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진단] 대선투표로 신도청시대 열자

  • 최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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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12-18   |  발행일 2012-12-18 제30면   |  수정 2012-12-18 07:22
경제·안보위기 속 치러지는 이번 대선 지역발전에 큰 영향
소중한 한표 행사로 신도청시대 열어야
[화요진단] 대선투표로 신도청시대 열자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대통령선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통령선거는 우연인지 모르지만 어려운 고비 때 치러진 경우가 많다. 최근까지만 해도 15대 대선이 IMF 경제위기 속에서, 17대 대선은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이번 대선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나라 안팎으로 세계적인 금융위기 여파가 계속되고 있고, 북한의 미사일발사와 영토문제를 둘러싼 동북아시아의 군사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험난한 파고를 잘 극복하자면 위기관리 능력뿐만 아니라 여도 야도 아우르는 통합의 정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대선막판에 벌어지는 여야의 이전투구식 선거전을 보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아니면 말고 식의 흑색선전에다 네거티브전략까지 온갖 구태를 다 동원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야 후보조차 상생과 통합을 말하면서도 한편으론 서로 상대방을 비방하는 데 여념이 없다. 이래서야 선거가 끝나도 통합과 상생은 고사하고 분열과 대립의 골만 깊어질 게 뻔하다.

그렇다고 투표참여를 포기해서는 안된다. 다음 정권 5년은 단순히 5년의 임기가 아니라 향후 50년 내지 100년의 대한민국 미래의 초석을 다질 기회이자 고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선이 아니더라도 옥석을 가려서 차선이라도 택해야 한다. 그러자면 국민 한사람 한사람 모두 냉소와 무관심을 떨쳐버리고 주권행사에 참여해야 한다. 다행히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율이 지난번 선거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민도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대구경북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선거다. 지역의 숙원사업과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정권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향후 지역의 미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가장 큰 현안이 대구는 K2공항 이전과 신공항 건설, 경북은 경북도청 신도시 건설사업이다. 마침 여·야 후보 모두 이들 현안을 공약으로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후보가 진정으로 지역공약을 제대로 챙겨줄 수 있는지를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특히 경북도청 이전은 700년 만에 이뤄지는 대역사다. 지방정부의 재정형편상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첨단과 친환경이 조화된 명품신도시 탄생을 기대하기 어렵다. 도청이전사업은 현재 신청사 건립과 기반공사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경북도는 명품도시 건설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게 지난 8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신도청 시대정신포럼이다. 시대정신포럼은 경북도청신도시에 경북의 정체성을 담고 시대정신을 구현하자는 취지에서 발족됐다.

이에 걸맞게 시대정신포럼에는 세계적인 건축가를 비롯한 도시행, 풍수, 언론 등 각계를 대표한 13명의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 포럼은 그동안 현장방문과 3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신도시 설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 유불선을 아우르는 경북의 정체성 구현, 문화경북 이미지 제고를 위한 홍보전략 등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 신도시건설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시대정신포럼은 내년에도 계속 이어져 도청신도시건설에 큰 역할을 감당할 것으로 보인다.

줄탁동시(啄同時)라는 말이 있다.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어미닭이 밖에서 쪼고 병아리가 안에서 쪼며 서로 호응을 해야 된다는 말이다. 경북도청신도시가 명품으로 탄생하는데도 마찬가지로 안으로는 시대정신포럼과 같은 전문가집단의 의견이 모아지고, 밖으로는 정권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선은 지역민에게 더없이 소중한 기회이자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최종철 북부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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