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후적지 개발 예산 놓고 논란

  • 백경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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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2-18  |  수정 2013-02-18 07:56  |  발행일 2013-02-18 제8면
대구 남구의회 “신청사 부지매입비, 도시공원 조성에”
복지예산 부족한 구청 “기초노령연금 등에 반영할 것”

대구시 남구 반환 미군기지 후적지 개발을 위한 예산을 놓고 지자체와 의회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 남구의회는 지난 15일 ‘미군부대 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를 열고, 반환 예정인 미군부대 캠프워커 내 ‘H-805 헬기장’(2만8천50㎡) 터를 도시공원으로 조성하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

남구의회 의원들은 도시공원 내 편의시설을 확대하기로 하고, 2004년부터 적립해 온 남구청 신청사 부지매입비(52억원)를 이곳에 투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유봉수·이정 남구의원은 “헬기장 옆 3천600㎡에 이르는 잔여 부지를 추가로 매입하고 주민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해 제대로 된 도시공원을 만들어야 한다. 남구청사를 이전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계속사업비로 남아있는 신청사 부지매입비를 도시공원 재원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남구청은 이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공원 조성보다 시급한 현안 사업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남구는 열악한 재정 여건 탓에 올해 기초노령연금, 영유아보육료 등 본 예산에 반드시 편성해야 할 법정 사회복지기금 23억9천여만원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남구청은 신청사 부지매입비를 복지예산에 반영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임병헌 남구청장은 “현재 남구에는 장애인 재활센터, 스포츠타운 건립 등 주민 복지와 편의를 위한 시설이 필요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신청사 부지매입비의 경우 반환 미군부대 후적지 개발보단 복지예산으로 돌리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백경열기자 bk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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