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영학원 부지에 대구시 산하기관 이전을”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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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3-06 07:52  |  수정 2013-03-06 07:52  |  발행일 2013-03-06 제8면
서구청 “4년 넘게 부지용도 못찾아 금싸라기땅 방치”
“LH 소유…검토 않아” 미지근한 市 반응에 전전긍긍

대구시 서구청이 4년 넘게 방치돼 있는 비산4동 옛 대영학원 후적지 활용방안 문제를 놓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서구청은 지역내 대구시 산하기관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이 부지를 대구시에서 매입, 산하기관에 임대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대구시는 미동도 않고 있다.

옛 대영학원 부지(3천547㎡)는 2008년 12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매각됐다. LH가 일반 매각을 염두에 두고 비축용 토지명목으로 매입한 것이다. LH는 2011~2012년에 두차례 걸쳐 공개매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유찰됐다.

이에 서구청은 지난해 7월 LH에 공문을 보내 매각을 당분간 보류해달라고 요청했다.

후속조치로 서구청은 평생교육진흥원, 여성정책개발원, 중소·중견기업육성 진흥원 등 대구시 산하기관이 들어설 수 있도록 대구시에 건의했다. 대구시의 부지매입을 전제로 한 것이다. 최근엔 임대문제로 논란을 빚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의 이전지로도 종종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대구시는 이 부지의 활용방안에 대해 적극성을 띠지 않고 있다. 지난달 김범일 시장이 관련 부서에 부지활용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지만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LH가 소유자인데다 대구시도 현재로선 매입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매입비가 57억원에 달하는 점도 재정이 빈약한 대구시에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나대지 상태인 이 부지 주변에는 주택과 상가가 들어서 있고, 교통여건도 비교적 양호해 대구에 몇 안되는 ‘금싸라기 땅’으로 알려져 있다. 최저고도지구(9.9m이상)로 지정돼 3층이상 건물을 올릴 수 있다. 오랫동안 부지용도를 찾지 못하면서 몇년 전부터는 명절 연휴기간에 무료주차장으로만 활용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서구청은 LH로부터 우회적인 압박을 받고 있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일단 매각작업을 보류했지만 무작정 기다릴 수 없다는 게 LH의 생각이다. 매입여부를 빨리 결정해 달라는 것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대구시와 계속 협의는 해보겠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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