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은 없다' 지역 본사 프렌차이즈들] ‘황금진족’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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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4-20 07:44  |  수정 2013-11-22 10:53  |  발행일 2013-04-20 제13면
“가맹점 이익 많이 나야”…노하우 전수
반찬부터 족발소스까지 모두 가르쳐 줘
하루 매출 100만원↑…이익비율도 높아
20130420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에 위치한 족발 프랜차이즈 ‘황금진족’ 본점에서 이경기 대표가 족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야식 및 배달 음식을 대표하는 메뉴로 ‘족발’과 ‘보쌈’을 빼놓을 수 없다. 실제로 최근 한 프랜차이즈의 설문조사에서 ‘야식 하면 생각나는 메뉴가 무엇이냐’라는 물음에 1위는 치킨이 차지했으며 2위는 족발, 3위는 보쌈이 뒤를 이었다.

사실 족발이나 보쌈은 야식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젤라틴과 콜라겐이 풍부하고 피부미용에 좋아 여성에게 좋은 건강 음식이다. 특히 인체 조직의 주요 성분인 젤라틴은 체내에서 합성하지 못하는 특성으로 직접 식품으로 섭취해야 하지만 족발은 껍질과 힘줄이 모두 젤라틴 성분으로 되어 있어 건강식으로 평가받는다.

무엇보다 족발은 계절에 민감하지 않고, 유행을 잘 타지 않으며,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음식이다. 이런 측면에서 족발 프랜차이즈는 창업자가 안정적으로 오랜 기간 운영할 수 있는 유망창업 아이템이다.

지난 17일 밤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에 위치한 ‘황금진족’ 본점. 본점의 규모는 99㎡(30평) 정도로 크지 않았지만 30여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대부분은 손님들로 채워져 있었다. 간간이 전화로 포장주문을 하는 경우도 눈에 띄었다. 인테리어도 일반 식당이 아닌 카페형으로 꾸며서인지 20∼30대 손님이 많았다.

메뉴는 황금야채족발, 황금진족(족발), 진보쌈, 불족발, 쟁반국수 등 다른 매장과 비슷했다. 하지만 족발의 색은 특이했다. 황금진족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짙은 갈색이 아니라 밝은 갈색을 띠었다.

이경기 대표(41)는 “우리는 색을 내기 위해 캐러멜을 쓰지 않는다. 그리고 쉽게 냄새를 잡으려고 대부분 한약을 쓰지만 우리는 대파·양파·마늘·생강 등 비율을 맞춘 채소를 넣는다”며 “족발 특유의 한약 냄새와 돼지 냄새를 없앤 것이 특징이다. 시장에서 파는 일반적인 족발과는 분명 다르다”고 강조했다.

10여년이 넘도록 피자, 치킨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를 경험한 이 대표는 특히 자신이 개발한 불족발을 자랑했다. “메뉴 개발을 위해 정말 노력했다. 특히 불족발 개발을 위해 먹은 족발만 해도 족히 20㎏은 넘을 것”이라는 그는 “청양고추를 넣고 특제소스를 추가해 단순히 캡사이신을 넣은 매운 족발과는 비교할 수 없다. 매운 것을 즐기는 지역인의 입맛에 딱 맞고 술 한잔하기에도 적절한 메뉴”라고 소개했다.

황금진족은 일반 족발 프랜차이즈와도 달랐다. 음식이나 밑반찬 등을 가맹점에 포장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매장마다 직접 조리하게 조리법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족발은 음식이 어렵지 않아 가맹점마다 맛이 변할 우려가 적다. 우리는 무채 반찬부터 족발 소스까지 모두 가르쳐 준다”면서 “가맹점이 모든 것을 받아 쓴다면 편할 수는 있겠지만 이익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가맹점이 이익이 많이 나야 프랜차이즈가 오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황금진족의 또 다른 특징은 낮은 인건비다. 한번 조리 후 썰어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아르바이트 1∼2명만 있다면 매장 운영에 전혀 문제가 없다.

맛 또한 경쟁력을 갖췄다. 엄선한 재료만을 사용해 신선한 데다 매년 신상품을 개발하면서 트렌드를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황금야채족발 같은 경우는 야채소스의 독특한 맛으로 20대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입소문을 타 한 TV 프로그램에 방영되기도 했다.

현재 황금진족은 대구·경북지역에 5개, 대전지역에 가맹점 1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가맹 상담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 모두 하루 매출이 100만원을 넘어 창업자들의 만족도 높다.

이 대표는 “원래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이익은 매출의 20∼30% 정도로 알고 있지만 우리는 35∼40%가 넘는다. 이런점은 족발이 가진 특징 때문이다. 족발은 매장에서도 먹을수 있고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며 배달도 된다”며“그리고 직접 조리해 타 가맹점에 비해 비용이 훨씬 적게 드는 우리 업체만의 매력이 높은 매출의 비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글·사진=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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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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