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달성군 영화관 한군데도 없다

  • 최수경
  • |
  • 입력 2013-03-04 08:03  |  수정 2013-03-04 08:08  |  발행일 2013-03-04 제1면
거대區인 달서구도 한 곳뿐 주민 불만
20130304

시민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인 대구의 영화관도 지역별 쏠림 현상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관이 주로 중·북·수성구 지역에 편중돼 있고, 남구·달성군에는 단 한 군데도 없다. 인구 60만명의 거대 자치구인 달서구는 규모에 걸맞지 않게 영화관이 한 곳만 있고, 위치도 성서권역에 치우쳐 있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2012년 말 현재 대구의 영화관 수는 모두 23곳이고, 스크린 수는 137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영화관이 중·북·수성구 등 특정지역에 몰려 있다는 점이다. 특히 7개의 영화관(스크린 수 55개)이 몰려 있는 중구 동성로 일대는 주말·휴일 오후만 되면 교통체증이 심각한 실정이다. 영화관이 없거나 부족한 남구와 달서구 지역민이 대거 도심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중구처럼 7개의 영화관이 있는 북구의 경우, 충분한 영화관 시설을 확보하고 있어 도심 교통체증 완화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북지역에 아파트 개발 붐이 불어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되자 민간업자들이 앞다퉈 영화관을 낀 복합문화건물을 지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구와 달성군, 달서구 주민은 ‘영화관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남구에는 한때 봉덕시장과 영남대병원 네거리 주변에 각각 대도극장과 그랑프리극장이 있었지만 현재는 중소형 마트와 업무용 빌딩이 그 자리를 꿰차고 있다.

달성군의 경우, 인구 6만명에 육박하며 부도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화원읍과 다사읍에조차 영화관이 없다는 점에 대해 의아해하는 이가 많다. 자연히 해당 지자체도 남모르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 민간사업 영역인 만큼 행정기관에서도 뾰족한 묘수가 없어서다.

남구청 관계자는 “대명동 옛 달성군청사 부지에 복합건물이 들어서면 영화관도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이 부지가 메디컬 건물로 조성 중이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달성군은 화원읍에 영화관이 들어서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화원읍 중심지에 있는 대구교도소가 조만간 하빈면으로 이전하면 주변에 문화복합공간이 들어설 여지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수년 전만 해도 서구도 이들 지자체와 같은 처지였지만 지난해 11월 내당4동 광장코아 옆에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개관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달서구는 이곡동에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있다. 그러나 영화관이 성서 쪽에 치우쳐 있어 상대적으로 월배권(인구 30만명) 주민은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이동에 20분 이상 걸리고, 주말이면 영화관이 초만원이어서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월배권역에 영화관이 들어서면 인근 달성군 화원읍 주민도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최수경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