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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영 작 ‘장미꽃 향기’ |
조각가 고수영씨의 11번째 개인전 ‘향기’가 갤러리에이앤디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향기란 소재로 표현한다. 향기는 냄새가 주는 느낌과 다르다. 향기란 단어에는 이미 달콤함이나 아름다움이 내포돼 있다. 꽃이나 향수 등의 냄새를 맡아서 기분좋은 것이 바로 향기인 것이다. 향기가 소재가 되기 때문에 돌로 작품을 만들지만, 그의 작품을 결코 차가운 느낌이 들지 않는다. 온화하면서 따뜻한 정이 흐르는 듯하다.
경산의 한 야트막한 산자락에 작업실을 두고 자연 속에 파묻혀 작업을 하는 작가는 그가 본 주변의 아름다운 나무와 숲, 꽃 등에서 느낀 기분좋은 느낌을 조각으로 풀어낸다. 작업실 주변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 나리꽃, 장미꽃, 들국화 등이 작품의 소재가 된다.
작가는 사람이 주는 향기도 담아낸다. 특히 ‘여인의 향기’란 연작이 눈길을 끈다. 사람의 몸을 작가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은 부드러우면서도 풍요로운 이미지를 준다. 아이를 안고 있는 어머니, 무언가를 뚫어지게 보고 있는 듯한 여인의 모습 등은 보는 이들에게 사랑과 열정을 느끼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나무를 소재로 한 ‘향기’ 연작과 ‘사랑합니다’란 신작도 선보인다. 31일과 11월7일 오후 3시에는 작가와 만남의 시간도 마련된다. 11월11일까지. (053)255-3059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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