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인구 유출이 심각하다. 특히 20대 청년들이 줄줄이 떠나는 현상은 일자리 부재라는 대구의 취약점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통계청의 ‘2013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는 전입자 35만2천명, 전출자 36만3천명으로 1만1천명이 순유출됐다. 20대의 순유출 인구는 7천명이며, 전체 연령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구의 인구 순유출이 2011년 1만3천명, 2012년 1만1천명 등 추세적이라는 것도 문제지만, 결정적 딜레마는 대구시민들의 전출 동기다. 지난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대구를 떠난 사람이 1만3천400명으로, 순유출 인구보다 2천400명 더 많았다. 대구에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는 방증이다.
대구의 인구 순유출 현상이 일자리 때문이라면 해법도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기업 유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마침 대규모 산업단지와 의료단지를 조성하고 있다는 점은 대구로서는 기회다. 달성군에 조성되는 대구테크노폴리스는 올해 완공될 예정이며, 858만㎡(260만평) 규모의 대구국가산업단지는 2018년 마무리된다. 고질적인 공업용지난에 시달려온 대구로서는 숨통이 트이면서 국내외 대기업을 유치할 기본적 여건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동구 신서동 혁신도시에 조금씩 웅자(雄姿)를 드러내고 있는 첨단복합의료단지는 대구에 바이오산업, 의료생명 등 지식형 서비스산업을 착근시킬 수 있는 인프라로 손색이 없다. 수성의료지구 조성 사업도 ‘메디 시티 대구’의 부가가치를 높여줄 프로젝트다.
관건은 이들 산업단지와 의료단지에 양질의 콘텐츠를 채우는 것이다. 대구의 기업 유치는 전적으로 대구시의 능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 유치를 위한 지자체 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에 고도의 전략과 적극적인 발품, 파격적 인센티브가 어우러지지 않으면 기업 유치의 성과를 낼 수 없다. 국내외 대기업과 강소기업의 투자계획부터 입수하고 대구에 적합한 업종과 기업을 대상으로 집중적이고도 장기적인 공략을 펼쳐야 한다. 인맥과 지연(地緣)을 활용하는 내밀한 소통도 기업 유치를 진척시키는 한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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