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삼성의 최고 조연 .5] 대구 새 야구장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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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9-06   |  발행일 2013-09-06 제20면   |  수정 2013-09-06
보다 가까이, 보다 생생한 ‘명품 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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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야구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대구 새 야구장이 오는 10일 암반 발파 작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토목공사에 들어간다. 지난달 31일 수성구 연호동 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일대 대구 새 야구장 건설 현장 모습. 아래 작은 사진은 조감도. <대우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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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찾은 대구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수성구 연호동) 부근 새 야구장 건설 현장은 표토 제거 작업이 한창이었다. 지난해 12월 기공식 후 2015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토목공사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현재 새 야구장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표토 제거와 토사 반출 작업이 끝나는 오는 10일 암반 발파를 시작할 예정이다.

◆야구 경기를 위한 최고의 구장

대구 새 야구장은 국내 야구장의 일반적인 형태에서 과감히 탈피했다. 외야 모양이 부채꼴이 아닌 1·3루와 센터가 직선으로 이어져 전체 구장의 형태가 다이아몬드형을 이룬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다. 여기에 경기장 외형도 팔각형으로 지어 차별성을 강조했다.

대구 새 야구장의 최대 장점은 대면길이를 늘려 관중이 선수들의 플레이를 더욱 생동감 있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원형일 경우 대면길이가 외야 192m에 국한되지만 새 야구장은 대면 범위가 1·3루쪽도 일부 포함해 대면길이가 무려 295m에 달한다.

관중석과 내야의 거리도 국내 야구장 가운데 가장 짧다. 1·3루 베이스에서 관중석까지의 거리는 18.3m에 불과해 인천의 문학구장보다도 2.6m 더 가깝다.

관람석 밀착을 위한 장치는 또 있다. 상단 스탠드를 경기장쪽으로 돌출시키는 캔틸레버 구조를 적용했다. 이 덕분에 상단석 관중은 좀더 가깝게 경기를 즐길 수 있고, 하단석 관중은 햇볕을 피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양키스 스타디움, 펫코 파크, 시티즌 뱅크 파크 등이 캔틸레버 구조로 지어졌다.

야구장의 방향도 동북향으로 설계해 오후 6시 기준 일사(日射) 차단율이 83%에 달한다.

현대 야구 추세가 관중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관중이 해를 등지고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박춘욱 대구시 야구장건립추진단장은 “동북향이라 그라운드의 선수들은 해를 보면서 경기를 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야간 경기가 많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개방형 메인콘코스도 대구 새 야구장만의 또 다른 장점이다. 관중은 하단 스탠드 안쪽에 위치한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하면서도 불편 없이 야구경기를 지켜볼 수 있다. 광주 새 야구장도 개방형 메인콘코스를 도입했다.

메이저리그식 팔각 구장
대면길이 295m로 늘리고
관중석-내야 거리도 최소
생동감있는 경기 관람 가능

전체 관중석 2만9121석
내야 비중 82%까지 늘려
바비큐석·홈런커플석 등
이벤트석은 국내 최다

주변 경관 살린 ‘에코파크’
1루쪽 녹지대 그대로 보존
전망대·산책로 등 마련
지하철 출구와 바로 연결
국내 야구장 중 접근성 최고

◆관람 문화를 선도하는 차별성

대구 새 야구장의 수용인원은 2만9천121명이다. 고정석 2만4천274석에 잔디석, 샌드파크석 등 비고정석 4천847석이 더해진 수다.

관중석은 내야에 75%, 외야에 25%를 두는 게 일반적이지만 대구 새 야구장은 내야 비중을 82%까지 늘렸다.

내야엔 일반석 상단과 하단, 테이블석, 브랜드석, 스카이박스, 장애인석, 파티플로어 등 2만3천879석이 설치된다.

외야에는 일반석, 바비큐석, 홈런커플석, 패밀리석에 비고정석인 잔디석과 입석 등을 더해 5천242석이 설치된다.

국내 야구장 가운데 가장 많은 이벤트석을 보유해 보다 여유로운 관람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팔각 구장의 장점을 살린 설계 덕에 관중의 시선은 모두 마운드를 향해 경기 관람의 편의성을 높였다.

홈관중을 위한 배려도 곳곳에 숨어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새 야구장에서도 3루 더그아웃을 사용한다. 햇볕이 덜 드는 3루쪽을 더그아웃으로 정해 관중이 경기를 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고 삼성만의 차별성도 연계했다.

여기에 국내 최대규모의 LED 전광판(가로 36m, 세로 20.4m)으로 각종 경기정보를 전해주고, 관중이 놓친 장면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접근성이 좋은 ‘에코파크’

대구 새 야구장은 주변 경관을 최대한 살린 ‘에코파크’를 지향한다. 도로와 맞닿는 3루쪽에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대신 1루쪽 녹지대는 그대로 보존해 친환경 야구장의 특징을 도드라지게 했다. 녹지대에는 전망대와 산책로, 힐링가든 등 각종 휴게시설이 마련된다.

외야석에는 상단 스탠드를 설치하지 않아 원활한 기류 흐름을 확보, 쾌적성을 향상시켰다. 신재생에너지 공급비율도 11% 이상으로 늘렸다.

접근성도 독보적이다. 서울 잠실구장이나 인천 문학구장도 지하철 역이 인접해 있지만 출구가 야구장과 직접 이어지는 곳은 대구 새 야구장뿐이다. 또한 달구벌대로 등 큰 도로와의 연계성도 좋다. 현재 실시설계 중에 있는 대구 육상로(달구벌 대로~유니버시아드로)도 새 야구장 준공 전에 완성될 예정이라 접근성은 더욱 용이해질 전망이다.

다만 새 야구장이 달구벌대로에 인접해 파울이나 장외홈런 시 공이 주행 중인 차량에 피해를 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김도헌 대우건설 대구야구장 현장소장은 “장외 홈런이 나올 것을 대비해 추가로 보강물을 세울 예정이므로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홍준학 삼성 라이온즈 기획담당 부장은 “대구시, 대우건설과 매주 한두 차례 회의를 통해 상호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구단이 원하는 방향을 최대한 수렴해 2016년 시즌에는 국내 최고의 명품 구장으로 시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대구 새 야구장 개요
위치 대구시 수성구 연호동 
184-3번지 일원
규모 지하 2층, 지상 5층, 
연면적 46,857.97㎡
좌석 2만4천274석
(최대수용인원 2만9천121명)
완공일 2015.12월 예정
사업비 1천660억원(공사비 1천134억, 
보상비 403억, 기타 123억)
주차대수 지상 860대, 지하 256대
최고높이 35.88m (조명탑 포함시 5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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