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한 나이트클럽, 공연장 되다

  • 이효설,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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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1-16 08:05  |  수정 2013-01-16 08:05  |  발행일 2013-01-16 제7면
대구 앞산비즈니스호텔 지하…19일 개관 공연
‘꿈꾸는 씨어터’ 단원 대출까지 받아 개조 동참
폐업한 나이트클럽, 공연장 되다
대구시 남구 앞산비즈니스호텔 지하 나이트클럽이 전문공연장 ‘꿈꾸는 씨어터’로 바뀐다. 14일 꿈꾸는 씨어터 단원과 인부들이 리모델링 마무리 공사를 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대구의 한 호텔 나이트클럽이 창작과 공연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바뀐다.

전통예술 공연단체인 ‘꿈꾸는 씨어터’는 14일 “남구 대명5동 앞산비즈니스호텔 지하의 폐업한 나이트클럽을 공연장으로 개조해 15일 문을 열고, 지역 예술인의 각종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꿈꾸는 씨어터는 사회적기업으로 출발해 최근 민간 독립법인으로 전환했으며, 2011년 9월 이곳을 임차한 후 1년4개월여 만에 개조공사를 마무리했다.

180㎡ 크기의 무대에 좌석 120개, 대기실, 분장실, 녹음실 등 중형 공연장의 면모를 갖춘 이 공간은 2년 전까지 나이트클럽으로 운영되던 곳. 사실 나이트클럽을 공연장으로 개조해 사용하는 일은 국내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다.

대구지역에는 공연단체가 필요로 하는 중형 규모 이상의 공연장이 턱없이 부족하다. 대규모 공연장은 서울지역 업체에서 장기 대관하고 있고, 소극장은 지나치게 영세해 다양한 공연물을 올리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공연장 문을 열기까지 난관도 적잖았다. 꿈꾸는 씨어터는 ‘함께하는 재단’을 통해 공사비(1억원)를 지원받았지만, 기존 시설의 철거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나와 자금난에 시달렸으며 결국 9개월 동안 공사를 중단하기도 했다.

임강훈 꿈꾸는 씨어터 예술감독은 “단원들이 전세금 대출까지 해 십시일반 돈을 모았고, 창립회원을 50명 정도 모집해 부족한 투자금을 채울 수 있었다”면서 “공사기간에도 벽돌을 나르는 등 단순 작업은 단원들이 직접 도맡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 공연장에선 콘서트, 뮤지컬, 전통예술은 물론, 실험적 공연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임 예술감독은 “지역 예술인이 자체 발굴하고 기획한 다양한 공연을 올려 대구 공연문화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오는 19일 개관 기념 특별공연에 많은 시민이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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