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청, 혈세만 축낼뿐 대구위해 뭘 했나”

  • 박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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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10-27  |  수정 2012-10-27 07:43  |  발행일 2012-10-27 제2면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대구시의회 본회의
김화자 시의원 - 수성의료지구 등 답보 기업유치 실적도 없어
박성태 시의원 - 외국인 위한 시설 열악 낮은 국제화 수준 비판
최길영 시의원 - 검단들 난개발 심각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주민 재산권 침해 최소화
“경자청, 혈세만 축낼뿐 대구위해 뭘 했나”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방만한 조직을 운영하면서도 실적은 거의 전무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또 대구시의 낮은 국제화 수준을 보완할 정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김화자 대구시의원(중구)은 26일 열린 시의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경자청)이 매년 20억원의 운영비와 수십명의 파견공무원을 지원받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대구를 위해 한 일은 거의 전무한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경자청의 사업구역 중 이시아폴리스는 대구시에서 이미 추진하던 사업을 구역에 포함시킨 데 불과하고, 수성의료지구는 거의 답보상태에 있으며, 테크노폴리스 개발사업만 일부 추진했을 뿐”이라며 “그나마 테크노폴리스도 지역기업에 대한 분양은 외면한 채 투자의사도 없는 외국기업 유치라는 명분하에 미분양 산업용지를 대책 없이 장기간 보유하는 비효율적 정책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자청은 대구시가 매년 운영비 20억원과 파견공무원 60여명의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다. 경자청 전체 예산은 연간 719억원으로 국비 474억원, 지방비 245억원이다.

김 의원은 “경자청이 과연 자체 노력만으로 유치한 기업이 하나라도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며 “무슨 큰 일이라도 하는 양 해외나 들락거리며 실적도 거의 없으면서 해마다 많은 예산과 시민 혈세만 축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박성태 시의원(달성군)은 같은 5분발언을 통해 글로벌 지식경제도시를 지향하는 대구시의 열악한 국제화 수준을 사례를 들어 신랄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대구시의 해외 자매협력도시는 31개로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14위, 외국인 거주는 총 인구 대비 1.1%로 역시 최저 수준”이라고 전제하고 “대구시가 일회성 국제행사에 치중하고, 국제교류센터 설치 등 장단기 국제화 계획을 전혀 수립하지 않아 외국인이 불편한 대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교류센터는 서울을 포함해 특별·광역도시 모두 설치하고 있지만 대구만 유일하게 없다.

박 의원은 “일본 교환교수는 ‘한마디로 대구는 커다란 시골 같다’는 소감을 피력한 것을 비롯해 영어방송 하나 없어 도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는 지적이 나오고, 도로표지판은 물론 버스 행선지 표시도 외국인을 배려하는 데 여전히 인색하다는 하소연을 들었다”며 “대구가 옹색한 시골로 머물지 않고 진정 글로벌 도시로 뻗어나가려면 국제화에 대한 분명한 철학과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길영 의원(북구)은 방치되고 있는 경부고속도로 북편 검단들(115만㎡·35만평)에 대한 개발방안을 제시했다.

최 의원은 “검단들은 공단조성, 테마파크 입주 등 여러 방안이 그동안 검토됐지만,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한 채 난개발만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최근 추진 중인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이 완료되면 곧바로 개발방향을 정해 주민의 재산권 침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검단들 개발방식에 대해 △북구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이전 △친환경 산업용지 방안을 제안했다.

이밖에 허만진 의원(달서구)은 1937년 설치된 뒤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달서구 장동의 ‘성서시립공원묘지 장기공원’에 대한 첨단문화 복합공원으로의 재개발을 촉구했고, 최병욱 의원(교육위원)은 특수학교 청각장애 학생들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수화통역사 자격증 소지 교사 확충, 청각 수술사업과 보조공학기기 제공 등의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재일기자 park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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