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회사 대구 달성군 '유진 가로등'

  • 입력 2009-02-12 07:48  |  수정 2009-02-12 07:48  |  발행일 2009-02-12 제17면
결론은 '사람'이었다
신제품 개발 등 경쟁력 제고위해
불황에도 과감한 인력 채용 '성과'
작지만 강한 회사 대구 달성군
노용해 대표

10일 오후 2시쯤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 '유진가로등' 제1공장. 외국인 근로자 2명이 용접 후 가로등 표면을 매끄럽게 만드는 작업에 한창이었다. 또 한 켠에서는 이런 공정이 마무리된 가로등을 비닐에 싸고 있었다. 공장 안쪽으로 들어가자 비닐 포장된 50여개의 가로등이 세워져 있었다. 그렇게 쌓아두고도 일감이 남았는지 또 다른 한 켠에서는 용접 작업 불꽃과 기계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종욱 공장장(47)은 "겨울철에는 전체적으로 일감이 적은데 우리는 주문이 밀려 있어 외국인 근로자 4명을 추가로 고용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3시쯤 대구시 서구 내당동 본사 사무실. 제품개발과 디자인 담당 부서의 공간 확장 작업이 한창이다. 기존 1명뿐이던 디자이너를 1명 더 충원, 출근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영업지원부서 인력도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3명을 더 뽑았다. 올 상반기에 디자인과 제품 개발을 담당할 인력 1명과 영원지원부서 직원 2명 등 총 3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사무실 근무 인력은 사장을 포함해 5명. 최근 석달사이 기존 인력의 80%가량을 충원한 셈이다. 채용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올 들어서만 기존 인력보다 많은 수가 충원된다. 2002년 회사 설립 이후 가장 많다.

대구지역의 한 가로등 업체가 위기속에서도 과감한 인적 투자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유진가로등'은 아직까지 전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도 못미치는 소규모 업체다. 또 전문적인 디자이너 부재로 만족할 만한 디자인 제품을 만들어 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당장 회사 운영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현재에도 주문량이 많아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별 어려움 없이 회사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회사는 도전을 선택했다.

과감한 인적 투자를 통해 '양보다 질', 그리고 '유진가로등만의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나선 것. 인력 투자뿐만 아니라 올 해 주력신제품 개발로 태양광 가로등 기술분야와 LED분야 개발에만 1억원가량을 쏟아부을 생각이다. 이는 회사 전체 매출의 10%가 넘는 것이다. 2010년에는 왜관에 3천305.8㎡(1천평) 규모의 공장을 신축, 별도의 연구실도 건립할 계획이다.

이 회사 노용해 대표(49)는 "불경기인 탓에 신규채용하는 업체가 적다 보니 직원모집에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인원이 몰렸고, 그 덕에 회사 기대치보다 훨씬 뛰어난 인재를 우리 사람으로 만들 수 있었다"며 "지금과 같은 기회에 채용을 늘려, 올해를 회사 도약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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