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질병] 대상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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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경기자
  • 2013-08-13 07: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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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 여름철 환자 발생 많아

35%는 후유증까지 겹쳐…안구손상·청각이상 고통

바이러스 때문 발진·물집

수면부족·스트레스도 원인

수포 발생 3∼5일 이내

항바이러스제 투입해야

피부에 생긴 대상포진 발진과 수포.
요즘 개그맨 박명수 덕분에 유명세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질병이 있다. 바늘로 찌르고 피부가 타는 듯한 통증, 즉 대상포진이다. 박명수를 응급실로 실려가게 만들었다는 대상포진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할 정도로 통증이 심한 질병으로 최근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절반 진통제 처방

더위로 체력이 떨어지면서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1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대상포진 진료비 지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상포진으로 병의원을 찾은 환자는 2008년 41만7천273명에서 지난해 57만3천362명으로 5년 만에 37.4% 증가했다. 특히 기온이 높은 여름철 환자가 몰려, 지난해 7월에는 월평균 진료인원인 6만3천717명보다 12.5% 많은 7만1천683명이 병원을 찾았고, 같은 해 8월 환자수도 연간 평균환자수보다 15.0% 많은 7만3천322명이었다.

연령별로는 70대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2천601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2천463명, 80대 2천249명으로 뒤를 이었다. 환자수는 50대 이후에서 특히 많았다. 40대의 경우 환자수가 인구 10만명 당 1천74명이지만 50대는 1천925명으로 껑충 뛰었다. 성별로는 남성 22만6천323명, 여성 34만7천39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많았다.

대한피부과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환자의 63%가 6단계 통증 중 4단계 이상의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6.7%는 최고 단계인 ‘상상 가능한 최악의 통증’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전체 환자의 56.7%는 고통을 견디다 못해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증은 치료 후에도 후유증으로도 계속 나타났다. 후유증을 겪은 환자는 전체의 35.4%로, 이 중 90.9%가 통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외 후유증으로는 △각결막염 등 안구손상 5.6% △청각이상 및 어지러움증 1.7% △대소변이상 1.2% △안면마비 0.6% 등이 있었다.

◆항바이러스제 투여해야

피부 발진과 물집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대상포진의 원인은 대상포진 바이러스다. 이는 어린이가 흔히 걸리는 수두 바이러스와 동일한 바이러스로, 보통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 속에 잠복해 있다 활성화되면서 대상포진이 발생한다. 신체의 면역력이 강할 경우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해지면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신경을 타고 다시 피부로 내려와 염증을 일으킨다. 잠복 여부는 혈액검사를 통해 알 수 있지만, 전염성이 강한 수두 바이러스는 성인이라면 대부분 가지고 있으므로 따로 검사할 필요는 없다.

주로 50~60대 이후의 성인에게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나 과도한 업무, 수면부족, 학업으로 스트레스,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암 치료 등 면역력이 현저히 감소한 사람에게서도 발생한다. 대부분의 경우 병적인 증상은 피부에 국한돼 나타나지만,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있는 환자에서는 전신에 퍼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대상포진은 일단 발병하면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신경통이나 신경 마비 같은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대상포진의 가장 큰 원인은 각종 신체 면역력 저하다.

대상포진 초기에는 특정 부위 감각이 상실되거나, 날카로운 것으로 찌르는 통증이 나타난다. 발병 후 1주일이 지나면 발진과 수포가 생긴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수개월간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

통증은 젊은 사람보다는 노년층에서 더욱 심한 경향을 보인다. 또 감각 이상과 함께 붉은 반점이 신경을 따라 나타난 후 여러개의 물집이 무리를 지어 나타난다. 물집은 보통 2주가 지나면 딱지가 생기면서 증상이 호전되는데 이후에도 계속 아플 경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가려움증은 거의 없는 편이고 상당수가 신경통이나 근육통, 담, 디스크 등으로 오인하기도 쉽다.

◆바이러스 활성화되면 재발

대상포진은 수포 발생 3~5일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일주일 정도 투약하면 대부분 완치된다. 치료를 시작하면 빠르게 치유되지만 피부의 병적인 증상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2차 세균감염이 발생해 곪을 수 있다. 일반 피부질환처럼 전염되기도 한다. 병세가 심하면 호흡기를 통해 옮는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포진 후 동통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대상 포진 후 신경통이다.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고령일수록 심해 진통제 투여로 효과가 없을 때는 신경차단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대상 포진 후 신경통은 60세 이상에서는 50% 정도 발생한다. 눈 주변에 대상포진이 생기는 경우 홍채염이나 각막염을 일으켜 실명할 수 있고, 바이러스가 뇌수막까지 침투하면 뇌수막염으로 진행된다. 면역억제 환자의 경우 대상포진이 전신의 피부에 나타나기도 하며, 뇌수막염이나 뇌염으로 진행하거나 간염이나 폐렴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좋아져도 바이러스는 잠복상태로 몸 속에 존재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 다시 대상포진이 발생할 수 있다. 물집과 함께 통증이 시작되면 즉시 병원 치료를 받아야 신경통 등의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과로나 스트레스를 피해야 한다. 충분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도 대상포진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예방 접종이다. 대상 포진 예방 백신인 ‘조스타박스(한국MSD)’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50대 이상 성인에게 1회 접종하는 백신으로 허가받았다. 이 백신은 50~59세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1회 접종으로 70%의 예방률을 보였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도움말= 이규석 계명대 동산병원 피부과 교수

김병천 고운미 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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