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송삼봉 단장 “경산볼파크에 100억원 투자 1년 내내 훈련할 수 있게 보완”

  • 이창남
  • |
  • 입력 2014-01-20   |  발행일 2014-01-20 제27면   |  수정 2014-01-20

삼성라이온즈가 지난해 거둔 ‘통합 3연패’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전무후무할 기록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선수단의 활약이 가장 컸지만 이들을 뒷바라지하는 숨은 주역들의 공로도 적지 않다.


20140120

“통합 4연패가 목표지만
무엇보다도 ‘초심’ 중요


선수들과의 인터뷰 통한
이번 컨설팅 결과에 따라
또다른 변화 맞을 수도”


송삼봉 단장(54).

2010년 12월 취임 이후 통합 3연패의 대역사 순간순간을 오롯이 선수들과 함께해 온 송 단장은 자타공인 ‘삼성맨’이다. 대구 출신인 송 단장은 1978년 대구중앙상업고 졸업 직전인 77년 8월 제일모직에 입사했다. 이후 입사 17년 차인 93년 삼성라이온즈로 발령 받은 송 단장은 ‘삼성맨’에서 ‘삼성라이온즈 운영 책임자’로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이런 경력 때문인지 송 단장은 1·2군을 넘나들며 선수 개개인의 훈련과 지원, 신상 문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어머니처럼 도와주는 해결사로 통한다.

구단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송 단장의 올해 목표는 당연히 통합 4연패이지만 설령 성적이 부진하다고 해서 선수들을 원망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초심’을 화두로 지난 13일 시무식에서‘새로운 3년’을 주창한 김인 사장의 발언을 상기시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18일 경산시 진량읍 경산볼파크에서 송 단장을 만나 올해 구단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시무식에서 삼성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컨설팅을 한다고 김 사장이 깜짝 발표했다. 선수들의 반응은 어떤가.

“이번 컨설팅은 2천여명 규모의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 연구용역업체가 맡았다. 선수 개개인과 인터뷰를 1시간 이상씩 실시한다.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삼성은 줄곧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만큼 강팀이었다. 또 통합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그만큼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삼성 선수들이 보여준 활약과 기록은 앞으로도 좀처럼 깨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그런 만큼 다른 팀이나 경쟁 지역에서 ‘거부감’을 갖고 견제도 많이 한다. 선수들도 자신감이 높아졌지만 이럴 때일수록 초심이 중요하다. 선수들 모두 컨설팅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모습이다.”

-컨설팅 결과에 따라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

“누가 어떻게 어떤 변화를 맞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 중요한 건 삼성이 좋은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선 대구팬을 비롯한 야구애호가들과 선수 가족의 사랑과 협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점이다. 팬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다. 투자 역시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다. 특히 2016년부터 연호동에 신축 구장이 들어서면 이곳을 중심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사실 야구 하는 날은 1년 365일 가운데 100일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265일을 제대로 활용하겠다. 시민들이 친근하게 접근하고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인프라를 확충하겠다.”

-그동안 선수층을 넓히고 선수 기량 향상에 큰 역할을 한 경산볼파크에도 투자가 이뤄지나.

“2016년까지 100억원을 투입해 경산볼파크 리모델링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앞으로 BB아크(Baseball Building Ark·일종의 야구사관학교)를 통한 선수 육성과 발굴, 그리고 기존 선수의 기량 향상을 위해서는 투자가 시급하다. 100억원 투입은 경산 등 대구·경북지역 경제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경산볼파크의 시설은 노화됐다. 선수들이 당장 훈련을 하는 데는 무리가 없지만 1년 내내 전천후 훈련을 할 수 있는 시스템과 시설 보강의 필요성이 꾸준히 지적돼 왔다. 이번 컨설팅에서도 경산볼파크가 다뤄진다.”

-야구선수 육성과 저변 확대를 위한 투자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삼성은 이미 지난해부터 대구시교육청과 협약을 맺고 학생들의 야구경기 관람과 체험을 확대하고 있다. 성장기 스포츠가 주는 효과는 무궁무진하다. 삼성이 학생들을 위해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아마야구 리그가 활성화되고 있는 포항에 구장이 들어서고 운영되면서 삼성팬의 경기 관람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문경과 상주, 영주, 봉화, 청송, 영양 등 경북 서·북부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교육청에서 제안이 오면 농어촌지역 학생들의 삼성 경기 관람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 또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강릉 등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한 선수 발굴도 이뤄지고 있다. 강릉고·속초상고·설악고 등의 야구부 선수들을 키워 최강 삼성의 저력을 이어나가겠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