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公 돌연 "서대구화물역 부지 못팔겠다"…대구시 개발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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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영훈기자 
  • 200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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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째 지연되고 있는 서대구화물역 개발사업이 또다시 암초를 만났다.

대구시가 2010년부터 5년간 연차적으로 한국철도공사 소유 땅을 매입해 역세권으로 개발키로 했지만, 최근 철도공사가 철도화물기지를 조성하겠다며 부지매각 방침을 바꿨기 때문이다.

◆역세권개발 vs 화물기지

철도공사는 서대구화물역 부지 전체 11만9천여㎡ 중 7만6천여㎡(64%)를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 2만4천여㎡(20%)는 대구시, 1만8천여㎡(16%)는 서구청 소유로 돼 있다.

대구시는 올 3월 서대구화물역 부지에 대구광역전철역과 시내·외 버스터미널, 컨테이너 야적장 등을 짓기로 방침을 정하고 철도공사 땅을 사들이기로 정했다.

시는 지난 3월 철도공사에 소요예산 215억원(원금 193억원, 5년 분할매입 이자 22억원)으로 매입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이어 4월에는 대구시의회로부터 부지매입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 수립 승인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공식화는 아니었지만 철도공사와의 매각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철도공사는 그러나 최근 대구시에 매각유보 통보를 했다. 정부가 약 7%인 철도수송 분담률을 2012년 15%까지 끌어올리라는 방침을 정해 철도화물기지로 조성하기 위한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는 게 이유였다.

◆또 사업 장기화되나

대구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올 10월 이후는 부지 감정평가 유효기간이 지나 당초보다 50억원 정도(20%)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데다 매각이 지연되면 역세권 개발이 성공할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권영세 행정부시장은 지난 27일 허준영 한국철도공사 사장을 만나 서대구화물역을 승객이 오가는 역세권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대구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시장은 또 고모역 부근에 가천역을 만들어 철도화물기지로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시 관계자는 "철도공사가 시와 함께 역세권 개발에 참여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철도공사측은 28일 지금으로서는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철도공사 물류산업팀 관계자는 "서대구화물역 개발이 대구시 숙원사업이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공사 역시 철도수송 및 화물운송 사업을 장기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대구화물역 건설사업은 1996년 340억원을 투입, 당시 철도청과 대구시, 민간업체(22개) 등이 출자해 제3섹터 방식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이듬해 12월 주관사인 (주)청구의 부도로 중단됐다가 2000년 6월 다시 시작됐으나, 영업시설에 투자할 사업주관사를 선정하지 못해 공사가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