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K에 3-1로 먼저 1승

  • 백경열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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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10-25   |  발행일 2012-10-25 제1면   |  수정 2012-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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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치어리더와 관중이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올해 마지막 축제를 제대로 즐겨야죠.”

24일 오후 3시 대구시민야구장 앞.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삼성-SK의 1차전 경기 시작까진 3시간이나 남았지만 이미 야구팬 수백명은 경기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넥타이를 맨 직장인부터 중년 부부, 응원도구를 든 교복 입은 여고생, 나란히 유니폼을 제대로 챙겨입은 20대 커플까지 다양했다. 이들은 통닭과 피자, 맥주 등 먹을거리를 들고 저마다 밝은 표정이었다. 입장권을 구하기 힘들었던 탓인지 경기장을 배경으로 티켓을 들고 승리의 ‘V’ 포즈를 취하며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오후 6시. 경기장 밖의 다소 어수선했던 풍경은 경기장에 들어서자 언제 그랬냐는듯 일사불란하고 단합된 모습이었다. 응원석을 가득 메운 1만여명의 양팀 관중은 막대 풍선, 팀 로고가 새겨진 수건, 대형 깃발 등의 응원도구를 들고 “최강삼성” “OK SK”를 외쳤다.

이날 대구시민야구장은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었다. 관중은 선선한 날씨 속에 가을밤의 축제를 맘껏 즐겼다. 특히 가족 단위의 야구팬이 많았다. 이승엽 선수의 배번을 단 유니폼을 입고 입장을 기다리던 대학생 이장주씨(24)는 “내년에 복학을 앞두고 아버지와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 어릴 때 아버지 손을 잡고 야구장을 찾은 이후 오늘이 처음”이라며 “이승엽 선수가 많은 타점을 올려 삼성이 꼭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밝게 웃었다. 원정팀 SK응원단의 함성소리도 만만찮았다.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맞춰 입고 응원하던 직장인 권용준씨(41·경기도 시흥시 정왕동)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대구구장을 찾았다. 양팀의 치열한 경기를 보고 있으려니 심장이 쿵쾅거릴 지경”이라며 “오늘을 위해 직장도 다른 사람에게 맡겨놓고 왔다. SK가 원정경기에서 1승1패 정도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포스트시즌의 하이라이트 답게 암표 거래도 빼놓을 수 없었다. 경기 시작 3~4시간 전부터 야구모자를 푹 눌러쓴 10여 명의 중년 남성이 경기장 주변의 야구팬을 찾아 다니며 작은 목소리로 “표 있어요”라고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실제 거래는 뜸한 듯했다. 이러다보니 경기 시작 임박해서는 정가에서 5천원가량 웃돈을 받고 입장권을 판매하기도 했다.

이날 아침 일찍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암표상 장모씨(40)는 “대부분 경기를 직접 보려는 때문인지 표를 팔려는 사람이 거의 없다. 표를 구하지 못해 장사를 못할 판”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오히려 인터넷상의 암표 거래가 극성이었다.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중고물품을 판매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입장권을 구하거나 판다는 글이 매분 단위로 올라왔다. 판매가는 정가의 40% 선을 넘는 것이 기본. 커플석(11만원)은 15만~30만원, 3루 내야 테이블석(4인 18만원)은 40만원 선에서 낙찰되기도 했다.

백경열기자 bk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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