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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유출은 지역 경제 침체의 결과일까, 원인일까.
김영철 계명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27일 ‘대구·경북 청년의 수도권 유출에 관한 실태조사 보고서’를 통해 청년 유출이 지역 경제 침체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청년 유출이 지역 경제 침체의 결과라기보다 원인이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인재와 기업을 지역으로 유인해야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28일 열리는 대구사회연구소 창립기념 심포지엄 ‘지역 청년, 왜 떠나가는가? 그 대안을 찾아서-한일 국제비교 연구 심포지엄’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김 교수는 35세 미만의 지역 출신 구직자 및 취업자 963명을 대상으로 연구·조사한 결과, 직장 소재지 선택에 있어서 임금과 같은 경제적 요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사회 문화적 요인도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오히려 지역 연고성은 직장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경권과 수도권에서 원하는 직장이 동시에 주어질 경우 수도권에 취업하겠다는 응답자는 58.9%로 나타났다.
반면 대경권을 선택한 응답자는 고향에 사는 것이 좋고 편하며(37.1%) 수도권에서 소요되는 높은 생활비 등 경제적 이유 때문(28.8%)이라고 응답했다. 이들이 직장 소재지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임금(34.9%)과 여가 및 문화생활 향유의 기회(17.4%)였다.
김 교수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지역을 떠나는 청년과 그렇지 않은 청년의 지역 경제에 대한 전망과 만족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며 “이는 지역 경제 침체가 청년 이탈을 부추긴다는 결과론에 근거한 기존 경제 정책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며, 청년 유출의 문제 해결을 지역 경제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해 “기업 유치와 공단 조성 중심의 지역 산업 정책을 수정하고, 청년의 지역 내 안착 문제를 지역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야 하며, 청년 유출 억제 및 외부 청년 유입을 위해 지역 내부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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