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교통카드사 합병에 우려 목소리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구글플러스
  • 기사내보내기
  • 노진실기자
  • 2012-04-10
  •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독점 운영 폐해 크다” 판매인연합회 반대 표명

“서비스 개선될 것” 카드넷, 우려 일축

대구의 양대 교통카드 사업자인 <주>카드넷과 유페이먼트<주>가 합병을 추진하자, 기대감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카드넷 지주사인 DGB금융지주와 유페이먼트 대주주인 BC카드가 양사를 합병하기로 합의했다. 합병 후 지분율은 DGB금융지주가 56.2%, BC카드가 43.8%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을 위해서는 카드넷과 유페이먼트 간 합병 계약, 대구시의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 하지만 대구시와 신교통카드 사업자 노조, 대구교통카드판매인연합회에서는 양사간 합병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2009년 대구시는 BC카드 컨소시엄과 계약을 맺고 신교통카드 사업을 추진했다. 이 후 기존 사업자인 카드넷이 대구시내버스운송사업자조합과 2016년까지 독점 계약을 맺은 것이 드러나 신교통카드 사업이 표류됐다. 대구시는 이 과정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못해 행정력 부재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비난에도 대구시가 복수 사업자 도입을 추진한 배경에는 경쟁을 통한 교통카드 서비스 품질개선과 독점 체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문제를 막겠다는 이유에서였다.

9일 대구시 관계자는 “신교통카드 사업이 제대로 시행된 지 채 1년도 안됐고, 경쟁 체제의 장·단점을 따져보기도 전에 합병 소식이 들려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대구교통카드판매인연합회도 최근 ‘교통카드판매충전사업자 복수 지정과 이후 합병 진행에 따른 교통카드 판매인 연합회 회원 500여가구의 입장과 요구사항’이라는 제목의 진정서를 대구시에 제출하며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판매인연합회 측은 진정서에서 “최근 추진되는 신교통사업자와 기존 대구 교통카드 사업자간 기업 인수 합병이 이뤄질 경우 독과점에 따른 파행 운영이 불가피하다. 이는 신교통사업자가 시민정서를 무시하고, 허가권 장사를 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대구시 역시 교통카드 사업자 합병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대구시는 서울시나 광주 등 다른 광역도시와 달리 교통카드 사업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대구시는 내심 단일 교통카드 사업자 체제로 전환되면 사업자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힘들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실제로 지난 2월에도 대구시가 보안성이 강화된 KS인증 교통카드 사용을 권장할 것을 시교육청에 요청했다가 카드넷의 강한 항의를 받은 적이 있었다. 당시 대구시는 국토해양부의 권고에 따라 이런 요청을 했지만, 카드넷은 대구시가 영업방해를 한다고 오해를 하고,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의 한 관계자는 ”단일 사업자 체제로 돌아간다면 앞으로 교통카드 사업에 대한 시책이나 시민의 요구를 반영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카드넷 관계자는 “합병법인은 DGB금융그룹의 자회사로서 대구시 교통정책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양사 합병을 통해 기업 경쟁력은 강화될 것이며, 이는 수수료 인하와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Copyrights ⓒ 영남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