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값, 대구가 가장 싸다

  • 최수경
  • |
  • 입력 2013-08-02 08:09  |  수정 2013-08-02 09:02  |  발행일 2013-08-02 제2면
전국 지자체 외식비 8개 품목 가격 조사
외식업계 경쟁 심한 탓 물가 전반적으로 낮아
저렴하다고 여겼던 삼겹살은 전국 평균 수준
20130802

대구의 짜장면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싸고, 칼국수 가격도 전국에서 부산 다음으로 저렴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 대구가 가장 쌀 것으로 인식돼 온 삼겹살은 실제는 전국 평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안전행정부 지방물가 공개서비스 프로그램으로 확인된 전국 16개 지자체의 8개 품목별 외식비 평균 가격(1인분 기준) 현황을 보면, 대구의 업소별 짜장면 평균가격은 4천원으로 울산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쌌다. 가장 비싼 지자체는 충북(4천643원)이고, 지자체 평균 가격은 4천223원이다. 대구가 평균 가격보다도 223원이나 저렴했다.

대구의 칼국수 가격도 전국에서 부산(5천71원) 다음으로 가장 싼 5천333원으로 나타났다. 칼국수가 가장 비싼 지자체는 서울(6천500원)이다.

이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대구시와 음식업 종사자들은 품목별 가격대 차이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대구지역 물가가 전반적으로 낮다는 점에 기인했다고 보고 있다. 외식수요는 한정된 데 반해 음식업소가 너무 많아 가격 과다출혈 경쟁이 그만큼 심하다는 것.

한국음식업중앙회 대구지회에 따르면 대구의 음식업소는 총 2만5천여개로, 인구 100명당 1개꼴로 분포해 있다.

안국중 대구시 경제통상국장은 “음식업주들이 전국적 식재료물류 집산지인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을 통해 음식재료를 대량으로 싸게 구매하고, 종업원도 무급인 가족구성원이 많다”며 “이런 요인들이 음식값에 반영되는 것 같다”는 분석도 내놨다.

삼겹살 가격은 보통 대구가 국내에서 가장 싼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소비자 이용가격을 보면 그리 싼 것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다.

대구의 삼겹살의 환산전 가격(100~250g)은 7천333원으로 전국에서 단연 가장 쌌다. 하지만 여기에는 통계적 함정이 자리잡고 있다. 타 지자체와의 비교를 위해 1인분 200g으로 환산하면 대구지역 삼겹살 1인분 평균가격은 1만1천581원이었다. 이 가격은 전국 평균치(1만1천876원)에 근접해 있다.

환산한 삼겹살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1만3천733원)이고, 제일 저렴한 곳은 강원도(1만44원)였다. 이는 대구지역 삼겹살음식점이 내놓는 1인분 양(127g)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서울은 1인분 삼겹살 양이 173g, 강원도는 206g으로 파악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서울의 외식물가가 가장 높다. 서울은 비빔밥(7천818원), 삼겹살(1만3천733원), 삼계탕(1만3천227원), 칼국수(6천500원) 등 전체 가격공시 대상 8개 품목 중 4개에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여름철 인기외식품목인 냉면의 경우 부산(7천929원)이 최고가였고, 충북(6천원)이 최저가였다. 김치찌개 백반은 충북·충남·전북이 6천원으로 제일 비쌌고, 전남(5천278원)이 최저가였다. 김밥은 대전이 3천200원으로 가격대가 제일 높았고, 전북은 2천640원으로 가장 낮았다.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해 일부 네티즌 사이에선 짜장면을 싸게 마음껏 먹고 싶으면 ‘대구’로 가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고 있다. 시민은 대체적으로 지자체별 외식품목 가격대 차이가 이처럼 큰 것에 대해 많이 놀라는 눈치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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