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대한지적공사 권혁진 대구·경북 본부장 인터뷰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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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11-12  |  수정 2012-11-12 08:01  |  발행일 2012-11-12 제22면
“시·도민 토지활용 문제 없도록 사회적 책임 다하는 기업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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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대한지적공사의 새 CI와 BI.

대한지적공사가 최근 ‘LX대한지적공사’로 새출발했다. 35년 만에 CI(기업이미지)와 BI(브랜드명)를 변경, 우리나라 국토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창조해 더 행복한 삶의 기초를 닦겠다는 선언이다.

LX대한지적공사 대구·경북본부도 새출발을 맞아 의욕적으로 뛰고 있다. 대구·경북본부는 LX대한지적공사의 전국 12개 지역본부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조직이다. 그만큼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본부인 셈이다. 대구·경북본부 권혁진 본부장(52)에게 LX대한지적공사의 미래비전을 들어봤다. 경주 출신인 권 본부장은 경희대 토목공학과를 나왔으며, 1988년 입사해 한 길을 걸어온 지적업무 및 공간정보사업의 베테랑이다.


2030년까지 지적재조사
대구·경북 73350㎢ 대상

호주·스웨덴 등 선진국과
측량 기술력 어깨 나란히

전략적 중요성 큰 대구·경북
최첨단 장비·우수인력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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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주민이 LX대한지적공사의 업무를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어떤 일을 하는 기업인가.

“LX대한지적공사에 대한 일반 주민의 인지도가 30%대에 불과한데, 지적측량이라는 업무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지적(地籍)이란 우리나라 국토에 고유번호를 붙여 소유자가 누구인지, 면적은 얼마인지, 사용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기록, 관리하는 제도다. 지적측량은 우리나라 국토의 모양이 실시간으로 변함에 따라 토지의 모양, 면적 등을 측정하고, 국가의 공적장부에 기록하는 업무다. 또 개인의 토지에 건물을 신축할 때 땅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를 확인해 주는 측량도 포함된다. LX대한지적공사는 지적측량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지적측량의 기술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최근 들어 국토의 이용이 복잡하고 다양화돼 과거의 평면적인 지적 제도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출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3D TV와 영화가 각광 받는 이유와 같다고 말할 수 있다. LX대한지적공사는 몇 년 전부터 사업의 영역을 국가 공간정보산업으로 확대해 평면이 아닌 입체로 넓혀가고 있다. 지상라이다 3D 측량 장비를 도입해 숭례문 복원공사, 명동성당, 수원 화성 등을 입체적으로 지적도에 표현한 바 있다.”

-LX대한지적공사의 기술력을 해외 선진국과 비교한다면.

“우리나라 측량 기술력은 측량 선진국인 호주·스웨덴·네덜란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또 우리 공사에서 자체 개발해 사용하는 토탈 측량(전자평판측량) 시스템은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술이전을 요청받고 있다. 2006년부터 라오스·베트남·아제르바이잔·자메이카 등 10여개 나라에서 토지등록 및 지적제도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35년 만에 CI와 BI를 변경했는데.

“2008년 지적 업무의 소관부처가 행정안전부에서 국토해양부로 이관되고, 올해 ‘지적재조사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됐다. 국토의 정보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상이 필요하게 됐기 때문에 단순히 지적업무를 수행하는 이미지를 벗어나 국토공간정보를 개척하는 기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대변화를 결단했다. LX는 ‘Land Information Expert(국토정보 최고 전문기관)’를 뜻하고, 공사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만든 BI는 ‘Land1(Land information No.1 Service)’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국토정보 서비스기관이 되겠다는 의지다.”

-지적공사에서 종이지적도를 디지털지적도로 바꾸는 지적재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아는데.

“지적재조사사업은 100년 만에 우리 국토를 정밀하게 재측량해 잘못된 국토 정보를 바로잡는 중요한 국가사업이다.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전체 사업량은 3천761만 필지에 달한다. 사업비는 1조2천억원 이상이 소요될 예정이다. 지적재조사 사업은 측량 분야의 기술 혁신과 함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정확한 토지정보 제공으로 사회적 갈등과 경계분쟁이 크게 해소돼 연간 3천800억원 정도의 소송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모양이 불규칙한 토지를 정형화하고, 도로와 접하지 않는 토지에 대해 도로를 확보해 줌으로써 토지의 이용가치를 높일 수 있다. 연간 900억원에 이르는 국민의 측량비 부담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적재조사로 인한 갈등이나 혼란은 없나.

“지적재조사 사업으로 땅의 경계가 다시 설정되면 혹 손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도 계신데, 전혀 그렇지 않다. 지적재조사 사업은 ‘3가지 안전장치’를 가지고 진행된다. 현실경계 기준으로 소유자 간 합의에 따라 경계를 결정하고, 토지소유자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밟아 사업을 진행하며, 중립적인 경계결정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한다.”

-대구·경북본부의 현안은 무엇인가.

“대구·경북본부는 공사 전체 매출의 12% 정도를 차지한다. 비용 대비 수익률을 보면 다른 본부에 비해 최적화된 효율성을 갖고 있고, 최근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다시 말하면 수익성이 낮은 지방이나 도서, 오지 등 영세지역의 적자를 보전하고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중요성이 크다. 대구·경북지역의 지적재조사 사업을 차질 없이 실행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구·경북지역 지적재조사 사업 대상은 7개 지구 7만3천350㎢의 토지다. 최첨단 장비 운용과 우수인력을 선별해 대비하고 있다.”

-대구·경북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도민의 소유권과 토지활용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와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조직문화도 새롭게 하겠다. 현재 100여개 측량팀이 매일 시·도민의 생활공간에서 활동하고 있다. 관심과 공감, 배려의 정신으로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지역 친화적 기업이 되겠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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