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바로알기 .1] 강남스타일? 난 ETF 스타일

  •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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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5-04   |  발행일 2013-05-04 제13면   |  수정 2013-05-04
저금리·저성장시대, 수익·안정성 높아
국내외 투자비중 급성장세
소액 분산투자·환금성 장점
운용내용도 쉽게 알 수 있어
[ETF 바로알기 .1] 강남스타일? 난 ETF 스타일

저금리 저성장 시대로 진입하면 투자자들의 고민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돈을 마땅히 굴릴 만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과거의 투자 방식을 고집해서도 안되는 상황이다.

저금리 시대에도 금융상품은 다양하다. 시중에 나와 있는 수많은 금융상품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고 적절히 운용한다면 보다 많은 수익금을 챙길 수 있다. 하지만 리스크를 완전히 피해갈 수는 없다.

수익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은 없을까. 현재로선 이 물음에 가장 근접한 상품이 ETF(Exchange-Traded Fund)다. 영남일보는 한국거래소의 도움을 받아 10회에 걸쳐 ETF의 모든 것에 대해 알아본다.


유럽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전 세계 경제의 장기 침체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켰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높아졌다. 장기투자 성격의 펀드 투자도 상대적으로 저비용의 안정성이 높은 인덱스펀드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인덱스펀드 중에서도 특히 상장된 인덱스펀드인 ETF가 투자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투자의 귀재들도 ETF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워런 버핏은 “자신이 잘 아는 종목에 장기투자하라. 만약 그럴 자신이 없다면 인덱스펀드에 분할투자하라”고 설파했으며, 짐 로저스는 “난 항상 ETF로 투자한다. 그리고 그건 매우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펀드시장에서 차지하는 ETF의 비중이 계속 증가해 2000년 0.7%에서 지난해 7.1%로 급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ETF 시장 개설 당시 순 자산규모는 3천444억원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난 3월 기준 16조3천634억원으로 48배 성장했다.

코스피(KOSPI) 시장 대비 ETF의 일평균거래대금 비중도 2002년 1.1%(32억7천만원)에서 2012년말 11.3%(5천442억원)로 크게 증가했다. 주식형펀드 잔고 대비 ETF의 순자산총액 비중도 2004년 7.7%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말 18.5%로 늘었다.

ETF는 KOSPI 200 같은 특정 지수의 수익률을 추적하도록 설계된 인덱스 펀드이면서 거래소에 상장되어 일반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한 금융투자상품이다.

최초의 ETF는 1993년 미국에 상장된 SPDR S&P500 ETF로, 금이나 구리 등 원자재의 거래가 실물 이동 없이 창고에 보관된 상태에서 그 보관을 증명하는 증서 형태로 매매되는 것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ETF가 탄생할 당시에도 미국에서는 인덱스펀드가 액티브펀드에 비해 운용의 투명성과 낮은 보수를 내세워 장기투자자의 투자 수요에 적합한 상품으로 이용됐지만, 하루에 한번 발표되는 기준가격으로만 거래가 가능한 일반펀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TF가 탄생하게 됐다.

ETF는 장점이 많은 상품이다. 소액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ETF 1주 가격에 해당하는 1만~2만원으로도 최소 10종목 이상의 주식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변동성이 높은 시장상황에서는 분산투자가 가장 효과적인 투자 방법으로 꼽힌다.

환금성도 뛰어나다. 일반펀드는 일단위로 발표되는 기준가격으로만 환매 가능한 것과 달리 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원하는 시점의 가격으로 환매가 가능하다. 또 많은 펀드에서 부과하는 중도환매수수료가 없어 거래비용이 낮아 환매에 대한 부담이 낮다. 보수도 낮다. 지난달 말 현재 상장된 137개 ETF의 평균 총보수는 0.38%로 일반 펀드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이다.

운용 내용도 쉽게 알 수 있다. 액티브펀드는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장중에도 수시로 매매를 수행하기 때문에 투자자는 내 투자금이 어떤 자산에 투자되는지 알기가 쉽지 않지만, ETF는 기초지수를 그대로 복제하는 상품으로 어떤 종목에 얼마를 투자하는지 그 정보(PDF, Portfolio Deposit File, 납입자산구성내역)가 매일 공개된다. HTS, 거래소 홈페이지 또는 자산운용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기도 한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도움말=한국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

■ 최근 5년간 국내 액티브펀드 VS 인덱스펀드 수익률 비교 (단위:%)
주식형펀드 최근 1년 2년 3년 5년
액티브펀드 수익률 -1.64 -3.71 17.45 23.12
인덱스펀드 수익률 -1.09  0.10 21.81 31.87
 <자료:에프앤가이드 2013년3월13일>
■ 순자산 규모 증감 내역 비교 (단위:억원)
구분 국내주식형 펀드 국내채권형 펀드 국내주식형 ETF
2012년 말 65조2,060 42조0,270 10조6,933
2013년 3월 말 64조4,260 44조3,880 11조2,613
증감 △7,800 2조3,610 5,680
 <자료: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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