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는 사회생활에서만 필요한 게 아니다. 언뜻 별 탈 없어 보이는 가정생활에서도 멘토의 존재는 힘과 용기를 준다. 멘토가 없을 땐 책만 한 스승이 없다. 아이에게 지혜를 일깨워주는 법을 설명하는 신간 ‘디팩 초프라의 부모수업’과 청소년기의 시련을 지혜롭게 보낼 수 있는 법을 알려주는 책 ‘열여덟을 위한 신화 캠프’를 부모와 자녀에게 각각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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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을 위한 신화 캠프 - 서영화, 한유미, 박민철, 김정철, 한길석, 이순웅 지음/ 알렙/ 228쪽/ 1만3천원 |
신화 속 인물들, 시련으로 성장… 진정한 자신의 모습 찾게 해
◆멘토들과 그리스 신화 읽기
‘열여덟을 위한 신화 캠프’는 그리스 신화 이야기 속에서 청소년기에 느끼는 여러가지 시련에 대해 철학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소포클레스의 비극, 헤시오도스의 ‘신통기’ 등 신화가 던져주는 삶의 질문을 통해 자아와 타인에 대해 묻고 사색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책의 저자들이 들려주는 신화는 모두 ‘시련’이라는 동일한 주제를 관통하고 있다. 그리스 신화를 시련을 통해 성장하는 삶의 이야기로 풀이한 것이다. 이는 시련을 겪고 극복하면서 결국 내적으로 성장하는 청소년에게 공감대를 주기 위한 장치다.
소포클레스의 비극에 등장하는 오이디푸스는 운명적 시련의 화신이며, 에로스와 프시케에게는 사랑 때문에 시련이 닥친다. 테세우스는 또 어떤가. 그는 끊임없이 자기의 존재를 증명하려다 시련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주인공 치히로는 인생이 파놓은 고난의 함정에 빠져 허우적댄다.
책은 이런 인물들이 어떻게 시련을 극복하는지 탐색한다. 저자들은 고난에서 벗어나려는 한 자유인의 정신에서 그 답을 찾는다. 그 정신에 대해 찬찬히 살펴보면서 자신의 참모습을 찾아나가자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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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파놓은 고난의 함정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중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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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루이 다비드가 그린 ‘에로스와 프시케’. <알렙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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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팩 초프라의 부모수업 - 디팩 초프라 지음/ 구승준 옮김/ 한문화멀티미디어/ 196쪽/ 1만3천원 |
공부보다 7가지 영적 지혜를… 부모를 일깨우는 ‘부모수업서’
◆자녀들을 위한 영성 교육
미래학자 윌리엄 하랄 교수(워싱턴대학)는 지식정보시대의 종말을 고했다. “2020년이 되면 지식 이상의 가치와 목표를 중시하는 영성의 시대가 온다.” 자녀 교육이 더 이상 학습능력 키우기에 집중되어선 안 된다는 것을 우리 부모들에게 일깨우는 전망이기도 하다.
책 ‘부모수업’은 특별한 육아서다. 아이를 제대로 키우기 위한 조언이 아니다. 아이가 창조력이 풍부하면서도 영적인 만족감을 느끼며 살도록 해야 한다고 부모를 설득한다. 저자의 전작 ‘성공을 부르는 일곱 가지 영적 법칙’은 익히 유명하다. 이후 수천 명이 넘는 부모들이 자신이 배운 영적 법칙을 자녀에게도 알려주고 싶다며 편지를 보내왔다. 이 책은 그들에게 보내는 답장인 셈이다.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보살핌은 뭘까. 저자는 자녀의 영성을 일깨우는 일이라 한다. 일곱 가지 영적 지혜란 것이 있다. 바로 순수잠재력의 법칙, 베풂의 법칙, 인과의 법칙, 최소 노력의 법칙, 관심과 소망의 법칙, 다르마의 법칙이다. 이런 법칙은 사람이 자신의 본성을 이해하고 거기에 깃든 무한한 힘을 이용할 수 있는 열쇠라고 말한다. 이 지혜를 갖고 있는 아이는 인생에서 원하는 바를 성공적으로 얻어내고 자신의 욕구 또한 잘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부모가 이런 영적인 가르침을 자녀에게 주어야 진정한 부모 노릇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같은 접근 방식은 또한 아이의 성공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심을 제시하는 일이 된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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