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속 터지게 하는 시지∼북구 관음동 운행 노선버스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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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1-25 07:34  |  수정 2013-11-25 08:32  |  발행일 2013-11-25 제6면
“937번 버스 이래도 되는 겁니까”
20131125

취업 준비생 김모씨(23·대구시 수성구 만촌동)는 지난 19일 만촌3동의 한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연이어 불쾌한 일을 겪었다. 이날 오전 8시30분쯤 경북대 도서관에 가기 위해 대륜고 맞은편 시내버스 정류장에 서있던 김씨는 937번 버스가 연이어 2대나 정차하지 않고 그대로 통과하는 바람에 30분 이상 추위에 떨어야 했다. 결국 김씨는 기다리다 지친 나머지 택시를 탔다.


배차간격 긴 데다 승객 꽉 차 무정차 밥 먹듯
시지∼경북대 유일 노선 출퇴근시간 북새통
대구시·업체 ‘나 몰라라’ 수년째 불편 외면


경북대 학생인 박모씨(21·대구시 수성구 만촌동)는 “937번 버스가 아침 등교시간엔 걸핏하면 무정차 통과한다. 택시비가 많이 올라 타기에 부담되는 데다 버스는 2~3대씩 무정차 통과를 하니 지각하기 일쑤”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운 좋게 937번 버스를 타도 승객이 너무 많아 제대로 서있지도 못할 때가 많다. 대구시에서 배차간격을 줄여주든지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시 수성구 시지 방면에서 만촌동과 경북대를 거쳐 북구 관음동까지 운행되는 버스노선은 ‘937번’ 하나뿐인 탓에 평일 출근시간마다 승객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출근시간엔 직장인과 경북대 학생 등 수요는 많은 데 비해 배차시간은 11분으로 비교적 긴편이다.

이 때문에 출근시간엔 시지에서부터 이미 버스는 만차를 이뤄, 만촌동 구간에 이르면 더 이상 승객을 태우기가 어려워 승차 거부나 무정차 통과를 하는 일이 잦다.

937번 버스의 정류장 무정차 통과로 인한 시민의 불만은 트위터 등 SNS에서도 쏟아지고 있다.

아이디 ‘Te******’의 한 네티즌은 “웬만하면 대구시장은 937번 버스 한 대 더 만들어라. 만원버스를 바라보는 내가 안쓰럽다”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남겼으며, 또 다른 한 네티즌은 “937번 버스가 계속 승차거부함. 심지어 내리는 문도 안 열어준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다.

하지만 대구시와 버스업체는 수 년째 937번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의 불편을 외면하고 있다.

937번 버스를 운행하는 A업체 관계자는 “937번은 시지 쪽에서 경북대 방향으로 가는 단일 노선인 데다 경산 학생도 이 버스를 많이 이용한다. 승객 불편은 물론 버스기사도 난처하지만, 업체가 독자적으로 노선 조정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구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그동안 버스 한 대당 운송원가만 연간 2억원이 들기 때문에 무작정 증차를 할 순 없었다. 다음달부터 승객이 적은 다른 노선 버스를 937번 노선에 투입해 배차간격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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