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로타리클럽, 희귀癌 현풍중 민성홍군에 수술비 전달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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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1-27 07:18  |  수정 2012-01-27 08:04  |  발행일 2012-01-27 제26면
“성홍아, 하루빨리 건강한 모습 되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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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로타리클럽 이충환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성홍군의 아버지 민경웅씨(왼쪽 두번째)에게 수술비를 전하고 있다.

“대구에 이렇게 ‘천사’가 많은 줄 몰랐습니다.”

희귀성 소아암 수술비 마련을 못해 어려움을 겪어온 달성 현풍중 3학년 민성홍군의 부모님이 고개를 숙였다.

25일 오후 7시 만경관 6관에서 열린 국제로타리 3700지구 달구벌로타리클럽(회장 이충환) 주최 제23회 문화주관 행사에서 민군의 아버지인 민경웅씨(48)와 어머니인 김귀자씨(43)가 단상 앞에 섰다.

“성홍이에 대한 안타까운 소식(영남일보 2011년 12월14일자 11면 보도)이 알려지면서 지역 각계각층에서 도움을 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성홍이가 받은 사랑 이상으로 은혜를 꼭 갚겠습니다.”

아버지 민씨의 인사말이 끝나자 어머니 김씨도 마이크를 잡았다. 하지만 눈가에 흐르는 눈물 탓인지 쉽게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어 박종석 현풍중학교 교장이 대신 마이크를 잡았다. 박 교장은 “달구벌로타리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1천500만원의 수술 지원금은 성홍이가 다시 건강해질 수 있는 씨앗이 될 것”이라며 “그 동안 이 세상에 천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모금을 계기로 이웃들의 따뜻한 사랑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박 교장은 곧이어 성홍군의 부모님과 함께 객석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객석에 앉은 100여명의 달구벌로타리 회원들은 모두 기립해 박수를 쳤고 “힘내세요, 성홍아 사랑한다”를 연발하며 힘을 보탰다.

이충환 달구벌로타리클럽 회장은 “성홍이 사연을 듣고 회원들 사이에서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견이 많아 전시회까지 열었다”며 “성홍이가 2차 폐 수술까지 잘 견뎌 하루빨리 친구들과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골반 부위 1차 수술을 마친 민군은 현재 영남대병원에 입원 중이다. 조만간 2차 수술을 앞둔 민군은 매일 이웃들의 격려가 이어지면서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한편 대구시교육청(교육감 우동기)은 직원 성금 2천450만원을 민군의 수술비로 지원한 데 이어, 앞으로도 5천만원 한도내에서 지원을 계속할 방침이다. 또 달성군 기관장 및 단체 모임에서도 최근 즉석 모금을 통해 성금 900여만원을 전하는 등 민군을 향한 온정의 손길이 대구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글·사진=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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