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현대판 노예'방송이후 군청 등 홈피 '분노의 바다'

  • 입력 2004-09-15 10:06  |  수정 2004-09-15 10:06  |  발행일 2004-09-15 제1면
"감금한 사장 처벌을"
네티즌 비난 글 쇄도

[예천] SBS방송국이 지난 12일 밤 10시50분 임성훈의 세븐 데이즈 '현대판 노예 만득씨 가족 상봉' 프로그램을 방영한 이후 예천군청과 예천경찰서 홈페이지에 분노를 참지 못한 시청자들의 글이 폭주하고 있다.

SBS는 지난 8월22일 25년간 감금생활을 한 만득씨의 사연을 방영한 이후 가족을 찾자 12일 그간의 가족찾기 전 과정과 경찰수사 내용을 방영했다.

SBS는 취재도중 만득씨의 본명이 옥해운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며, 그 이후 '잃어버린 아들같다'고 주장하는 장모씨(여)가 나타나자 DNA검사 끝에 만득씨가 장씨의 6남매 중 맏아들임을 확인, 지난 9일 가족들과의 감격적인 만남이 이뤄졌다.

만득이라 불려온 옥해운씨(43)는 정신지체 장애인으로, 19세때 길을 잃고 헤매다가 예천지역의 한 공장 주인에게 발견돼 20여년 동안 온갖 학대와 비인간적 대우를 받으며 이 공장에서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았다.

방송에 나온 만득씨는 실제 나이보다 훨씬 더 들어보였고 온몸에는 상처가 나 있었으며 치아 역시 듬성듬성 빠진 상태였다. 지난 25년간의 폭력과 학대로 인한 흔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공장 사장과 부인이 '무슨 큰 잘못이라고 이 난리냐'는 발언을 하는 것이 카메라에 포착돼 네티즌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다.

방송이 나간 후 예천경찰서와 예천군청 홈페이지에는 네티즌들의 분노가 폭주했다. 네티즌들이 군 홈페이지 등에 남긴 글을 통해 옥해운씨의 가족상봉을 축하하고, 옥씨를 감금한 사장의 형사처벌을 요구하는 한편 예천을 폄훼하기도 했다.

예천군 관계자는 "SBS 방영 이후 군청 홈페이지에만 300여건의 글이 올라오는 등 이번 사건으로 충효의 고장인 지역 이미지가 많이 실추되었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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