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해병대 10년전 '인분 세수'

  • 입력 2005-01-25  |  수정 2005-01-25 12:09  |  발행일 2005-01-25 제27면
인터넷에 가혹행위 폭로, 국방부 내주중 특별감사
포항 해병대 10년전 인분 세수
한 네티즌이 모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해병대 장병들이 인분으로 세수하는 장면.

[포항] 육군훈련소 '인분 가혹행위' 파문으로 국방부가 24일 육해공군 훈련소에 대한 특별감사에 나선 가운데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도 유사한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주장이 네티즌 사이에서 불거져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ID를 '박모씨'로 밝힌 한 네티즌은 모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93년도 포항근무시절 수색훈련을 받을 당시 훈련 4주차가 되면 인분통을 앞에다 3통씩 놓고 뒤로 한줄씩 붙어섰소. 그리고 그것은 온몸에 자신이 직접 바르고 '악이다 깡이다 나를 이기지 못하면 적을 죽이지 못한다. 악악악'이란 구호를 외쳤소"라는 글과 인분으로 세수하는 모습의 현장 사진을 올렸다.

또 '해병대'로 밝힌 또다른 네티즌은 "훈단(훈련단)에 있을 때 우리 디아이(교관) 중 한 명은 밥 먹을 때 동작그만을 지시했으나 훈병 한 명이 밥을 먹었다고 밖에 있는 식간통에서 짬밥(잔반)을 국자로 떠 먹였다"면서 "변기청소 담당하는 애들은 화장실 청소 하다가 떠들었다고 아직 청소되지 않은 변기통에 머리박기를 수도 없이 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인터넷을 통해 육군훈련소 인분 가혹행위에 대한 파문이 해병대 교육훈련단으로 불똥이 튀자 해병대측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해병대 교육훈련단 관계자는 "10여년 전에는 이와 유사한 일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같은 가혹행위가 있을 수 없다"면서 "모 인터넷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인분으로 세수하는 사진은 지난해 인터넷에 떠돌아 해병대 사령부에서 해명했던 것인데 이제와서 새삼 논란이 되고 있어 황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육군의 인분 가혹행위 사건 이후 해병대의 유일한 훈련소인 포항 교육훈련단으로 부모들의 항의성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어 당분간 장병들의 가혹행위에 대한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국방부는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대한 특별감사를 다음주 중 실시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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