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설움’ 세가지

  • 이영란 정재훈 이은경 최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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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5-03   |  발행일 2013-05-03 제1면   |  수정 2013-05-03

대구 ‘일자리’ 갈수록 줄고
수도권 쏠림현상 심화…대구, 전국서 가장 높은 감소세

일자리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2일 발표한 ‘2012년 10월 지역별 사업체 노동력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6개 시·도 종사자 중 50% 가까이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종사자 수는 407만7천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398만4천명보다 9만4천명(2.3%) 늘었으며, 경기도가 309만5천명으로 2만7천명(0.9%) 증가했다. 전체 종사자 1천482만5천명 가운데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종사자가 717만2천명으로 48.4%를 기록했다.

서울의 종사자 증가율이 2.3%로 가장 높은 반면 대구는 0.5%, 강원도는 0.3% 일자리가 감소했다. 16개 시·도 중 일자리가 감소한 지역은 대구와 강원 두 곳뿐이었다. 이에 따라 일자리의 수도권 편중 비율이 확대될수록 지역의 감소폭이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자치구 내에서 종사자 수가 많은 곳은 서울 강남구(67만5천명), 서울 서초구(39만1천명), 서울 중구(35만1천명) 순이었다.

 

시(市) 지역은 경남 창원시(35만3000명), 경기도 수원시(30만명), 경기도 성남시(27만4000명) 순이었고, 군(郡) 지역은 울산 울주군(6만7000명), 충북 청원군(6만명), 대구 달성군(4만7000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의 종사자 수는 61만2천명으로 3천명이 줄어들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감소세를 보였다.

 

종사자 수는 달서구가 14만7천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북구(10만5천명), 수성구(9만4천명), 중구(6만7천명), 동구(6만7천명), 서구(5만4천명), 달성군(4만7천명), 남구(3만2천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 달성군이 1.3%, 서구가 1.1% 증가했고, 수성구와 남구는 각각 1.9%씩 감소했다.

 

이직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3.3%를 기록한 달서구였으며, 남구는 1.8%로 가장 낮았다. 현재 비어 있거나 비어 있지 않더라도 구인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 달 이내 일이 시작될 수 있는 일자리를 뜻하는 ‘빈 일자리율’은 북구(2.9%)와 서구(2.9%)가 가장 높았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대구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입직률보다 이직률이 조금 더 높게 나타나면서 감소세를 기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북도의 전체 종사자 수는 72만8천명으로 구미시(16만1천명)가 가장 많았다. 포항시(14만5천명), 경주시(8만1천명), 경산시(6만6천명), 안동시(3만8천명)가 뒤를 이었다. 전년에 비해 구미시는 4천명(2.2%), 안동시는 1천명(1.8%)이 각각 늘었다. 이직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포항시(3.2%)였으며 영양군이 1.3%로 가장 낮았다. 빈 일자리율은 군위군(4.2%), 성주군(4.1%)이 높게 나타났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20130503
대학 경쟁률, 수도권의 반토막
경북대 등 대구지역 3개대학 6.6대 1, 광주 이어 두번째로 낮아

수도권 집중화가 계속되면서 지방 대학의 신입생 경쟁률이 수도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지역 대학의 입시 경쟁률은 6대 광역시 가운데 광주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이투스청솔이 최근 대학알리미 사이트에 공시된 전국 대학의 신입생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2012학년도 수도권 대학의 입시 경쟁률은 12.9대 1로 전국 평균 8.5대 1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비수도권 대학의 경쟁률은 6.0대 1로, 수도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대학의 입시경쟁률은 2010학년도 10.9대 1에서 2011학년도 12.9대 1로 높아지는 추세다.

경북대와 계명대 등 대구지역 3개 대학의 2012학년도 입시경쟁률은 6.6대 1로, 전체 대학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6대 광역시에서 광주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경쟁률이다.

서울은 14.5대 1로 가장 높았고 이어 경기(11.3대 1), 인천(9.7대 1)이 그 뒤를 이었다. 수도권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충남(7.8대 1), 충북(7.4대 1)과 부산(7.3대 1)이 비교적 입시 경쟁률이 높았다. 경북은 4.9대 1로 나타났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취업생은 ‘면접 상경’ 돈 부담
38% “돈없어 면접 포기”…기업들 현실에 맞는 면접비용 지원을

이번 달 실시되는 대기업 인턴사원 모집에 지원할 예정인 취업준비생 김모씨(27·경북대 건축공학)는 합격 여부와 상관없이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다름 아닌 ‘금전적 부담’이다.

김씨는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모집에서 모두 4차례의 면접을 봤고, 이 과정에서 무려 70여만원을 지출했다. 그러나 이들 회사가 김씨에게 면접비로 지급한 금액은 20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

대구·경북의 취업준비생이 입사시험에서 만만찮은 면접 비용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2일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최근 구직자 1천538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취업준비생이 면접에 한 번 응시할 때마다 평균 10만4천9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올해 192개 기업이 지출하는 평균 면접비는 3만1천100원에 불과했다.

설문에 참가한 구직자 가운데 72.8%는 ‘면접비용이 부담스럽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38%는 ‘비용 부담을 느껴 면접을 포기한 경험까지 있다’고 응답했다.

이달 들어 신세계, 한화, 이랜드, SK커뮤니케이션 등의 대기업이 잇따라 인턴사원 모집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른 기업도 조만간 채용공고를 낼 예정이어서, 지방에 거주하는 취업준비생의 면접비 부담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엔 기업이 심층면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2~3차례 면접을 실시해 경제적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의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정모씨(여·22)는 “왕복 교통비만 10만원에다 밥값, 숙박비까지 20만원은 족히 지출해야 했다. 이번 인턴모집에 지원은 했지만, 벌써부터 면접비용이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우석기자 cws0925@yeongnam.com
■16개 시·도별 종사자수 
 (P:잠정치, 단위:천명,%,전년동월대비)
시·도 2011.10P 2012.10P
  증감 증감률
서울 3,984 4,077 94 2.3
부산 964 969 6 0.6
대구 615 612 -3 -0.5
인천 678 679 1 0.1
광주 424 426 2 0.5
대전 411 412 1 0.3
울산 378 386 8 2.1
경기 3,068 3,095 27 0.9
강원 369 368 -1 -0.3
충북 440 441 2 0.4
충남 569 575 6 1.1
전북 447 449 2 0.4
전남 450 457 7 1.5
경북 724 728 4 0.6
경남 978 993 16 1.6
제주도 158 158 0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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