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낳은 천재작가 석재 서병오 업적 재조명

  • 김수영
  • |
  • 입력 2013-09-17   |  발행일 2013-09-17 제23면   |  수정 2013-09-17
대구가 낳은 천재작가 석재 서병오 업적 재조명
석재 서병오

대구가 낳은 천재 작가인 석재 서병오를 기리는 전시 두 개가 17일부터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나란히 펼쳐진다. 오는 26일까지 이어지는 이들 행사는 <사>비움서예포럼이 마련한 ‘석재 서병오 삼절전 2013’과 석재서병오기념사업회가 여는 ‘구당 여원구 초대전’이다.

비움서예포럼은 올해로 석재 전시를 3년간 열어왔다. 팔능거사로 국내외에 이름을 떨친 석재의 위대한 업적을 재조명하기 위한 행사로 개최해왔는데, 올해는 석재의 재능 가운데 특히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는 시(詩), 서(書), 화(畵)의 삼절(三絶)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전시로 기획했다.

삼절 중에서도 시가 으뜸인데, 미발표작을 포함해 작품 수가 100여편에 이른다. 글씨도 뛰어났다. 왕희지, 구양순, 안진경을 수용해 일가를 이루었다. 그림 또한 정판교, 오창석, 민영익 등과 견줘도 작품성에서 전혀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수준급이었다는 평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교남시축(嶠南詩軸)을 비롯해 석재의 미발표작 30여점이 공개된다.


비움서예포럼 ‘석재 서병오 삼절전’
시(詩)·서(書)·화(畵) 전시…미발표작 등 공개
석재 추모 한중일 국제전·청년작가 초대전 마련

석재 기념사업회 ‘구당 여원구 초대전’
석재 예술정신 기린 서예상 첫 수상작가 작품전


대구가 낳은 천재작가 석재 서병오 업적 재조명
비움서예포럼이 17일부터 열고 있는 ‘석재 서병오 삼절전 2013’에 전시되는 일본작가(왼쪽)와 중국작가의 작품. <비움서예포럼 제공>

석재를 추모하는 의미를 담은 ‘한·중·일 국제전’도 마련됐다. 한국작가 100명, 중국작가 11명, 일본작가 3명이 참여해 200점 가까운 작품들을 보여준다. 한국작가로는 행초의 대가라는 평을 받는 고강을 비롯해 곽해영 권성하 류정하 류지혁 백옥종 서성관 송미원 송정택 예보순 오광웅 윤대영 이창수 전일주 정성석 정영채 채희규 최소희 하철경 황갑용 등 대구와 경북지역 작가는 물론 다른 지역 작가들도 대거 참여했다. 중국에서는 중국석가장시 서법가협회 주석, 부주석, 부비서장 등이 출품했다. 일본에서는 매일서도회 작가가 작품을 내놨다.

전국의 청년 서예가들을 대상으로 역량있는 작가를 뽑아 전시를 열어주는 ‘청년작가 초대전’도 눈길을 끈다. 강미영 김대일 김연 박주열 서예원 오지혜 원종석 작가가 출품했다.

전시 개막식은 오는 24일 오후 6시 열린다. 개막식 전 오후 3시부터는 석재의 시, 서, 화가 가진 의미를 집중 조명해 보는 학술세미나가 진행된다. 시는 전일주 문학박사, 서는 곽해영 서예가, 화는 김봉규 영남일보 논설위원이 맡아 각 작품이 가진 가치와 작품성 등에 대해 설명한다.

전시기간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가훈 써주기, 전각 시연, 서예체험프로그램- 나도 서예가 등이 진행된다. 한지제작과정, 인주제작과정 등을 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

대구가 낳은 천재작가 석재 서병오 업적 재조명
제1회 석재 서병오 서예상을 받은 구당 여원구 서예가의 작품. <석재서병오기념사업회 제공>

지난해 창립된 석재서병오기념사업회가 첫 사업으로 추진했던 ‘석재 서병오 서예상’의 제1회 수상자로 관심을 끌었던 구당 여원구 초대전도 열린다. 석재서병오기념사업회는 천재적 재능과 한국 서화계에 남긴 큰 업적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석재의 위대한 업적을 이어가고 그의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서병오 서예상을 제정했다. 만 60세 이상의 전국 서예인들을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해 상금 1천만원을 준다.

첫 수상자인 여원구 서예가는 단국대 교육대학원 한문학과를 수료하고 여초 김응현 선생에게 서법과 전각을 사사했다. 동아미술제, 대한민국미술대전, 대한민국미술인상 등을 받았다. 현재 동방연서회 회장, 한국전각학회 고문, 한국미술협회 고문, 양소헌서법연구원 원장 등으로 있다. (053)606-6114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