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에 대구지역 기초의원중 ‘체급’을 올려 시의원이나 구청장에 도전하는 이들이 상당수에 달해 결과가 주목된다.
반면 풀뿌리 자치의 최전선을 고수하며 기초의원을 고수하겠다는 의원들도 많아 대조를 이루고 있다.
9일 대구지역 8개 구·군에 따르면 전체 115명 구·군의원 가운데 18명이 6·4 지방선거 대구 시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했거나 등록할 예정이다. 전체의원 가운데 15.7% 정도다.
이들 외에 강대식 전 동구의회 의장과 신상숙 전 서구의회 의원은 각각 동구청장, 서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동구 이은영 의원은 새정치당 비례대표로 경북도의원에 나설 예정이다. 남구 김현철 의원은 구청장과 구의원 재도전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까지 포함하면 전체 구·군의원 5분의 1이 이른바 정치적 상향을 꿈꾸고 있는 셈이다.
구의원들이 시의원에 도전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넓히거나, 구의원으로서 활동의 한계를 느껴서라는 대답이 가장 많다.
대구시의원 선거(북구 3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경애 전 북구의회 부의장은 “지역민을 위해 활동하면서 구의원직의 한계를 절실하게 느꼈다”며 “가로등을 추가로 설치하려고 해도 대구시와 시설관리공단의 협조를 받아야 했고, 구·군 예산 자체가 시 예산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구의원에서 시의원이 된 후보자는 단 1명에 불과했다. 북구 제4선거구의 김규학 의원이 유일했다. 김 의원은 여세를 몰아 이번에 시의원 재선 도전에 나섰다.
범위를 넓혀 전직 구의원 중에 민선 5기 시의원이 된 이들도 4명에 불과하다. 상당한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는 의미다.
물론 전체적으로 보면 구의원직을 고수하는 경우가 대세다. 전체 구·군 기초의원 중 이번 지방선거에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이는 17명에 그친 반면 72명은 구·군의원에 재도전한다.
초선의원(65명)의 경우 46명이 재선에 나서고, 북구 이차수 의원과 동구 김종태 의원은 무려 5선 도전장을 던졌다.
이차수 의원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고 싶어 시의원에 나서지 않는 것”이라며 “풀뿌리 민주주의 최전선에서 민생을 위한 활동에 전념하고 싶다”고 5선 도전의 이유를 밝혔다.
달성군의회의 경우에는 8명의 의원 중 무려 6명이 불출마를 결심해 타 지역구와 대조를 이뤘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 대구 8개 구·군의회 의원 6·4 지방선거 출마 현황 (단위: 명) | |||
구·군 | 전체 인원 | 구의원 | 시의원 |
수성구 | 20 | 13 | 1 |
달서구 | 23 | 16 | 5 |
남 구 | 9 | 6 | 1 |
북 구 | 20 | 14 | 6 |
동 구 | 16 | 11 | 1 |
(구청장 1명·도의원 1명) | |||
중 구 | 7 | 3 | 3 |
서 구 | 12 | 7 | 1 |
(구청장 1명) | |||
달성군 | 8 | 2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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