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동 ‘효성 더 루벤스’ 홈플러스 입점 포기…인근상인-입주예정자 ‘호불호’ 엇갈려

  • 최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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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8-06 08:06  |  수정 2013-08-06 08:12  |  발행일 2013-08-06 제6면
“전통시장 옆 입점 안돼”
“허위광고로 속여” 반발

대구시 중구 남산동 주상복합아파트 ‘효성 더 루벤스’ 단지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홈플러스가 입점을 포기했다는 사실(영남일보 2013년 8월5일자 2면 보도)이 알려지자, 인근 상인과 입주예정자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효성 더 루벤스와 반경 1㎞ 이내에 위치한 남문시장, 염매시장, 메트로프라자, 메트로센터 등 4곳의 상인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기헌 남문시장 상인회장은 “효성 더 루벤스와 대각선 방면으로 100m도 채 되지 않는 곳에 있어 대형마트 입점에 따라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됐다. 어려운 전통시장의 상황 속에서 이번 입점포기는 좋은 소식”이라며 반겼다.

현욱찬 염매시장 상인회장 역시 “전통시장 입장에선 인근에 대형마트가 입점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일부 상인은 홈플러스가 아닌 다른 대형마트가 입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종훈 메트로센터상인회 홈플러스 입점대책 TF 팀장은 “현재로선 홈플러스 외에 다른 대형마트가 들어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결국 경쟁 상대만 바뀌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효성 더 루벤스 입주예정자들은 부동산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동시에 ‘허위광고’에 속았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입주예정자 최모씨(35)는 “분양 당시 홈플러스 입점 광고에 귀가 솔깃했다. 이제 와서 홈플러스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허위 광고로 입주예정자를 속인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홈플러스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입주예정자 박모씨(56)는 “서민을 농락하는 대형마트의 무책임함에 분노를 느낀다. 조만간 입주예정자와 모여 홈플러스와 시행사 등에 법적책임을 묻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효성 더 루벤스 시행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홈플러스 측이 입점포기 의사를 밝힌 후부턴 홈플러스 입점에 대한 광고를 일절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최우석기자 cws092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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