을 축제의 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명품 김밥 브랜드화에 나서는 등 김밥을 김천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한편 김천이 김밥의 고장이라는 이미지를 전국에 각인시켜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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