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느냐 죽느냐…대구·경북 새누리 기초단체장 경선 변수는?

  • 김정률,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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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04  |  수정 2014-04-04 07:23  |  발행일 2014-04-04 제3면
[6·4 지방선거]
사느냐 죽느냐…대구·경북 새누리 기초단체장 경선 변수는?
새누리당 대구·경북지역 기초단체장 공천을 두고 곳곳에서 돌발 변수가 나타나 결과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지난달 27일 새누리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기초단체장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하고 있는 모습. <영남일보 DB>

새누리당 대구·경북지역 기초단체장 공천 컷오프 통과자 선정이 임박해지면서 곳곳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다. 면접심사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돌발 변수들이 공천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대구·경북지역 기초단체장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을 정리했다.

동구청장 컷오프 3명으로압축되면 예측불허
수성구청장 李 구청장 중립의무 위반 조사 주목
북구청장 여성·장애인 가산점 10% 변수부상
달성군수 강·박 예비후보 단일화 파괴력 관심

■ 대구지역 기초단체장

새누리당 대구 기초단체장 경선이 여러 변수로 요동치는 모습이다. 동구는 후보자 간 교통정리와 컷오프, 달성군은 후보 단일화, 북구는 장애인 가산점이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동구청장

이재만 전 동구청장의 대구시장 출마로 동구는 무주공산이 됐다. 강대식·권기일·김용규·오용환·이덕천·정해용 예비후보가 공천 경쟁에 뛰어들며 기초단체장 공천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현재 지역 정치권에서는 강대식 동구의회 의장을 비롯해 권기일·정해용 전 시의원의 3파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 의장의 경우 각종 행사에서 관례대로 구청장 다음 순서로 축사를 했기 때문에 타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높다는 평가다. 또 권기일·정해용 예비후보는 시의원직을 사퇴하며 배수의 진을 친 상태다.

흥미로운 점은 권기일 전 시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이 모두 동을 출신이라는 데 있다. 이 때문에 동을지역 새누리당 당원들은 동을 후보의 교통정리를 요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컷오프가 가장 큰 변수다. 3명으로 압축된다면 누구도 알 수 없는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성구청장

김대현·김형렬·김훈진·이진훈 예비후보가 공천 티켓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이진훈 수성구청장과 김형렬 전 구청장의 리턴매치가 주목받고 있다. 김규택 전 수성구청장의 아들인 김대현 전 새누리당 중앙연수원 교수는 전·현직 구청장의 다툼 속에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이 구청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구청장 대신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공천을 받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 전 구청장에게 승리했다. 김 전 구청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판결을 받았다.

현재 이 구청장이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다소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전 구청장의 추격세도 만만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 구청장이 선거중립의무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어 새누리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 구청장은 “예비후보 등록 당일 등록을 1시간 남겨두고 일어난 일로, 아직까지도 검찰이나 경찰에 연락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반면, 김 전 구청장은 “작지 않은 사안으로 알고 있다. 향후 검찰이나 경찰의 결과를 봐야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북구청장

새누리당 중앙당이 여성 및 장애인에 대해 부여키로 한 10% 가산점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현재 10년 전 암 수술 당시 한쪽 눈을 잃은 배광식 전 북구 부구청장(언어 3급·지체 4급 장애인)과 이재술 대구시의회 의장이 양보없는 대결을 벌이고 있다.

배 전 부구청장은 “득표율의 10%는 별다른 영향력이 없을 것”이라며 “(나는) 중앙당에 가산점을 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 당원으로 중앙당의 결정에 따라야 하지 않겠냐”고 밝혔다.

이 전 의장도 “가산점에 대해선 당에서 하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며 “주민들이 잘 판단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달성군수

달성군은 김문오 현 군수와 강성환·박성태 예비후보가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권용섭 전 새누리당 대구시당 부위원장이 가세한 상태다.

탄탄한 지지율을 앞세워 재선 도전에 나선 김 군수에 맞서 강성환 전 다사읍장과 박성태 전 시의원의 반격이 관전 포인트다.

특히 강·박 예비후보 측은 후보 단일화에 대해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파괴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두 후보 모두 달성군에서 어느 정도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일화의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군수도 “1+1이 꼭 2라는 결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걱정을 하고 있다”면서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상태라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향후 추세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김정률기자 jrkim82@yeongnam.com


의성군수 후보 면접심사 내용 외부 공개 논란
청도군수 이승율 예비후보 사전선거운동 수사
성주군수 현 군수 몇년 전 불미스러운 일 구설
경주시장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사고 공방전
청송군수 2파전…1명은 무소속 출마 불사할듯
영주시장 컷오프 후 여론조사 시기·방법 촉각
칠곡·울진·영덕군수 예비후보 연대론 고개

■ 경북지역 기초단체장

새누리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기초단체장 공천을 100% 여론조사로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포항시장 선거와 구미시장 선거는 당원투표 50%와 여론조사 50%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의성군수

김복규 현 군수의 불출마로 김주수·최유철 예비후보 양자구도로 진행되고 있는 새누리당 의성군수 공천은 두 후보의 면접심사 내용이 외부에 공개돼 파열음이 커지면서 안갯속에 갇힌 형국이다. 최유철 예비후보는 “공천관리위원회의 의성군수 후보 면접 심사에서 김주수 후보가 음주, 뺑소니로 벌금 1천만원의 형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면접심사 내용이 공개돼 논란을 빚고 있다.


◆청도군수

이중근 군수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청도군에서는 이승율 예비후보가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고발돼 경찰의 수사를 받으면서 돌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 예비후보는 청도농협 조합장 재직시 다수의 조합원에게 생일선물로 수천만원 상당의 한우와 굴비 등을 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이 예비후보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 예비후보 측은 “선관위에서 충분히 해명된 내용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 선거판을 흔들려는 음모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성주군수

성주군에서는 김항곤 현 군수의 불미스러운 일이 불거지면서 새누리당 경북도당 공천위원회가 공천 대상자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성주군수 공천은 김 군수와 이수열 전 성주군 주민복지실장의 2파전이다. 김 군수는 2~3년 전 일들이 최근 갑자기 불거져 지역에서 말들이 적지 않다.

◆경주시장

경주시에서는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사고를 두고 최양식 현 시장과 박병훈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최 시장과 박 예비후보 간의 날선 공방이 이어지면서 진실이 드러날 경우 어느 한쪽은 새누리당 경선을 앞두고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월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가 발생한 뒤 각 언론에 최 시장이 붕괴 현장에서 여학생을 구조했다는 기사가 실린 것이다. 박 예비후보는 “아무도 확인해 주지 않은 구출 미담을 만들어 퍼트리는 것은 후안무치의 극치”라고 지적한 뒤 공개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에 최 시장은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불리해진 세를 만회하기 위해 법이 정한 틀 안에서 경쟁하지 않고 충격적이고 자기기만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청송군수

청송군에서는 한동수 현 군수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기 시작하면서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윤경희 전 군수와 한 군수의 2파전으로 펼쳐지고 있는 청송군수 선거는 두 명 중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하게 된 후보의 무소속 출마가 유력해 공천위를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청송군수 공천을 두고 벌써부터 지역구 국회의원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해 새누리당의 상향식 공천에 위배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영주시장

경북에서 가장 많은 8명이 공천을 신청한 새누리당 영주시장 후보의 경우 여론조사를 통해 3~4명으로 압축한 뒤 경선 또는 재여론조사로 최종 후보를 결정하기로 함에 따라 후보들이 여론조사 시기와 방법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경선이 임박해지면서 예비후보들 간 합종연횡도 활발해지고 있다. 칠곡군수 경선에서는 후보 간 연대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백선기 군수에 맞서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송필각 전 경북도의회 의장, 안종록 예비후보, 임주택 예비후보와 무소속 배상도 전 칠곡군수 등 4명이 연대를 통해 1대 1 구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울진군수 새누리당 경선에서도 임광원 현 군수에 대항해 김용수 전 군수와 전찬걸 전 경북도의원 간 연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무주공산인 영덕군수 경선에서도 5명의 새누리당 공천 신청자 중 김성락 예비후보와 조두원 예비후보 간 연대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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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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