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대구 음악계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대구시립합창단을 비롯해 여러 공연장과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는 음악인들이 앞다퉈 연주회를 마련하고 있는 것. 특히 6일 지역 곳곳에서 다채로운 연주회가 펼쳐져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 대구시립합창단 올해 첫 정기연주회…국내외 유명곡에 대중가요 어우러진 흥겨운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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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합창단의 올해 첫 정기연주회가 6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봄, 꿈, 즐거움’을 주제로 세계 현대합창곡, 한국 창작합창곡, 대중가요 등 다양한 곡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이번 연주회의 지휘는 이상길 안양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가 맡는다.
1부 첫 무대는 아름답고 즐거운 합창음악들로 막을 연다. 미국 작곡가 마크 헤이즈의 ‘목장 위의 집’을 시작으로 데이비드 디코의 ‘음악이 사랑의 음식이라면’, 모지스 호건의 ‘나는 바꿀 수 있어요’, 댄 데이비스의 ‘춤추자’ 등이 이어진다.
두 번째 무대에서는 미국의 현대합창곡 ‘불멸의 바흐’와 ‘데이비드의 눈물’을 선사한다.
2부 무대에서는 ‘새야 새야’(전경숙), ‘흔들리며 피는 꽃’(손정훈), ‘사랑’(양재훈) 등 한국 창작합창곡을 선보인다. ‘새야 새야’는 구전 민요‘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채보해 만든 채동선의 합창곡에서 주제 선율을 가져와 무반주 성악곡으로 재편성한 곡이다. ‘흔들리며 피는 꽃’은 도종환의 시에 곡을 붙여 만들었고, ‘사랑’은 드라마틱하게 전개되는 절정부 합창이 돋보이는 곡이다.
마지막으로 ‘너를 보내고’ ‘붉은 노을’ ‘뻥튀기 아저씨’ ‘카레’ 등 대중가요를 합창곡으로 편곡한 노래에다 흥겨운 안무를 곁들여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끝 곡은 악기 소리, 시작과 동작 전환을 외치는 구령 소리 등을 가사처럼 차용해 만든 ‘국민체조’(김준범 편곡)가 장식한다.
입장료는 A석 1만5천원, B석 1만원. (053)250-1493
■ ‘포스트 정경화’ ‘이경선 더하우스콘서트…‘환상·서정적 선율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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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양아트센터는 6일 오후 8시 아양아트센터 블랙박스극장에서 ‘더하우스콘서트-이경선(바이올린)’을 연다. 아양아트센터가 지역주민의 문화 수준 향상을 위해 2만원의 관람료로 세계적 수준의 한국 연주자를 만날 수 있도록 마련한 ‘더하우스콘서트’의 세 번째 무대다.
한국인 최초로 워싱턴 국제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정경화 이후 가장 장래가 촉망되는 연주자’라는 워싱턴포스트의 평가를 받은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은 한국을 대표하는 여자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펴고 있다.
일찍이 국내 유수의 콩쿠르를 석권한 이경선은 서울예고와 서울대 음대 졸업 후 미국 피바디 콘서바토리에서 실비아 로젠베르그를 사사하고 아티스트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후 줄리어드 음대에서 전문연주자 과정을 마친 그녀는 1991년 몬트리올 국제콩쿠르, 92년 레오폴드 모차르트 국제콩쿠르, 93년 퀸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 94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등에서 연속으로 입상했고, 모스크바 교향악단, 몬트리올 심포니, 카네기홀 등 세계 유명 교향악단과 연주를 했다.
이번 무대에서 이경선은 기교와 감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낭만파 후기 작품을 들려준다. 드뷔시의 ‘바이올린 소나타 g단조 L.140’,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Op.28’, 라벨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2번 G장조’, 집시 바이올린의 유명 레퍼토리 등으로 환상적이고 서정적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053)230-3311
■ 재즈 피아니스트 이영경…클래식·동요의 유쾌한 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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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음악이라 불리며 수많은 세월이 흘러도 시대를 초월해 높이 평가받는 클래식에다 재즈의 진보적인 사운드와 자유로운 감성을 가미하면 어떤 음악이 될까?
한국 재즈계에 선풍을 일으킨 재즈 피아니스트 이영경이 ‘이영경 트리오의 반달’이라는 주제로 6일 오후 8시 공간울림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이영경은 탄탄한 기본기와 이론을 겸비하고 재즈 피아니스트로서의 장점을 두루 갖춘 연주자로 평가받는다.
공간울림의 올해 첫 기획공연으로 ‘클래식, 재즈로 일탈하라’라는 부제를 단 이번 연주회에서는 바흐의 ‘시칠리아노’,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베토벤의 ‘비창소나타’ 등 클래식의 대표적인 음악을 재즈로 편곡해 선보인다. 클래식 애호가와 재즈 애호가 모두의 관심을 끌 만한 공연이 될 전망이다. 또한 동요 ‘반달’(윤극영 작곡)을 비롯, 우리에게 친숙한 동요들을 재즈로 재해석한 순서도 있어 온가족이 함께 관람하기에도 좋다.
이영경과 더불어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며 실력을 검증받은 베이시스트 허진호와 드러머 김명환이 각각 베이스와 드럼을 맡는다.
입장료는 2만원(학생·경로·장애인 1만원). (053)765-5532
■ 한국 대표 트럼펫 연주가 이강일 교수 독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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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이강일 트럼펫 독주회’가 6일 오후 7시30분 계명대 아담스채플에서 열린다.
한국의 대표적 트럼펫 연주가이며 지휘자인 이강일은 서울대 음대를 거쳐 독일의 쾰른 국립음대를 졸업했다. 이후 세계적인 명성의 독일 쾰른오페라하우스 오케스트라의 멤버가 되고, 브륄 시립음악원의 교수로 재직했다. 1982년 말 당시 국제적 수준으로 도약하던 KBS교향악단의 수석 연주자로 합류했으며, 국내외 곳곳에서 협연과 독주회 등 많은 연주회를 가졌다. 서울금관5중주를 창단해 이끌면서 한국 관악계의 발전을 도모하기도 했다. 91년부터 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 교수로 재직하며 왕성한 연주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강일은 이날 연주회에서 바흐의 ‘모음곡 1번’과 ‘아리아 모음곡 3번’, 파라다이스의 ‘시릴리안느’, 헨델의 ‘소나타 바장조’ ‘아리오소’ ‘소나타 내림 마장조’ 등을 선사한다.
오르간은 계명대 음대를 졸업한 김주현이 맡는다. (053)623-0684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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