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신당 창당으로 6·4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지역 야권 후보들의 경쟁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은 단연 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다. 김 전 의원은 오는 25일쯤 공식 출마선언을 하고 대구시장 선거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돼 새누리당이 긴장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을 제외하곤 경쟁력을 갖춘 야권 인물은 많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민주당 대구시당의 경우 김학기 달서갑지역위원장이 달서구청장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 기초단체장 후보는 아직 없는 상태다. 대구시의원 후보도 별로 없다. 대구시당은 현역 구의원이 있는 기초의원 선거에 가능한 한 많은 인물을 후보자로 내세워 역대 최다 당선자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통합신당이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하면서 공식적인 당 소속 출마자는 없지만 이헌태 대구시당 대변인(북구 라), 민부기(서구 가), 박원식(수성 사), 김태용씨(달서 사)가 야권 후보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이훈·김병욱 중구의원, 김성태·이유경 달서구의원도 출마한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김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면 기초의원 후보자가 2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고작 7명이 민주당 후보로 뛰었다.
민주당 경북도당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오중기 위원장이 도지사 출마를 선언했지만 이용득 최고위원이 출마를 저울질하면서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있다.
기초단체장 후보로는 영천시와 경주시, 영덕군, 포항시, 구미시에서 각 지역위원장들이 출마를 고려 중이지만 결국 2명을 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경북도의원의 경우 현역 비례대표인 김창숙 도의원이 광역과 기초의원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정도다. 기초의원 선거에는 안장환 구미갑지역위원장(구미 가)만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경북에서는 민주당보다 정의당이 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창호 도당위원장이 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한 정의당은 이미 김형락(영천), 엄정애(경산), 최희수씨(포항)를 기초의원 출마자로 결정했다.
정의당 대구시당도 비례대표 광역의원·기초의원 각 2명씩과 지역구 기초의원 출마자 6명을 결정하고, 이달 말까지 접수하는 4차 공직선거 후보자 자격심사를 거쳐 기초의원 추가 출마자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원준 대구시당위원장도 당원투표를 거쳐 조만간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통합진보당은 송영우 대구시당 지방자치위원장을 대구시장 후보로 내는 등 일찌감치 비례대표 2명을 포함해 11명의 광역의원과 8명의 기초의원 출마자를 확정했다.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은 2010년 지방선거 때 불과 4명의 후보를 냈다. 재선의 황순규 동구의원을 비롯해 최소 4명의 기초의원 당선자를 배출한다는 목표다.
경북에서는 통합진보당 이름으로 도지사를 포함해 30명 정도가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확정된 후보만 21명으로 경북도지사에 윤병태 경북도당위원장, 안동시장에 박종규씨, 경주시장에 이광춘씨가 후보로 나선다. 지역구 광역의원 후보도 4명, 기초의원 후보는 14명이다.
노동당의 경우 3선에 도전하는 장태수 대구 서구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채민정씨는 달서구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대구·경북지역 야권은 광역보다는 기초, 단체장보다는 의회 진출에 무게를 두고 새누리당 텃밭을 바닥에서부터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헌태 민주당 대구시당 대변인은 “김부겸 전 의원이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대구의 정치환경이 과거에 비해 야권에 다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새누리당 독주에 대한 견제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야권에서 풀뿌리 정치의 최일선이자 생활 정치의 근간인 기초의원 선거에 많은 후보를 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임성수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