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200자 읽기] 실천윤리학…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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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3-16   |  발행일 2013-03-16 제16면   |  수정 2013-03-16
[신간 200자 읽기] 실천윤리학…


●실천윤리학

피터 싱어 지음/황경식·김성동 옮김/연암서가/575쪽/2만5천원

‘어떻게 이 시대를 윤리적으로 살아갈 것인가.’ 30년 동안 피터 싱어의 화두였다. 이 책은 응용윤리학의 고전적 입문서다. 이번에 모든 장을 다시 고쳐 업데이트해 내놨다. 이 책에서 논의되는 어떤 문제들은 우리의 일상적 삶과도 관련이 있다. 가령, 옆집 사람이 굶는데 내가 사치품을 사는 것은 윤리적인가, 공장식 농장에서 사육된 고기를 구매해야 하는가 등이다. 이 책의 도발적인 논변은 어떻게 사는 것이 마땅한 삶인가를 생각하는 이에게 적합한 앎을 제공할 것이다.



●어른을 위한 그림 동화 심리 읽기

오이겐 드레버만 지음/김태희 옮김/교양인/568쪽/

2만8천원

동화 속엔 권선징악만 있는 게 아니라 내면에서 들여다 본 인간의 삶이 있다는 걸 우린 어른이 되고서야 깨닫는다. 동화 작가들은 그래서 동화를 ‘영혼의 탐험’이라 불렀다. 이처럼 심리학의 눈으로 보면 동화의 가치와 의미는 제대로 드러난다. 동화책 안에 충동이나 방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가족 로맨스 같은 심층심리학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어떤이에게는 조금 불편한 진실로 다가설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가장 현실적인 도구로 이 책을 활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랑은 종종 과대평가 된다

크리스티아네 뢰징어 지음/유영미 옮김/생각의날개/

211쪽/1만2천원

이 세상을 지배하는 잘못된 커플 이데올로기에 대한 통쾌한 일격이다. 우리는 연애하지 않는 싱글을 거의 경시하는 희한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진단한 저자는 반대로 커플들에게 감히 묻고 있다. “싱글들 걱정하는 너희, 그래봤자 그다지 행복하지 않잖아. 그렇지?”라고 말이다. 심지어 실제 결혼한 커플을 심층 분석·연구한 후 명확한 결론을 내놓는다. 그건 바로 ‘커플은 모든 불행의 원천’이라고. 좀 과격하지만 구체적 데이터까지 들이대며 커플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치는 저자의 글은 나름대로의 타당성을 갖는다.



●농촌의 역습

소네하라 하사시 지음/제갈현 옮김/쿵푸컬렉티브/

250쪽/1만6천원

일본 경제신문사인 니혼게이자이신문에서 발간한 ‘일본의 농촌은 보물산이다’의 한국어판이다. 자원을 생산해내는 농촌과 그 자원을 필요로 하는 도시의 찰떡궁합을 보여준 일본의 사례를 담았다. 일본의 미래에 위기감을 느낀 저자는 몸소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는 100조원·100만명 고용의 소셜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전파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고용창출과 청년실업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국사회에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가 몰랐던 세계문화

강준만 외 지음/인물과사상사/364쪽/1만4천원

강준만 교수는 오래전부터 세계문화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가져왔다. 그동안 이를 다룬 저서만 수십권이다. 그런 그가 이번엔 새로운 방법론을 갖고 세계문화를 들여다봤다. 그 도구는 다름아닌 학생들에게 관련 리포트를 쓰도록 해 20대의 시각을 차용한 것이다. 대학생들이 참여해 만들어낸 세계문화 입문서에 대해 독자들이 행여 낮춰볼 수도 있지만 강 교수는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에 가장 감수성이 발달할 때가 20대”라는 답으로 이 책이 갖는 가치를 제시한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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