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끈한 유인태 “이런 개떡 같은 청문회가 있어”

  • 최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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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3-19   |  발행일 2013-03-19 제4면   |  수정 2013-03-19
감싸는 서상기 “도덕성·개인 신상만 질문하라”
남재준 국정원장 후보자 청문회 정회 소동
발끈한 유인태 “이런 개떡 같은 청문회가 있어”
발끈한 유인태 “이런 개떡 같은 청문회가 있어”
18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국정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서상기 위원장이 질문을 듣고 있는 남재준 후보자를 바라보고 있다(위쪽). 서 위원장이 5·16에 대한 민주통합당 유인태 의원의 질문에 남 후보자가 답변을 하기 전 다음 순서를 진행시키자 유 의원이 거세게 항의한 후 자리를 일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열린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대구 북을)과 민주통합당 소속 정보위원들이 충돌, 한 차례 정회 소동이 벌어졌다.

사건의 발단은 민주통합당 김현 의원이 남 후보자가 2011년과 2012년 외부 강연에서 제주 4·3사건과 전교조 등에 대해 평가한 발언을 지적하면서 불거졌다.

김 의원은 “제주 4·3 사건에 대해 무장폭동 및 반란이라고 규정한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고, 남 후보자는 “전체 사안이 아니라 (4·3사건에) 참여한 (남조선로동당원) 김달삼 등에 한정해 이야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이 “전교조에 대해 친북 좌파 세력이라고 한 생각에 변함이 없느냐”고 추궁하자 서 위원장이 발언을 제지하고 나섰다. 서 위원장은 “지금은 도덕성 및 개인 신상에 관한 청문회 시간”이라며 김 의원의 발언을 끊고 관계자들에게 마이크를 끄도록 지시했다.

이에 김 의원을 비롯해 박기춘·정청래· 유인태 의원 등 야당 정보위원들은 “개인 신상에 관한 질의다. 위원장이 국회의원의 발언을 사전 검열하려는 것이냐. 위원장의 폭거”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야당 의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서 위원장이 “(공개 회의에서 도덕성과 신상을 질의하기로 한) 합의를 파기하겠다는 거냐. 그렇다면 정회를 선포하겠다”고 하자 유인태 의원은 “위원장 지금 뭐하는 거야. 이런 개떡 같은 청문회가 있어”라며 언성을 높이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정회가 됐다.

서 위원장과 유 의원의 신경전은 오후에도 계속됐다. 서 위원장이 독단적으로 청문회를 운영한다는 야당 의원들의 불만이 높아지는 가운데 유 의원이 “상식에 맞게 회의를 진행해달라”고 하자 서 위원장은 “말씀을 삼가라”며 맞받아쳤다.

이에 유 의원이 “누구는 위원장 안 해봤나. 회의를 그 따위로 진행하는 게 어딨냐. 답변 시간을 30초도 못하게 하는 게 상식에 맞냐”고 언성을 높이자 서 위원장은 “그 따위라니. 국민들이 보고 있는데 무슨 추태냐. 그럴 거면 발언권 얻지 말고 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열린 남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도덕성 검증을 비롯한 신상 검증을, 오후 4시 이후에는 비공개로 북한 동향 등 정책 점검으로 각각 진행됐다. 최종무기자 ykjmf@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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