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북도가 운영하는 농축수산물 전자쇼핑몰 ‘사이소’ 홈페이지. |
포항 구룡포의 과메기, 영덕의 대게, 영주의 풍기인삼, 청도 감말랭이, 예천과 군위의 한우…. 품질 좋고 믿을 만한 경북지역 농축수산물을 맛보기 위해 굳이 산지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컴퓨터를 켜고 마우스 몇 번 클릭하면 경북의 산해진미를 식탁 위에 올릴 수 있다. 경북도가 운영하는 농축수산물 전자쇼핑몰 ‘사이소(www.cyso.co.kr)’를 통해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사이소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사이소는 ‘(물건을) 사세요’라는 뜻의 정감있는 경상도 사투리다.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2007년 문을 연 사이소는 그해 1억9천300여만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25억원을 넘어섰다. 개설 7년 만에 매출액이 12배나 증가한 것이다.
회원수도 2007년 2천487명에서 지난해 6만2천490명으로 급증했다. 사이트 입점 농가는 2007년 796곳에서 지난해 857곳으로 늘어났다.
눈에 드러나는 성과만큼이나 보이지 않는 효과도 크다. 사이소 운영에 경북도가 지원하는 예산은 연간 3억원 정도. 농업 관련 경북도 전체 예산 규모를 고려했을 때 결코 많지는 않은 금액이다.
하지만 경북지역의 1천여 농가가 사이소를 통해 새로운 판로를 찾고 소득 증대로 연결시키고 있다. 경북도 입장에선 사이소가 ‘저비용 고효율’의 복덩어리인 셈이다.
사이소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생산자와 소비자, 운영자 간 ‘니즈(needs)’가 기막히게 맞아떨어지고, 충족됐기 때문이다.
생산자인 농어민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전국 각지의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다. 직거래가 가능하니 유통과정에서 생기는 불필요한 비용이나 손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 경북도에서 운영을 하다보니 농심이 악용당할 일도 없다.
경북도 관계자는 “민간의 인터넷 쇼핑몰보다 5배 정도 수수료가 싸고, 입점 농민이 다른 쇼핑몰과 병행해 물건을 파는 것도 막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소를 통해 온라인 판매에 눈을 뜬 농어민이 개인 사이트나 블로그를 통해 생산물을 판매하기도 한다는 게 경북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소비자는 신선한 농축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믿고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이소에서 판매되는 물건은 자체적으로 엄격한 검사를 거친 제품이다. 경북도에서 수시로 품질관리를 통해 문제가 있는 제품은 제재를 하거나 심할 경우에는 퇴점시키기도 한다. 국산으로 둔갑한 수입품이 판을 치고 있는 요즘 경북의 산과 들, 바다에서 자란 건강한 농축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에겐 큰 매력이다.
사이소가 성과를 내면서 경북도 담당 직원도 연일 싱글벙글이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잘한다는 칭찬을 듣고, 일부 지자체에서 사이소 운영 비법을 벤치마킹하기도 한다.
올해 사이소의 목표는 매출액 27억원. 회원수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도 준비 중이다.
최영숙 경북도 FTA농식품유통과장은 “사이소가 지난 6년간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엄격한 품질관리에 대한 소비자의 믿음 덕분이다. 올해는 할인, 적립 등 소비자 이벤트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