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지름길은 나눔 실천” 이충환 늘사랑치과 대표원장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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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12-12 07:16  |  수정 2011-12-12 07:16  |  발행일 2011-12-12 제28면
어르신 찾아 의료봉사 펼쳐…내년 3월 경로잔치도 열어
“행복의 지름길은 나눔 실천” 이충환 늘사랑치과 대표원장

“경제가 어려울수록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필요합니다.”

이충환 늘사랑치과 대표원장(42)의 평소 철학이다. 이 원장은 지역 치과업계에서도 임플란트 전문가로 통한다. 이 때문에 대구지하철 수성구청역에 위치한 이 원장의 치과에는 연일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어릴적 걸레로 방을 닦다가 그만 실수로 넘어지는 바람에 앞니가 부러졌어요. 그때부터 치과의사가 되기로 다짐했죠.”

이 원장이 치과의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계기는 의외로 소박했다. 그런데 막상 의사가 되고 나니 무엇인가 허전했다. 미국 UCLA 치과대학에 입학한 이후 이 원장은 인공치아 이식술과 보철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부에 매달렸다. 이후 10년 전부터 병원을 개업하면서 수익도 제법 올렸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분야에서 자부심이나 의미를 찾지 못했다. 4명의 전문의와 치기공사를 포함해 모두 20명의 직원을 둔 어엿한 ‘CEO’였지만 막상 자신은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했던 것. 그래서 이 원장은 ‘재능기부’에 눈을 돌렸다.

“지역에서 봉사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보다가 로타리클럽에 가입하게 됐어요. 10년간 활동하면서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을 추천받아 무료로 틀니와 임플란트 시술을 해드렸더니 정말 행복해 하시더라고요.”

이 원장의 행복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자기 만족을 위해 명예나 부를 좇기보다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면 오히려 자신이 더욱 행복해지는 것을 깨달았다. 이 때부터 이 원장은 달구벌로타리클럽 회원으로 가입, 이웃을 위해 봉사하기로 다짐했다.

이후 이 원장은 줄곧 현장에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그러한 이 원장의 의지는 지난 6월 제21대 달구벌로타리클럽 회장이 되면서 더욱 강해졌다. 최근에는 동구청 대강당에서 어르신 165명을 모시고 의료 봉사를 펼치기도 했다.

당시 이 원장이 이끄는 봉사단은 대구보건대 교직원, 제일안과병원 의료진과 공동으로 어르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30여명에게는 무료 백내장 수술까지 지원했다. 내년 3월에는 달구벌로타리클럽 주최로 1천만원을 들여 경로잔치도 열 계획이다.

하지만 치과업계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정작 이 원장 본인의 형편은 예전 같지 않단다. 치과 보험 수가와 치아 관련 의료용품 가격 단가가 갈수록 떨어져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하기 때문. 게다가 20명에 달하는 직원 인건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주변에 치과가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것도 병원 경영 실적이 부진한 이유다.

“그래도 저는 아직 조금이나마 여유가 있잖아요. 봉사하면 한결 마음이 편해집니다. 행복의 지름길은 나눔입니다.”

‘넉넉할수록 좀 더 베풀자’는 이 원장의 메시지가 매서운 추위가 엄습하는 이 겨울, 더욱 공감이 가는 이유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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