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봄, 화랑에도 활짝 피었네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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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4-19   |  발행일 2013-04-19 제18면   |  수정 2013-04-19
■ 봄맞이 기획전 잇따라

지역화랑들이 굳이 야외에 나가지 않고도 실내에서 활기찬 봄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봄맞이 기획전을 다양하게 열고 있다. 새싹들이 앞다퉈 돋아나는 봄을 맞아 자연의 생명력과 싱그러움을 전하는 전시들을 펼치고 있는 것. 식물의 싹이 움트는 과정을 보여주는 설치작품부터 꽃그림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기획전까지 다양하다.


싹이 움트는 설치작품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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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연 작 ‘유기체적 풍경’

봉산문화회관은 ‘살아있음’의 본능적 매력을 담은 전시 ‘유기체적 풍경’을 열고 있다. 봉산문화회관이 기획전으로 마련해 매년 열고 있는 ‘기억공작소’의 하나로 마련된 전시이며, 광주지역 작가 김주연이 초대됐다.

김 작가는 초록색 싹으로 덮여 있는 2.3m 높이의 커다란 신문지더미 축대, 천장에 매달려 자라는 듯 보이는 탱자나무 가지와 그 사이에 끼여있는 지구본, 움직이는 낙지가 있는 정물사진과 시간성·생명성을 중심으로 제작한 작가의 주요 작업영상물 등 3가지 작품을 보여준다.

전시작들 중 식용식물씨앗 8종을 4천500부의 신문지더미 위에서 키우는 작업이 특히 눈길을 끈다. 작가가 싹을 틔우는 지반으로 신문지를 선택한 것은 신문지의 원료가 나무라는 유기적 연결성도 있지만 정치, 경제, 사회, 지구환경 등 다양한 사건과 주제를 다루는 신문이 생명체의 생존여건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씨앗은 일정기간 비쳐지는 간접 자연광과 할로겐 빛, 적당한 온도와 습도, 주기적으로 분무되는 수분에 의해 싹을 틔웠다. 이를 통해 생명성과 다음 과정의 성장을 위해 움직이는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봉산문화회관 정종구 전시기획 담당은 “이들 작품은 개별적이면서 유기적인 생물체처럼 전시공간 전체를 구성하고 있다. 각 부분과 전체가 서로 관계를 가지고 있어서 유기체적 상태의 풍경으로 조직돼 있다”며 “이것은 우리가 기억 속에 간직해야 할 과거이거나 기억하고 싶은 미래의 예견이며, 생명성에 관한 새롭게 창조된 현재의 풍경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5월5일까지. 20일 오후 3시에는 작가와의 대화시간이 마련된다. (053)661-3517


작가 5인 꽃그림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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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미 작 ‘Sweet smell’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자연이 주는 절정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꽃을 화폭에 담아내는 5명의 작가를 초대해 ‘해피 플라워전’을 23~28일 연다.

꽃은 그림의 단골 소재로 이용되는 중요한 주제이다. 자연이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산물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꽃을 작가들이 작품 속으로 들여와 다양한 메시지를 전한다. 지역화단에서 오랜시간 꽃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강주영, 권유미, 임은희, 장기영, 도진욱이 전시에 참여한다. 꽃이라는 공통성은 갖지만 이를 작가만의 시각과 표현기법으로 풀어낸 다양성이 살아있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강주영은 독특한 구성과 표현법으로 다양한 꽃들을 한편의 시를 노래하듯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빨강, 파랑, 초록, 검정 등 강렬한 색상 대비를 통해 화폭을 화려하게 수놓은 꽃들을 보여준다. 권유미는 작가만의 독특한 색감과 상상으로 재창조된 풍성한 꽃을 통해 행복을 느끼게 하는 작품들을 내놓는다. 임은희는 화려한 꽃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수하고 은은한 매력의 꽃을 주제로 해 구상과 비구상을 넘나드는 동화적인 이미지의 작품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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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영 작 ‘Fragrance-Richness’

화려하기 그지없지만 곧 덧없이 사라져버릴 아름다움과 생명을 꽃으로 표현한 장기영 작가, 극사실기법으로 그려 싱싱함이 느껴지는 꽃을 통해 강한 생명력을 표현한 도진욱 작가의 작품도 소개된다. (053)420-8015


일상 속 다양한 꽃 담아내

서양화가 강정주도 7번째 개인전에서 꽃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보여준다. ‘Scent of Spring’이란 타이틀 아래 23~28일 수성아트피아에서 펼쳐지는 전시에서 작가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꽃을 화려한 색채를 사용해 담아낸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삶의 흔적들을 표현하고자 했다.

작가는 꽃을 소재로 작업하는 이유에 대해 “꽃에 내재된 생명감 그 자체의 질서가 좋았을 뿐만 아니라 외면적 형과 색이 예술적으로 표현될 수 있는 미적 요소를 갖추고 그 상징적 의미가 자신의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데 있어 적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작가는 “꽃을 통해 자연 속에서 영감을 얻고 자연을 통해 내면세계를 예술로 승화시켜 잃어가는 인간본질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삶의 변화를 찾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런 작가의 의지가 느껴지는 작품 40여점이 내걸린다. (053)668-1566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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