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바로알기] 레버리지 & 인버스ETF, 장기투자는 금물

ETF 상품 가운데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가 있다.

레버리지 ETF는 순자산가치가 코스피200 일간 변동률의 2배에 연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상품이다. 코스피200이 오르면 ETF의 순자산가치가 2배로 상승하지만 하락할 때도 2배로 하락해 손실이 커지는 상품이다. 일명 ‘청개구리 ETF’라 불리는 인버스 ETF는 ETF 순자산가치가 코스피200의 방향과 반대로 움직이도록 운용하는 상품이다.

상승장에서 레버리지 ETF 투자시 투자수익이 더욱 확대(반대인 경우 손실도 확대)될 수 있으며, 하락장에서는 인버스 ETF 투자로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국내 ETF 시장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한 ETF는 레버리지/인버스 ETF(이하 파생상품 ETF)로 올들어 일평균거래대금은 레버리지 3천377억원, 인버스 1천555억원이다. 파생상품 ETF 전체 일평균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2.5%에 이른다.

파생상품 ETF 투자자가 주의해야 할 점은 레버리지나 인버스ETF 모두 일일 코스피200 변동률의 2배 또는 -1배로 연동한다는 것이다. 1일을 초과하여 투자시에는 2배/-1배가 적용되지 않는다. 레버리지 ETF의 예를 들자면 6월11~14일 4거래일 동안 지수가 100에서 110으로 10% 상승했더라도 레버리지 ETF는 20% 상승하는 것은 아니며 20% 이상 상승할 수도, 20% 이하로 상승할 수도 있다.

파생상품 ETF의 투자위험 가운데 ‘복리화 효과’라는 게 있다. 레버리지 ETF를 일정기간 투자하게 되면 ‘복리화 효과(Compounding Effect)’의 영향으로 투자 수익률이 투자기간 코스피200 상승률의 2배와 같지 않게 되는 특성이 있다.

만약 코스피200이 투자기간에 매일 상승만 했다면 레버리지 ETF는 ‘이자의 이자를 낳는’복리화 효과로 인해 코스피200 상승률의 2배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얻게 된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끊임없이 등락을 반복하고 이는 파생상품 ETF의 투자수익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복리화 효과가 있는 파생상품 ETF에 2배/-1배의 수익을 기대하고 장기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한 투자방법이 아니다.

국내에서 가장 거래가 많은 KODEX 레버리지의 경우, 연초 이후 코스피200은 -5.09% 하락한데 반해, ETF 순자산가치는 이보다 2배 이상 더 하락한 -12.9%를 기록하고 있다. 자산운용사가 운용을 잘못한 것이 아니라, 복리화 효과 때문에 수없이 발생한 코스피200의 등락이 레버리지 ETF의 하락을 더욱 악화시킨 결과다.

파생상품 ETF는 장기투자에 부적합하다. 미국에서는 2009년 파생상품 ETF에 하루를 초과하여 투자시 운용 목표가 달성되지 않을 수 있다는 투자위험을 제대로 공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송이 발생한 적이 있다. 미국 금융당국도 2009년 8월 파생상품 ETF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국내에서는 2009년 처음으로 인버스 ETF를 상장할 때 이러한 미국 사례를 참고해 투자설명서에 복리화 효과에 대한 투자위험을 사례와 함께 충분히 기재하도록 했다. 또한 파생상품 ETF에 대한 투자가 급증함에 따라 금융당국은 2011년 8월 레버리지 ETF에 대한 위탁증거금률을 100%로 상향 조치하고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국내외 금융당국의 파생상품 ETF에 대한 이러한 입장은 결국 고위험 상품인 파생상품 ETF가 장기 투자 상품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시장이 일시적으로 급등 또는 급락하는 경우에만 일시적으로 파생상품 ETF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파생상품 ETF 투자시에는 사전에 투자설명서를 꼼꼼히 체크하거나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 도움말=한국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

유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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