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200자 읽기]여자, 노동을 말하다…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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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2-02   |  발행일 2013-02-02 제16면   |  수정 2013-02-02
[신간 200자 읽기]여자, 노동을 말하다…

●여자, 노동을 말하다

박수정 지음/ 이학사/ 280쪽/ 1만4천800원

여자로서 평생 노동한 여성 노동자 8인의 이야기. 이들은 대개 고등학교를 마친 뒤 가사 노동자, 식당 노동자, 공공근로자, 텔레마케터, 대기업 사내하도급 노동자 등으로 평생을 일해 왔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8인이 우리 사회 여성노동자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이 해 온 노동은 우리 사회에서 성적·사회적으로 이중차별을 받는 여성노동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하루 3시간 엄마 냄새

이현수 지음/ 김영사/ 292쪽/ 1만2천원

세상에 갓 태어난 아이는 냄새로 엄마를 각인한다. 엄마 몸 속에서 100% 한몸으로 살던 아이는 낯선 세상에서 엄마 냄새로 안정을 찾고, 발달을 시작한다. 미완의 상태로 태어난 생명체가 자신의 근원이었던 엄마에게서 에너지를 얻으며 인간으로서 정체감을 갖춰가는 시간, 그 3년을 제대로 채우지 못했을 때 인생의 방향은 하늘과 땅 차이로 달라진다고 한다. 고려대병원에서 20년간 임상심리전문가로 활동한 이현수 박사가 세상의 엄마들에게 전하는 지혜의 메시지를 담았다.



●적군파

퍼트리샤 스테인호프 지음/ 임정은 옮김/ 교양인/ 388쪽/ 1만6천원

1972년 3월,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는 사건이 발생했다. 혁명을 꿈꾸던 젊은 남녀 31명이 산속에 비밀 혁명기지를 꾸렸다. 두 달 만에 12명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그들을 때리고 찔러 죽인 것은 다름 아닌 나머지 19명. 그들의 동지였다. 젊은이들의 평균 나이는 23.3세로, 혁명에 대한 열정 이외에는 여느 젊은이들과 다를 게 없었다. 저자는 참혹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이 사건의 궤적을 탄생부터 소멸까지 추적하며 세밀하게 분석했다. 이 엄청난 사건이 특별한 이들이 저지른 범죄가 아니라, 보편적 인간심리에 기반을 둔 누구나 빠져들 수 있는 자기함정이란 점을 밝혀낸다.



●늦은 일곱 시, 나를 만나는 시간

최아룡 지음/ 메디치미디어/ 256쪽/ 1만2천원

세상에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들키지 않기 위해, 아프지 않은 척하기 위해 감춰두거나 숨겨놓았을 뿐 모두가 크고 작은 상처를 안은 채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 몸은 자신의 상태를 드러내는 데 정직해서 몸 어딘가가 아프거나, 마음 한 구석이 편치 않으면 병이란 형태로 내적 불만과 불화 상태를 표출한다. 이 책은 요가를 통해 자기 스스로를 치유한 사람들의 이야기며, ‘나는 누구인가’란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 다닐까

박신영 지음/ 페이퍼로드/ 320쪽/ 1만3천500원

유명한 소설이나 동화를 보면 백마 탄 왕자님이 곧잘 등장한다. 이 책은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 다닐까’란 저자의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됐다. 저자는 ‘백설공주’ ‘빨간모자’ 등 고전동화에서부터 ‘나의라임오렌지나무’ ‘해리포터’ 등 비교적 최근에 쓰인 명작소설에 이르기까지 모두 27편에 걸친 이야기를 통해 이 질문의 해답을 찾는다. 결과적으로 저자가 내린 해답은 ‘백마 탄 왕자는 신분상승을 꿈꾸는 떠돌이 구혼자’였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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