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만에 소개되는 책에 관한 고전

  • 김수영
  • |
  • 입력 2014-02-15   |  발행일 2014-02-15 제16면   |  수정 2014-02-15
56년 만에 소개되는 책에 관한 고전
책의 탄생//뤼시앵 페브르·앙리 장 마르탱 지음/ 강주헌·배영란 옮김/ 돌베개/ 780쪽/ 3만8천원

책에 관한 책 중 으뜸 고전으로 불리는 책이다. 1958년 프랑스에서 초판이 출간된 이후 한국어판으로는 56년 만에 처음 소개된다.

프랑스 아날학파의 창시자인 뤼시앵 페브르가 방향을 제시하고 그의 제자 앙리 장 마르탱이 집필을 책임진 이 책은 문헌사학의 고전으로 자리 잡으며 일대 변혁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으로 인해 책의 탄생과 확산에 대해 처음으로 전방위적 분석이 이뤄졌다. 나아가 책을 지식과 문화적, 경제적, 사회적, 심미적 관점에서 분석대상이 되도록 했다.

인쇄술 발명 당시의 사람들과 인쇄장인이자 인문주의자였던 이들의 인쇄 작업장, 종이 수급과 재정문제, 활자 발명과 서체의 문제, 원고 출간, 페이지 구성, 책의 전반적인 형태, 영업망 구축과 각종 박람회, 인쇄소와 책의 지리적 분포, 저자·삽화가·서적행상인·인쇄업자들의 상황, 저작권과 무단복제의 문제 등 모든 측면이 거시적 사회사의 관점에서 조명됐다. 이 때문에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해온 책에 대한 하나의 새로운 역사적 시각이 만들어졌다.

이 책은 다루는 주제의 범위가 워낙 방대한 데다 두 공저자 외에도 몇몇 절을 네 명의 전문가가 맡아 집필해 내용이 더욱 풍성하다. 책이 탄생하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고 특별히 출간 배경에 대한 설명도 필요했기 때문에 다른 책들에 비해 워밍업에 해당하는 부분(책머리에, 서문, 들어가며)이 길고, 이에 더해 이 책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과 학술적 의미를 전반적으로 다룬 발문까지 포함돼 있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