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낚시시대] ‘바다루어낚시의 꽃’ 농어 핫포인트…부산 수영천 하구∼대변비치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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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5-09   |  발행일 2014-05-09 제39면   |  수정 2014-05-09
반갑다, 농어의 짜릿한 바늘털이
[김동욱의 낚시시대] ‘바다루어낚시의 꽃’ 농어 핫포인트…부산 수영천 하구∼대변비치
바야흐로 바다루어의 꽃, 농어 시즌이다. 지금 부산 동부 해안에는 파이팅이 넘실거린다.

시즌이 시작되었다. ‘바다루어낚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농어루어. 시즌 초반부터 80~90㎝급의 ‘따오기’(대형 농어를 일컫는 낚시꾼의 속어)에 준하는 씨알이 마릿수로 낚이고 있다. 부산은 ‘바다루어낚시의 성지’라 불리는 제주도와 유사한 여건으로 대형 농어 루어낚시의 뉴페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해운대에서 대변까지의 포인트는 도심에서 불과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김동욱의 낚시시대] ‘바다루어낚시의 꽃’ 농어 핫포인트…부산 수영천 하구∼대변비치
사계절 입질을 받을 수 있는 수영천 하구의 기수역.

옛날 어부들 줄낚시로 대형농어 잡던 곳

● 동백섬 누리마루

해운대해수욕장 오른쪽 동백섬 입구에 OECD 회의장으로 쓰였던 누리마루가 있다. 누리마루 앞 쪽의 여밭은 예로부터 이 지역의 어부들이 줄낚시로 대형 농어를 잡던 곳이다. 몇몇 낚시꾼이 이 정보를 가지고 찌낚시를 해서 큰 재미를 보기도 했다. 누리마루 앞은 수영천과 바다가 만나는 전형적인 기수역이라는 조건 외에도 잘 발달한 여와 물때를 가리지 않고 힘차게 흐르는 본류대가 있어 농어 포인트로는 최상이다. 게다가 출입을 제한하기 때문에 많은 꾼이 방문하지 않아 낚시환경도 좋은 편이다. 낮에는 누리마루 관광으로 인해 출입이 제한되고 밤에도 가끔 제한을 하지만 소란을 피우지 않고 진입하면 제재를 받지 않는다.

이 지역은 본류대가 흐르는 것에 비해 수심이 얕고 바닥 지형이 험한 편이다. 따라서 사용하는 미노우는 플로팅 서스펜딩 타입이 좋으며 12~14㎝ 크기가 주종이다. 항상 파도가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파도를 파고들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립을 가진 미노우가 잘 먹힌다. 멀리 던질수록 좋으므로 무게는 20g이 넘는 것이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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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부터 농어 어장으로 유명한 동백섬 누리마루.

동백섬 입구 기수역에서 대형급 솟구쳐

● 마린시티 입구 까멜리아 앞

장산에서 내려온 춘천이 동백섬 입구에서 만나 기수역을 형성하는 지역이다. 바로 옆이 도로변이고, 동백섬 진입부라 낚시가 잘 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지역은 이 일대의 다른 지역에서 낚시가 불가능할 때 간간이 대형 농어를 배출해 낸다. 악천후 때도 내항이라 파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주변의 마천루로 인해 바람의 영향도 적은 편이다.

대개 입질이 잦은 것들은 ‘가지메기급(새끼농어를 일컫는 낚시꾼의 속어)’이지만 간간이 60㎝ 이상의 농어도 낚인다. 수심은 3~4m 정도며 조류흐름이 거의 없는 곳이라 ‘립리스 타입’의 싱킹 미노우를 쓰거나 18g 내외의 지그헤드+웜 조합도 잘 먹힌다. 잔 씨알의 농어를 노릴 때에는 볼락루어대에 0.8호 내외의 합사+버클리 베이비사딘 조합으로 공략하면 손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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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 때도 파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마린시티 입구.

얕은 수심 변수…중밀물∼중썰물때 적당

● 해운대 미포

해운대해수욕장 왼쪽 끝까지 가면 유람선을 타는 선착장이 나온다. 바로 그 옆에는 영화 ‘해운대’의 촬영지인 미포방파제가 있고, 이 길을 따라 끝까지 가면 몽돌밭이 나온다. 원래 경비초소가 있어 출입이 불가능했으나 최근에는 경비초소가 없어지고 조개구이집이 생겨 눈치 보지 않고 진입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깊이 들어가면 군인들의 제재를 받을 수 있으며 농어 입질도 없다.

입질 구간은 철조망이 남아 있는 진입부부터 안쪽까지의 약 30m 구간이다. 이 구간의 전방에는 복잡할 정도로 수중여가 많다. 또 수심이 무척 얕아 간조 때에는 거의 공략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중밀물~중썰물 정도까지가 적당한 공략시점. 물이 어느 정도 들어왔다 하더라도 어떤 미노우를 쓰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일단 플로팅 타입은 기본. 여기에다 극단적으로 얕은 수심을 공략할 수 있는 엑스트라 쉘로(Extra Shallow) 기능을 가진 미노우를 쓰는 것이 좋다. 즉, 잠행심도가 10~30㎝ 정도의 극단적인 플로팅 미노우를 써야만 밑걸림을 피하면서 농어의 입질을 받는다.

미포는 주로 시즌 초반에 대형급 입질이 잦으며 장마 이후에는 잔 씨알의 농어를 마릿수로 낚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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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팅 타입의 미노우로 농어 입질을 받을 수 있는 해운대 미포.

수심 깊은 외항쪽 무거운 미노우로 공략

●송정 죽도·송정다리 일대

송정해수욕장 왼쪽 끝에 조성돼 있는 죽도공원 바로 앞에 있는 큰 여가 포인트다. 이 여를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갯바위가 펼쳐져 있다. 이 일대는 루어낚시가 활성화된 이후 볼락 포인트로도 명성을 떨쳤다.

농어루어낚시는 큰 여를 넘어가야 할 수 있다. 큰 여에 진입하려면 송정방파제 입구에서 죽도공원의 정자 앞까지 해안길을 따라 들어간 다음 큰 여 앞에 늘어진 밧줄을 타고 넘어가야 한다. 길이 험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장비를 가지고 진입하는 것이 좋으며, 낚시자리는 파도가 들이칠 때가 많아 갯바위 신발과 구명조끼는 필수다.

큰 여에 진입하면 전방에 보이는 거의 모든 방향에서 낚시가 가능하다. 내항 쪽으로는 수심이 얕기 때문에 플로팅 타입의 9㎝ 내외의 미노우를 쓰며, 외항 쪽으로 갈수록 수심이 깊어지므로 서스펜딩이나 싱킹 타입의 무거운 미노우를 써서 공략한다. 낮에는 스푼이나 스핀바이브 루어를 쓰면 제법 큰 씨알의 농어가 낚인다. 송정방파제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송정다리는 송정천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 역시 이 일대는 여밭이 잘 발달해 있어 가지메기급을 비롯해 60㎝이상 농어를 쉽게 만날 수 있다. 볼락루어대로 라이트 태클을 구성해서 웜 낚시를 하면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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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방파제와 송정다리는 송정천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이다.

싱킹 타입 미노우로 최대한 멀리 원투해야

●수산과학원 앞

송정해수욕장과 용궁사 입구를 지나자마자 보이는 동암마을로 진입하면 오른쪽에 수산과학원이 있다. 수산과학원 앞으로는 갯바위가 잘 발달해 있어 많은 낚시꾼이 찾는다. 이 일대를 지나가는 본류대가 힘차게 흐르는 곳으로 무거운 싱킹 타입의 립리스 미노우를 이용해 최대한 멀리 원투해서 농어를 노린다. 주변 지역 중 거의 유일하게 무거운 바이브레이션으로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다. 농어 외에도 여름에는 삼치, 부시리 같은 회유어가 잘 낚이는 포인트다. 포인트를 잡을 때는 되도록 바다 쪽으로 멀리 뻗어 나가 있는 곶부리를 선택해야 하며, 홈통 쪽으로 들어가면 농어보다는 볼락이나 우럭 같은 어종이 낚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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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류대가 힘차게 흐르는 수산과학원 앞 포인트.


수심 깁고 60~90cm급 농어 마릿수로 출몰

●동암마을 갯바위

60~90㎝ 급의 대형 농어가 마릿수로 출몰하는 곳이다. 또 30㎝가 훌쩍 넘는 볼락이 농어 미노우를 공격하기도 한다. 찌낚시꾼이 즐겨 찾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세찬 조류와 험한 지형으로 인해 비교적 오염이 덜 된 곳이다. 주변의 갯바위 여건이 좋고 수심이 깊어 여러 가지 미노우로 공략하기 수월하다.

대개 이 지역에서는 무거운 서스펜드 타입의 미노우나 싱킹 바이브를 이용한다. 낚시자리 앞에 돌출되어 있는 여를 중심으로 입질이 오기 때문에 낮에 미리 낚시자리를 찾아 여의 위치를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너울이 치는 곳이므로 반드시 날씨가 좋을 때만 진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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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마을 갯바위는 날씨가 좋은 날에 진입해야 한다.


걸었다 하면 80cm 이상 것…자리다툼 심해

●해광사 앞

횟집단지로 유명한 연화리 진입 직전에 위치한 곳이다. 깊은 수심, 돌출된 여밭, 무성하게 자란 몰밭으로 인해 낚시하기 무척 까다로운 장소. 그러나 작년에 많은 농어가 배출되어 자리다툼이 심하다.

걸었다 하면 80㎝가 넘는 대형 농어가 낚인다. 낚시자리에서 멀리 보이는 여를 넘기지 않으면 입질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최소 25g이 넘는 립리스 미노우로 자신이 던질 수 있는 최대한의 비거리를 내야 농어를 낚을 수 있다. 낚시자리 가까운 곳에 몰밭이 형성되어 있어 랜딩을 할 때에도 주의를 요하는 곳이다. 애써 낚은 농어가 몰을 감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반드시 1m가 넘는 ‘갸프(낚아낸 고기를 찍어내는 장비)’나 긴 뜰채를 준비해 농어가 몰을 감기 전에 랜딩해야 한다. 강제집행이 필수이므로 다른 곳에 비해 굵은 원줄을 쓴다. 대개 1.5호 합사에 5호 쇼크리더(목줄)를 쓴다.

포인트는 해광사 주차장을 지나서부터 레이더기지 직전까지며, 올라갈 수 있는 거의 모든 자리에서 농어가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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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뜰채를 준비해야 하는 해광사 앞 포인트.

반드시 바지장화 입고 초썰물때 진입해야

●대변비치

볼락 포인트로도 소개가 많이 된 곳이다. 대변 신방파제를 지나 월전으로 넘어가는 해안도로 변에 있는 여밭이다. 볼락이나 무늬오징어가 잘 낚이는 곳이기도 하다. 현지의 루어꾼에게는 ‘비치’라고 불리는 장소다. 최근에는 담수화 시설 공사로 낚시를 하기 다소 힘들어졌으나 여전히 고기는 잘 낚인다. 수심이 얕아 해안가에서는 낚시를 할 수 없다. 웨이더(바지장화)를 입고 초썰물부터 여밭 안쪽까지 진입해서 멀리 있는 간출여를 공략해야 한다. 이 포인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입질을 받을 수 있으며 왼쪽의 홈통에서도 간간이 80㎝가 넘는 농어가 낚인다. 쉘로 타입의 플로팅 미노우나 천천히 가라앉는 립리스 미노우가 효과적이다.

[김동욱의 낚시시대] ‘바다루어낚시의 꽃’ 농어 핫포인트…부산 수영천 하구∼대변비치
웨이더(바지장화)를 입고 진입해야 하는 대변비치.


부산 최고의 사계절 포인트…어종도 다양

● 수영천 하구

부산 최고의 농어 포인트다. 거의 사계절 농어가 낚인다. 수영천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으로 농어 외에도 감성돔, 우럭, 삼치, 부시리, 갈치 등의 다양한 어종이 낚인다.

농어가 잘 낚이는 구간은 수변 공원 옆에서 수영천 상류 2호교까지다. 30㎝ 정도의 잔 씨알은 볼락웜 채비로, 그 이상은 60㎝ 정도의 플로팅 미노우로 낚인다. 하류 쪽에 큰 씨알의 농어가 잘 낚이는 편이다. 주로 다리 교각 부근에서 입질이 오며 상류를 향해 대각선으로 루어를 던진 다음 릴을 감았다 멈췄다 반복하면 손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루어낚시 입문자들이 락피시부터 대형 농어까지 실습할 수 있는 최적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월간낚시21 기자 <블로그 penandpower.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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