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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人 사람속으로…] 대구 출신 일일극 '미다스의 손' 이덕건 KBS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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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윤용섭기자 
  • 200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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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人 사람속으로…] 대구 출신 일일극 '미다스의 손' 이덕건 KBS PD [클로즈업人 사람속으로…] 대구 출신 일일극 '미다스의 손' 이덕건 KBS PD [클로즈업人 사람속으로…] 대구 출신 일일극 '미다스의 손' 이덕건 KBS PD [클로즈업人 사람속으로…] 대구 출신 일일극 '미다스의 손' 이덕건 KBS PD [클로즈업人 사람속으로…] 대구 출신 일일극 '미다스의 손' 이덕건 KBS PD

'방송사의 꽃은 드라마'라는 말은 유독 드라마를 좋아하는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불변의 진리와 같다. 한해 안방극장에서 방영되는 방송 3사의 국내 드라마는 대략 30여편. 채널당 작품수로 치면 선진국에 비해서도 많은 편이다. 아무리 연예계 재간꾼들이 모여 저녁시간대와 주말 오후를 웃음으로 책임진다 해도, 질높은 다큐멘터리로 시청자들의 문화적 소양을 높여간다 해도, 드라마는 가장 친숙하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장르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30여편이라는 수치는 이에 대한 방증이기도 하다.
갇힌 공간에서 오롯이 화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영화와 달리, TV는 드라마를 보다가도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야 하고, 식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때론 가사노동까지 병행해야 한다. 더군다나 리모컨이 등장한 이후 시청자들은 단 한순간의 지루함도 견디지 못한다. 그런 속성상 어지간히 재미있지 않으면 채널은 곧 바로 돌아가거나 외면받기 일쑤다.
시청률에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는 드라마 PD들의 고충과 스트레스가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사실 밖에서 생각하는 것과 달리 PD들은 외롭다. 촬영장에서의 번잡스러움과 화려함을 뒤로 하면, 바로 이어지는 과정은 편집. 혼자 구상하고 혼자 방송을 진행하고 혼자 편집한다. 그래서 'PD들은 혼자 논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물론 각 방면에서 도움을 받지만 최종 결정은 PD의 몫이다. 결론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PD들은 고독하다. 모든 고민을 짊어지고 이를 자기 혼자만의 몫이라고 여긴다.
언제부터인가 방송사간 보이지 않는 경쟁의 중심에 연속극이 자리하기 시작했다. 방송사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메인 뉴스로 바통을 이어주는 일일극은 덕분에 상징적인 의미까지 붙는다. 방송사의 세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말이다. 현재까지 이 시간대(저녁 8시30분)는 KBS가 철옹성처럼 버티고 있는 중이다. 좀처럼 역전의 기회도 엿볼 수 없을 만큼 탄탄하고 견고하다. 이는 능숙한 조련사처럼 드라마 전반을 진두지휘하는 베테랑 PD들이 버티고 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그 핵심 인물 중 이덕건 PD를 빼놓을 수 없다. 일일극에 관한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우는 그는 2004년 '아름다운 유혹'으로 거의 포기하다시피한 아침드라마 시장을 더블 스코어 차로 역전시키면서 그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후 시청률 40%를 넘나들었던 '별난여자 별난남자' '미우나 고우나' 등을 거치면서 KBS 일일극의 상징적인 감독으로 각인됐다. 그는 주로 전통적인 가족 드라마에 천착했다. 집안 환경 차이로 고민하고 세대간의 갈등도 보여 주는 전형적인 연속극의 얼개를 가져왔지만, 대립과 갈등보다 가족의 애정에 더 무게중심을 두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늘 따뜻하고 감동이 깃든다. 그를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만났다.
-연속극을 주로 만들어 왔는데 미니시리즈와의 차이는.

"차이는 없다. 미니시리즈는 단기간에 에끼스를 압축시키는 편이고, 일일극은 장기물이라 보다 편안하게 시청자들이 볼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다를 뿐이다. 색깔은 다르지만 시스템 적인 부분에선 같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연출을 맡았던 KBS2 일일극 '서울 뚝배기'가 아쉽게도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나도 많이 아쉽게 생각한다. 내가 조연출 시절에 맡았던 작품이고, 김운경 작가가 다시 18년 만에 극본을 맡았다는 점에서 나름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과정 없이 급조됐다는 점에서 우려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실패 원인은 채널권을 쥐고 있는 주부들의 취향을 간과했다는 점이다. 요즘 주부들은 자극성이 강한 드라마를 좋아하는 편이다. 비슷한 시간대에 방영되고 있는 '아내의 유혹'이 그 방증이다. 반면 '서울 뚝배기'는 일일 시추에이션 개념으로 매회 소소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엮다보니 연속성도 떨어지고 그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한 것 같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이른바 막장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불륜, 패륜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시청률도 그에 비례해 올라가고 있다. 그 이유가 뭐라고 보나.

"좀전에도 말했듯이 요즘 시청자들은 자극성이 강한 드라마를 즐겨본다. 그 점이 부합된 듯 하다. 사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면 욕 안먹는 드라마는 없다. 시청자들이 많이 요구하고 있고, 또 경쟁력을 갖추려면 통속적이고 간혹 엽기적인 설정도 들어가게 된다. 드라마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흥행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늘 보던 드라마지만 어느 순간 지루해 한다. 그럴 때면 가끔씩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설정이라도 어쩔 수 없이 삽입하게 된다. 아무래도 그런 수위조절에서 갈등을 많이 하게 되는 편이다."


-그래도 다른 감독에 비해 욕먹는 작품은 별로 없는 편이다.

"그래도 비평적인 시각은 있다. '지루하다' '캐릭터 성격을 꼭 그렇게 만들어야 하느냐' '너무 작위적이다'라는 등 시청자들의 불만을 나도 많이 접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실 또 그런 점에서 나를 업그레이드 시키기도 한다. 광고와 관련된 상업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내가 수위조절을 하는 편인데도 욕을 먹는데, 그것을 표방한 작품은 어떻겠는가, 그야말로 막장드라마가 되는 것이다."


-연속극은 그런 점에서 시청자와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할 듯 하다.

"연속극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연속극은 대중들과 생활하면서 흘러가는 드라마라 할 수 있다. 현세태의 흐름, 정서 등을 반영하는 게 가족시간대 드라마의 본질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거의 매일 작가와 스태프들이 모여 의논을 한다. '요즘 화두는 뭘까?' '무엇에 공감할까?' 등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인물을 만들고 스토리를 꾸려 나간다. 그래도 그것이 완벽하지는 않다. 진통 끝에 결과물을 내놓아도 시청자들에겐 공감하지 않는 아이템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때는 바로 방향을 전환시켜야 한다."


-그래선지 미니시리즈보다 쪽대본의 비중이 높은 것 같다.

"사실 변수가 많다. 주 5회 분량은 엄청난 거다. 처음엔 그럭저럭 정상적으로 해나가다 중반이후로 접어들면 작가도 힘들어 하고, 그러다보면 스케줄이 밀리게 되면서 악조건이 발생한다. 매회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진행하다보니 대본도 늦고 작업도 늦어지는 편이다. 그래서 사전전작제가 시행돼야 하는 이유다. 일하는 사람들도 그렇고 작품의 질도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아직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방송하나 끝나면 바로 후속작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여유를 찾을 수가 없다."


-올해 방송사의 화두는 제작비 절감이다.

"미니시리즈의 90% 정도는 외주제작사가 담당한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정이 좋지 않다. 비교적 좋은 결과를 얻어냈던 '태왕사신기'도 정작 제작사에겐 많은 손해를 입혔다. 사실 방송사가 줄 수 있는 제작비는 한계가 있다. 그러다보니 수익보다 제작비가 더 많은 기형적인 현상이 발생한다. 그리고 그 핵심원인은 한류붐을 타고 급상승한 스타들의 출연료에 있다. 그들이 제작비의 절반이상을 가져가다보니 당연히 작품의 질은 떨어지게 되고, 대중의 외면을 받은 작품은 부가판권시장에서도 판로를 찾기 어렵다."


-사실 그 문제는 방송사에서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고 본다.

"그렇게 볼 수 있다. 문제는 외주사가 범람하면서 구조적인 모순이 생겨났는데, 그들은 편성을 따내야 하는 입장이고, 그 담보물이 스타였던 거다. 방송사도 그런 드라마를 밀어주다보니 너도나도 스타배우와 스타작가만 잡으려고 했다. 그러면서 배우의 몸값은 치솟고, 제작자 입장에선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스타잡기에 혈안이 되었고 그런 구조적인 모순이 이런 사태까지 몰고 온 거다."


-지난해 방송3사가 배우들 상한선을 정한 것도 그런 이유 아닌가.

"주연급은 1천500만원, 중견배우는 500만원으로 상한선이 정해졌다. 올해부터 발효되고 제작사에도 공문이 갔다. 이젠 배우들도 공감을 하는 것 같다. 경제상황이 안좋은데 자기들만 등 따시게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한 거다. 물론 아직도 자기 고집만 부리는 배우들도 있긴 하지만, 그런 사람은 이제 자연적으로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연속극은 오랫동안 KBS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

"40대 후반의 고정적인 시청자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KBS는 공영방송의 틀을 고수하고 있다. 주로 전통적인 가족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도 그런 이유다. 덕분에 보수적인 시청자층 대부분은 KBS를 선호한다고 할 수 있다. 한때 MBC가 자극적인 이야기로 잠깐 우위를 점하기도 했지만 일일극은 건전하고 재미있는 가족간의 이야기를 그려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출자의 매력은 무엇인가.

"시청자와 친숙해질 수 있는 소통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다. 큰 얘기가 아니라 소소하고 일상적인 얘기들에서 잔재미를 이끌어내는 맛,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웃게도 만들고 울게도 만드는 과정에서 그들이 즐거워 하면 일에 대한 보람과 함께 매력을 느끼게 된다. 분명 창조, 창의력 부분에선 메리트가 있다. 대중들을 리드한다기보다 그들과 소통하고 어필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이다."


-일에 만족하는가.

"글쎄. 한 90% 정도? '가지 않은 길을 동경한다'는 프로스트의 말도 있지만, 내가 원해서 들어왔으니 난 만족한다. 단지 내주변, 특히 가족한테는 미안하다. 그런 점에서 이기적인 직업 같기도 하다.(웃음)"


-힘든 점도 많을 듯 하다.

"항상 시청률에 대한 스트레스와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여유가 조금만 더 있었다면 더 질좋은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겠는데…' 하는 아쉬움 말이다. 항상 내 드라마를 보면서 반성과 함께 내적갈등을 느낀다. 시청자들이 항상 칭찬해주고, 파이팅만 해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헤쳐나갈까에 대한 고민으로 밤새 씨름한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드라마를 20년 넘게 했는데 새로운 이야기를 찾기가 힘들다. 사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그럴때면 기존 드라마 형식의 틀을 깨는, 예를 들면 일일극에 뮤지컬이나, 시트콤 형식을 도입한 드라마를 만들어 보고 싶다. 하지만 생각만 하고 있을 뿐이다. 연속극의 핵심은 친숙함인데 너무 낯설게 느껴지면 바로 외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속극의 정통성을 파괴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아직은 조심스럽다. 그래도 언젠가는 그런 드라마를 해보고 싶다."


◇이덕건PD는…

대구 달성군 다사면에서 출생했다. 수창초등을 나와 경일중, 청구고를 거쳐 경북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경북대 학보사에 몸을 담고 있던 78년 당시에는 데모에 몇번 가담했던 일로 요주의 인물로 찍히기도 했다. 85년 대학졸업 후 언론사 기자를 목표로 서울로 상경, 언론고시를 준비한다. 신문기자보다는 향후 방송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판단한 그는 방송기자를 목표로 삼는다. 하지만 사투리를 쓴다는 결정적 핸디캡으로 기자 대신 PD쪽으로 선회한다. 그리고 KBS 공채 11기로 방송사에 입사한다. 처음 '유머 1번지''전국노래자랑'의 조연출을 시작으로, 드라마 '애정의 조건' '토지' '달빛가족' '서울 뚝배기' 등에서 현장경험을 쌓아가던 그는 93년 드라마 게임 '쌀'로 입봉한다. 이후 '아름다운 유혹' '별난여자 별난남자' '미우나 고우나' 등 한국 일일드라마의 새장을 연 장본인으로 그의 이름 석자를 알리게 된다. 현재 중간간부급인 KBS 드라마 제작국 EP(Executive Producer)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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