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노후공단 재개발 본격화

  • 전영
  • |
  • 입력 2013-03-04 08:03  |  수정 2013-03-04 08:09  |  발행일 2013-03-04 제2면
제3공단·서대구공단 토지 소유자 62% 동의 정부 주도 2021년까지
섬유·로봇·안경특구 등 맞춤형 재생사업 추진
20130304
뿌리산업지구 등으로 재생되는 제3공단.
20130304
서대구공단은 의류패션빌리지로 거듭난다.


대구시 북구 노원동 일대와 서구 이현동 일대에 각각 조성된 제3공단과 서대구공단은 지난 40여년 동안 대구경제발전을 이끈 원동력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조성된 지 40년이 넘으면서 이제는 대구도심의 대표적인 노후지역으로 전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이들 공단에 도심형 복합산업단지를 새롭게 조성해 미래 대구먹거리산업의 생산기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재생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재생사업지구 지정에 걸림돌로 작용해왔던 토지 및 건물 소유자 등의 법적 동의율이 50%를 넘어서 추진에 힘이 실리게 됐다.

◆난개발·환경문제 등 한계 직면

대구시에 따르면 금형·주조·열처리·표면가공 등 첨단산업의 뿌리와 조미료 역할을 하고 있는 제3공단과 서대구공단은 1960~70년대 중반부터 섬유산업을 중심으로 소규모 가내공업 창업붐과 함께 이들 소기업이 노원동과 이현동 일대 일반공업지역에 자연 발생적으로 모여들면서 형성됐다.

그러나 3공단과 서대구공단은 계획적으로 개발된 산업단지가 아니라 자생적 공단으로 발전하는 바람에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다 과거에는 외곽지였던 지역이 도심화되면서 높은 지가로 인한 무분별한 필지분할 등 난개발마저 이루어지고, 인근 주거지역과는 소음·분진 등 환경문제로 인한 마찰까지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재생사업을 통해 교통환경 개선에 따른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편의시설 설치로 근로자 복지환경을 개선하고 블록별 지식산업센터 건립에 따른 토지이용 효율을 극대화시키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정부가 추진중인 노후공업단지 재생시범사업의 하나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재생사업지구로 지정하기 위한 토지 및 건물 소유자 등의 동의절차(1월말 현재 동의율 62%)를 완료하고 지정승인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주민공람·관계기관 협의·지방산업입지심의회 자문을 거쳐 지방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오는 11월 지구지정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실시계획 등을 거쳐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도로·녹지·주차장 등 공공 기반시설 확충 사업과 민간 자력개발, 전략지구 개발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공단별 맞춤형 재생사업 추진

현재 3공단에 2천500여개, 서대구공단에 1천500여개 중소기업이 업종제한 없이 입주해 있다. 대부분 도금·금형·정밀 및 표면처리·안경디자인 및 제조·기계금속·자동차부품·섬유·물류 등 뿌리산업 관련 기업이다. 그러나 공단의 노후화와 영세성 등으로 인해 대구의 주력 산업 및 공단으로 발전하기에는 한계를 안고 있다.

대구시 북구 노원동 일대 제3공단(167만9천㎡)은 도로·녹지·주차장 등 기반시설 확충과 지구별 특화개발이 진행된다. 뿌리산업지구에는 뿌리산업 지식센터와 도금산업 집적화가 이뤄지고, 부품소재 산업지구에는 자동차 및 기계부품 산업이, 로봇 등 신성장 산업지구에는 로봇산업진흥원 건립과 함께 로봇산업클러스터가 각각 조성된다. 로봇산업진흥원은 현재 부지매입이 완료됐으며 건물설계가 진행 중에 있다.

또 안경산업지구는 안경지원센터 및 안경산업토탈 비즈니스센터 등이 들어선다. 이와 함께 현재 건설 중인 대구도시철도3호선 2개 역세권 주변에는 금융·보험·의료·보건 등 다양한 지원시설이 들어서 입주기업의 편의를 제공하게 된다.

대구 서구 상·중리, 이현동 일대 서대구공단(241만7천㎡)은 첨단섬유 및 스마트봉제를 통한 섬유산업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볼 수 있는 의류패션빌리지를 건립한다는 것.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뿌리산업 및 로봇클러스터, 안경특구 지역을 중심으로 대구의 뿌리산업 메카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첨단의류 단지와 도시형 산업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전영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